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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L Nostalgia] 'EPL의 아이콘' 웨인 루니 - 126

[EPL Nostalgia] 'EPL의 아이콘' 웨인 루니 - 126

  • 기자명 이형주 기자
  • 입력 2018.07.05 21:00
  • 수정 2018.07.09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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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인 루니
웨인 루니

[STN스포츠=이형주 기자]

Nostalgia, 과거에 대한 향수란 뜻이다.

지금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무대에 훌륭한 실력을 가지고 있는 선수들이 많이 모여 있다. 그 원동력은 이전의 선수들이 우수한 플레이로 팬들을 매료시키며 EPL을 발전시켜 온 것에서 나온다. 이에 EPL Nostalgia에선 일주일에 한 명씩 과거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선수들을 재조명해본다. [편집자주]

◇ 'EPL의 아이콘' 웨인 루니 - <126>

지난 30일 한 프리미어리거가 미국 메이저리그 사커(MLS)의 DC 유나이티드 입단을 확정했다. 이적 직전에는 별다른 존재감이 없는 선수가 됐다. 하지만 전성기에 그는 EPL의 아이콘이었던 선수다. 

루니는 1985년 영국 리버풀에서 태어났다. 아주 어릴 때부터 재능을 인정받은 그는 지역 명문 에버턴 FC 유소년팀에 입단했다. 이후 만 17세의 나이에 1군 데뷔에 성공하기까지 그야말로 탄탄대로를 달렸다.

프로 입성 이후에도 루니의 상승세는 꺾일 줄 몰랐다. 루니는 떡잎부터 달랐다. 루니는 EPL 첫 골을 아스널 FC 상대로 터트렸다. 당시 아스널은 30경기 연속 무패를 달리던 강팀이었다. 또한 데이빗 시먼이라는 전설적인 골키퍼가 골문을 지키고 있었다. 하지만 루니는 아랑곳하지 않고 멋진 중거리슛 득점을 터트리며 승리를 견인, 팬들에게 자신의 이름을 각인시켰다.

당시 루니는 월드컵을 3번이나 제패한 축구 황제 펠레가 될 수 있는 재능이라고 평가 받았다. 수많은 클럽이 그의 영입을 위해 발 벗고 나섰다. 승자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였다. 일찍부터 그의 재능을 탐냈던 명장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루니를 데려오는데 성공했다.

맨유 입단 직후 앳된 루니의 모습
맨유 입단 직후 앳된 루니의 모습

루니는 데뷔전부터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루니는 자신의 맨유 데뷔전인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페네르바체 SK전에서 해트트릭을 달성했다. 만 18세의 새내기 스트라이커가 최고의 무대에서 일을 낸 것이다. 루니는 첫 시즌 맹활약으로 선수협회 선정 EPL 올해의 영플레이어상도 거머쥐었다. 

2005/06시즌 맨유는 퍼거슨 감독 부임 후 최악이라 부를만한 시즌을 맞았다. 주전 레프트백 가브리엘 에인세가 시즌 아웃됐고, 공격수와 미드필더를 오가며 알짜 활약을 보이던 앨런 스미스도 발목골절로 아웃됐다. 주장 로이 킨은 선수단 상태를 비판하다 셀틱 FC로 이적했다. UCL 조별 탈락의 아픔까지 겪었다.

하지만 당시 맨유는 후반기 놀라운 뒷심을 보여주며 리그를 2위로 마쳤다. 중앙 미드필더로 포지션을 바꿔 알토란 같은 활약을 했던 라이언 긱스-존 오셔의 공이 있었다. 하지만 실질적으로 팀을 지탱한 이는 루니였다.

루니는 루드 반 니스텔루이, 루이 사하 등과 투톱 호흡을 맞춰 팀을 이끌었다. 루니는 특유의 우당탕탕 드리블과 넓은 활동량, 정확한 슈팅 등으로 많은 득점을 뽑으며 팀을 끌고 갔다. 루니가 중심이 된 공격진의 파괴력에 맨유는 최악의 사태를 막을 수 있었다. 특히 이 시즌 반 니스텔루이의 발리슛 득점을 만든 12라운드 찰튼 어슬래틱전 돌파 후 어시스트는 팬들의 뇌리에 남아있다.

