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스포츠(월드컵특별취재팀)=반진혁 기자]
마리오 만주키치(32)와 이반 페리시치(29)가 병 주고 약을 주면서 최후의 무대에서 고개를 떨궜다.
크로아티아는 16일 자정(한국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에 위치한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치러진 프랑스와의 2018 러시아 월드컵 결승전에서 2-4로 패배했다. 이에 크로아티아의 사상 첫 월드컵 우승의 꿈은 좌절됐다.
만주키치와 페리시치는 이날 경기에서 병주고 약을 주면서 여러 의미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만주키치는 경기 초반부터 활발하게 움직이며 공격을 이끌었다. 역습, 측면 공격에 무게를 둔 팀의 중심 역할을 자처했다.
하지만 의지와는 다르게 선제 실점의 주범이 됐다. 전반 19분 프리킥 상황에서 앙트완 그리즈만의 크로스가 만주키치의 머리를 맞고 그대로 골로 연결됐다. 그리즈만의 크로스의 타이밍, 속도 모두 일품이었지만 자책골 딱지표는 떼지 못했다.
페리시치 역시 크로아티아의 핵심이었다. 활발한 측면 공격의 중심이었고 부상이 의심됐지만 이에 아랑곳 하지 않고 계속해서 프랑스의 수비진을 흔들었다. 그러던 전반 28분 문전 혼전 상황에서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골을 만들어내며 경기의 균형을 맞췄다.
하지만 페리시치 역시 야속함을 피하지 못했다. 전반 37분 핸드볼 파울로 프랑스에 페널티 킥을 내주며 다시 리드를 내준 주범이 됐다.
이들의 실수는 아쉬움이 크다. 두 선수 모두 팀 사상 첫 결승행의 주역이었기 때문. 만주키치는 팀의 주포이지만 기대만큼의 경기력이 나오지 않아 아쉬움의 목소리도 많았다. 하지만 잉글랜드와의 준결승에서 결승골을 터트리며 팀 결승행에 결정적인 역할을 담당했다.
페리시치 역시 조별 예선에서 2골을 기록하며 팀의 상승세를 이끌었고 최후의 무대 결승전에서 부상의 여파가 의심이 되는 상황에서도 동점골을 터트리며 혼신과 열정을 불태웠다. 하지만 페널티킥 헌납으로 옥에 티를 남기게 됐다.
핵심 전력임을 입증하며 팀의 사상 첫 결승행을 이끌었던 만주키치와 페리시치. 하지만 최후의 무대에서 옥에 티를 남기며 고개를 떨궜다.
사진=뉴시스/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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