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인생 2막 설계’ 김형범, 본인에 맞는 옷을 찾는 중
[인터뷰] ‘인생 2막 설계’ 김형범, 본인에 맞는 옷을 찾는 중
  • 반진혁 기자
  • 승인 2018.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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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N스포츠(전주)=반진혁 기자]

국내 최고 프리키커 중 한 명으로 팬들의 가슴 속에 자리 잡은 김형범. 그는 인생 2막 설계에 한창이었다.

김형범 전 선수를 전주에서 우연히 마주쳤다. 갑작스럽고 아쉬운 은퇴로 그의 근황을 궁금해 하는 팬들이 많았다. 그래서 그와 허심탄회한 이야기를 나눠봤다.

◇ “아프지만 받아들여야하는 부분”
김형범은 지난 2014년 태국의 부리람 유나이티드에 둥지를 틀었다. 당시 팀의 관심과 기대를 한 몸에 받았기에 성공가도를 달릴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야속하게도 현실은 그러지 않았다.

당시 부리람은 리그, 컵 대회 출전 선수를 구분해서 영입하는 시스템을 운영 중이었다. 김형범은 리그용 선수로 영입이 됐지만 중간에 구단주가 다른 용병에게 매료됐고 그 선수에게 자리를 뺏겼다.

“당시 결혼을 준비할 때였다. 결혼식, 신혼여행 등으로 계약 완료 후 한 달 뒤에 팀에 합류했다. 그 사이에 구단주가 브라질 용병에 마음을 뺏겨 영입을 성사시켰고 그 선수를 리그에 등록을 시키고 나를 제외시켰다. 그 때문에 내가 설 자리가 없었다. 계약 당시 리그, 컵 대회 출전 선수를 구분해서 영입하는 시스템이 있는 줄도 몰랐고 언급도 없었다. 알았다면 내가 부리람을 선택했겠는가. 구단에 한국어 통역사가 없어 제대로 된 커뮤니케이션이 이뤄질 일이 만무했기에 이후 한 참 동안에도 이 부분을 전혀 인지하지 못했다.”

“당시 팀이 컵 대회에서도 탈락했기에 동기 부여가 전혀 없는 상황이었다. 구단과 실랑이 끝에 결국 계약을 해지했고 태국을 떠나게 됐다. 아픈 부분이지만 어쩌겠나. 내가 선택했고 받아들여야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 “내 몸 상태는 내가 더 잘 알아”
김형범의 갑작스러운 은퇴에 모든 이들이 아쉬워했다. 국내로 복귀해 선수 생활을 유지할 수도 있었지만 몸 상태는 본인이 더 잘 알고 있었고 박수칠 때 떠나고 싶었다.

“충동적으로 결정한 부분이 아니다. 내가 뛸 수 없는 것을 알고 있었고 이 부분이 선수로서 가치가 떨어진다는 것 역시 충분히 인지하고 있었다. 90분을 뛸 수 있는 몸 상태가 아니었다. 물론 선수 마다 2, 30분 등 할당된 출전양이 있다. 하지만 그 역시 풀타임을 소화할 수 있어야 주어지는 기회다. 선배라는 위치로 자리만 차지하고 싶지 않았다.”

◇ “서서히 돌아올 준비”
김형범은 은퇴 후 펜션과 골프 용품 사업을 하고 있다. 축구 전혀 관련 없는 일에 매진하고 있었지만 그와 축구는 뗄 수 없는 인연이었고 가슴 한 구석에 불타오르고 있었다.

“사업은 계속 하고 있었다. 축구계로 돌아오기 위해 조금씩은 준비를 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팬들에게도 다시 돌아오겠다는 말을 했었고 그 약속을 지키고 싶었다. 최근에 여유가 생겨 이것저것 시도해보고 있는 중이다.”

지도자 강습을 받고 있는 김형범
지도자 강습을 받고 있는 김형범

◇ “목표 설정을 위한 과정”
김형범을 만난 곳은 전주의 한 대학교에서 진행되고 있는 AFC(아시아축구연맹)/KFA C급 지도자 강습 현장이었다. 누가 봐도 현장 복귀를 위한 하나의 과정이었다. 그 역시 의지를 불태우고 있었다.

“‘주위에 많은 분들이 주변 친한 사람 통해서 복귀하라’말을 많이 한다. 아직 준비가 되지 않았다. 또한 당장 복귀 계획은 없다. 현재 수강하고 있는 지도자 강습을 통해서 어느 것이 나에게 맞는 옷인지를 찾는 중이다. 지도자, 행정 등 어느 분야가 나에게 최적인지를 파악하는 중이다. 목표점을 찾기 위한 과정으로 생각하고 있다.”

지난 7일(전북vs인천) 전주성을 찾은 김형범
지난 7일(전북vs인천) 전주성을 찾은 김형범

◇ “언젠간 돌아오겠다. 잊지 말고 계속 기억해달라”
김형범은 지금도 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SNS 등을 통해 소통을 하고 있었고 ‘언제 돌아 올거냐’는 등의 질문도 많이 받고 있다. 그 역시 복귀 의지와 함께 성원해주신 분들에게 보답해야한다는 강한 책임감이 있었다.

“어떤 방식, 위치로든 돌아오겠다. 그것이 팬 분들께 받은 사랑을 돌려드릴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선수 때 보다 더 친숙한 모습으로 다가오겠다. 지금처럼 잊지 말고 계속 기억해줬으면 좋겠다.”

사진=STN스포츠, 전북 현대, 부리람 유나이티드 공식 홈페이지, 김형범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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