[STN스포츠(대구)=윤승재 기자]
5.87 → 1.80.
삼성라이온즈 선발 투수들이 후반기 반등의 신호탄을 쐈다.
후반기 삼성 선발 투수들의 방어율은 1.80. 10개 구단 중 가장 낮은 방어율을 기록 중이다. 5.87(90경기)로 리그 최악의 방어율을 선보였던 전반기와는 확 달라진 모습이다.
비록 5경기뿐이지만 선발 로테이션 5명 모두 호투했다는 점은 상당히 고무적이다. 보니야가 17일 KIA전서 5⅓이닝 2실점을 기록한 것을 시작으로, 양창섭(KIA전 6⅔이닝 1실점), 백정현(KIA전 5이닝 2실점), 아델만(한화전 7이닝 1실점), 윤성환(한화전 6이닝 무실점)이 차례로 호투를 펼쳤다. 모두 퀵후크 없이 5이닝 이상을 책임졌다.
퇴출 위기에 몰렸던 아델만이 7월 두 경기에서 2.77의 평균자책점(총 13이닝 4실점)을 기록하며 호투했고, 전반기 부진했던 윤성환 또한 21일 한화전에서 세 달 반 만에 퀄리티스타트(6이닝 3실점 이하)를 기록하며 부활의 날개짓을 시작했다. 신인 양창섭도 부상과 부진 여파를 딛고 지난 18일 퀄리티스타트로 후반기를 순조롭게 출발했다.
김한수 감독 역시 선발 투수들의 활약에 흐뭇할 따름이다. 특히 아델만과 윤성환의 부활에 크게 만족해하는 모습이었다. 김 감독은 21일 경기 전후에 진행한 인터뷰에서 “아델만의 구위와 구속, 볼 끝 모두 좋아졌다. 윤성환도 6이닝을 깔끔하게 막아줬다”라며 두 선수를 칭찬했다.
한편, 김 감독은 아시안게임 휴식기(8월 17일~) 전까지 이 로테이션을 쭉 유지시키는 것이 목표다. 김 감독은 “모두 정말 잘해줬다. 큰 문제가 없으면 이 선발 로테이션으로 8월까지 가려고 한다. 부상 없이 유지됐으면 한다”라는 바람을 내비쳤다.
현재 삼성은 6위 KIA타이거즈에 1.5경기 차 뒤진 7위에 머물러 있다. 하지만 전반기와는 상황이 다르다. 삼성은 확 달라진 선발 투수들의 활약으로 충분히 후반기 반등을 노릴 수 있게 됐다. 빈공에 시달리는 타선만 살아난다면 더 힘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후반기 선발 로테이션이 한 바퀴 돈 가운데, 삼성은 22일 다시 보니야를 시작으로 선발 로테이션을 운영한다. 삼성이 후반기 시작의 기세를 이어가 반등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삼성라이온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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