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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화가 더 좋은 상황’ 발렌시아, 이강인 차출에 느긋하다

‘귀화가 더 좋은 상황’ 발렌시아, 이강인 차출에 느긋하다

  • 기자명 이형주 기자
  • 입력 2018.07.18 10:58
  • 수정 2018.07.18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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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
이강인

[STN스포츠=이형주 기자]

발렌시아 CF가 이강인(17‧발렌시아 후베닐A)의 아시안게임 차출에 느긋했던 이유가 있다.

김학범(58)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 감독이 지난 16일 오전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와일드카드 손흥민, 조현우, 황의조가 포함된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대표팀 최종엔트리 20명을 발표했다.

이날 명단에 이강인의 이름이 없었다. 이강인의 나이는 만 17세에 불과하지만 지난 툴롱컵에서 평균 연령 만 21세의 프랑스 대표팀 상대로도 군계일학의 활약을 보여준 바 있다. 나이가 아닌 실력만 봤을 때 이강인은 충분히 엔트리 발탁을 놓고 경쟁할 수 있음을 증명한 것이다.

같은 날 기자단과의 질의응답을 통해 선수들의 대표팀 발탁 이유를 상세히 설명한 김 감독이다. 김 감독은 이강인의 발탁 제외에 대해서는 “툴롱컵이 끝나고 체크하기 위해 훈련 명단에 포함시켰다. 구단에 (차출 요청) 공문을 발송했다. 하지만 유소년 정책 상 보내줄 수 없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점검할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간접 비교만으로 중요한 대회에서 쓸 수 없기에 데려다 놓고 직접 비교해서 기량을 평가하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했다. 확실히 체크를 못한 상황에서 발탁하기에는 감독으로 부담이 됐다. 무궁무진한 기량을 가진 선수라 2020년 도쿄 올림픽에서는 맹활약할 것으로 본다”라고 답했다.

이강인 측 역시 공식 SNS 계정을 통해 “6월 초 툴롱컵 대회가 끝날 때쯤 대한축구협회(KFA)로부터 연락이 왔다. 툴롱컵을 마친 뒤 곧바로 인도네시아 전지훈련에 참가할 수 있는 지에 관해 물었다. 저는 지난 한 시즌 간 코디프 토너먼트, 후베닐A/2군리그, 발렌시아 주 대표, 코파 델 레이, 툴롱컵까지 많은 경기를 소화했다. 휴식과 회복 없이 프랑스에서 한국, 또 한구에서 인도네시아로 장거리 비행을 해야 했다. 선수에게 혹사가 될 수 있음을 우려한 구단은 차출을 반대했다”라며 운을 뗐다.

이어 “이번 휴식기 동안 몸을 잘 만들어 약간의 기대감은 있었다. 선발되지 않아 아쉽지만 아직 기회가 많기에 신경 쓰지 않는다. 선수 선발은 감독님 고유의 권한이기에 존중한다. 아시안게임 대표팀이 꼭 금메달을 목에 걸 수 있도록 응원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김 감독은 이강인을 배제한 이유를 충분히 설명했고, 이강인 측은 그에 납득하고 응원을 보낸 것이다. 

발렌시아 측이 표면적으로 밝힌 이유는 혹사 방지였지만 그들이 이강인 차출에 느긋할만한 이유는 또 있다. 발렌시아 입장에서는 이강인이 한국 국적으로 군면제가 되는 것보다도 귀화 하는 것이 훨씬 도움이 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역시 다른 유수 리그처럼 외국인 선수들의 유입을 제한하고 있다. 자국 선수들의 성장을 위해서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가 워크 퍼밋(취업 허가서) 발급을 통해 외국인 선수들을 제한한다면, 스페인 프리메라리가는 논-이유 쿼터(Non-EU Quarter, 선수단 내 비 유럽국적 선수 출전 포함 한도)를 3명으로 제한해 외국인 선수들의 무분별한 유입을 막는다.

논-이유 제한은 간단하다. 프리메라리가 팀에 논-이유 국적 선수는 단 세 선수 밖에 뛸 수 없는 것이다. 4명 이상 논-이유 국적으로 뛸 수는 없다. 임대를 보내거나 다른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발렌시아 소속 에세퀴엘 가라이. 그는 Non-EU 국적이지만 Non-EU 슬롯을 차지하지는 않는다
발렌시아 CF 소속 에세퀴엘 가라이. 그는 Non-EU 국적이지만 Non-EU 슬롯을 차지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여기에도 편법은 있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는 논-이유 국적의 선수라도 이중국적 중 하나가 유럽연합(EU) 소속 국가의 국적이라면 논-이유로 취급하지 않고 있다. 발렌시아의 경우 아르헨티나 국적이자, 스페인 이중국적을 지니고 있는 에세퀴엘 가라이가 논-이유 슬롯에 포함되지 않는다. 하지만 한국은 이중 국적이 허용되지 않는다.

전적으로 발렌시아 입장에서 고려했을 때 이강인은 미래 팀의 핵심으로 생각하고 있는 자원이다. 하지만 이강인을 스쿼드 내에 두게 되면 남은 논-이유 쿼터가 2명으로 제한되게 된다. 발렌시아 입장에서는 이강인의 군면제보다 귀화가 이득이다. 이에 차출에 느긋하다.

실제로 귀화를 시도하려는 움직임이 포착되기도 했다. 스페인 언론 <수페르 데포르테>는 지난 1일(이하 한국시간) "스페인 축구협회(RFEF)가 3년 전부터 이강인 귀화를 추진 중이다. 선수는 한국 국적을 포기할 뜻이 없으나 REEF는 끝까지 시도할 것이다"라고 보도했다.

한국 축구 입장에서 다행스러운 점은 이강인이 한국을 자신의 모국으로 생각하고 자긍심을 가지고 있는 태극전사라는 것. 귀화 추진 보도 이후 바로 아버지를 통해 KFA 측에 "귀화 생각이 생각이 전혀 없다"라고 전달하기도 했다. 귀화 유혹에도 자신의 뿌리를 아는 선수. 태극기를 전 세계에 휘날리고 싶은 선수. 팬들이 이강인을 사랑하는 이유다.

이강인을 눈여겨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마르셀리노 가르시아 토랄 감독
이강인을 눈여겨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마르셀리노 가르시아 토랄 발렌시아 CF 1군 감독

사진=뉴시스, 축구 통계사이트 트랜스퍼마켓 캡처, 뉴시스/AP

total87910@stn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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