찰튼전 득점 직전 상황
찰튼전 득점 직전 상황

그러나 루니는 이 시즌에 본인의 커리어에서 빼놓을 수 없는 사건을 겪게 됐다. 루니는 이 시즌 35라운드 첼시 FC전에서 오른발 부상을 당하게 됐다. 루니는 월드컵에 나가기 위해 복귀를 서둘렀다. 이른 복귀와 빡빡한 일정으로 인해 부상 후유증이 생겼고 루니는 이전만큼의 돌파력을 보이지 못하게 됐다.

부상당한 발에 산소 치료까지 받으면서 나갔던 월드컵이었다. 하지만 성과가 좋지 못했다. 포르투갈을 만나 탈락하기에 이르렀다. 좋지 않았던 것은 루니 자신이 퇴장 당하면서 조국 탈락의 원흉이 된 것이다. 또한 루니는 퇴장 과정에서 팀 동료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말다툼을 벌였다.

부상 후유증, 월드컵 탈락에 대한 죄책감, 호날두와의 데면데면해진 관계. 루니에게는 악재 투성이었다. 하지만 루니는 이 모든 것을 극복했다. 자신을 희생해가며 맨유를 반석 위에 올려놨다.

2006/07시즌 맨유는 EPL 개막전에서 풀럼 FC를 5-1로 제압하며 화력을 보인다. 이후에도 경기마다 다득점 경기를 펼치며 위용을 뽐냈다. 그 중심에는 역시 호날두와 루니가 있었다. 두 선수는 환상 호흡을 보이며 맨유를 이끌었다. 이에 맨유는 4시즌 만에 리그 우승컵을 탈환하게 됐다.

이후 맨유의 전성시대가 열렸다. 루니와 호날두가 이끄는 공격진에 라이언 긱스, 폴 스콜스, 마이클 캐릭, 박지성, 파트리스 에브라, 네마냐 비디치, 리오 퍼디난드, 웨스 브라운, 에드윈 반 데 사르 등 쟁쟁한 멤버들이 지원했다. 맨유는 2007/08시즌 EPL과 UCL을 석권하기에 이른다.

2008/09시즌 들어 본래 윙어였던 호날두의 공격 가담이 더욱 많아졌다. 단순히 윙어로만 보기는 어려웠다. 자연히 호날두의 움직임으로 인해 팀이 안아야하는 수비적 부담도 생겨났다. 

이를 메워준 것이 루니다. 루니는 공격수로 나섰음에도 때때로 최후방 수비까지 가담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팀은 완벽히 밸런스를 유지했고 EPL 2연패에 성공했다. UCL도 FC 바르셀로나에 패해 아깝게 준우승을 차지할 정도였다.

하지만 2008/09시즌 이후 호날두가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하게 됐다. 이에 루니는 2009/10시즌 다시 스트라이커 역할에 전념하게 됐다. 이 시즌 루니는 원톱 스트라이커로서 훌륭한 활약을 펼쳤다. 약점으로 거론됐던 헤더 역시 물이 올랐던 평가였다. 안토니오 발렌시아가 크로스하고 루니가 헤더로 득점하는 것은 이 시즌 맨유의 득점 공식 중 하나였다.

이 시즌 루니는 득점왕을 향해서도 순항했다. 가장 강력한 경쟁자인 디디에 드록바가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에 참여하면서 득점왕 가능성을 높였다. 실제로 이 시즌 EPL 20골에 가장 먼저 도달한 선수가 루니였지만, 막판 부상으로 드록바에게 득점왕 타이틀을 내주고 만다.

부상 회복 후 루니는 맨유가 또 한 번 EPL 정상에 오르는 것을 돕는다. 특히 이 시즌 26라운드 맨체스터 시티와의 경기에서는 멋진 바이시클킥 결승골을 득점하는데, 이는 EPL 25년 역사상 최고의 골로 평가받고 있다.

2011/12시즌까지 공격수로 맹활약한 그는 2012/13시즌 들어 변화를 겪게 됐다. 이 시즌 맨유는 아스널에서 로빈 반 페르시를 영입했다. 루니는 반 페르시의 득점력을 살려주며 처진 스트라이커 위치에서 활약했다. 루니-반 페르시 조합은 EPL 역사상 손꼽히는 조합 중 하나였고 맨유에 우승을 선물하기에 이른다.

하지만 루니는 2013/14시즌 이후 급격한 노쇠화를 겪게 됐다. 그의 나이를 감안해봤을 때 이해하기 어려운 수준으로 노쇠화됐다. 복수의 전문가들은 그의 몸상태 관리 미흡으로 벌어진 일이라 설명했다.

루니의 득점은 계속해서 나왔지만 이전과 같은 파괴력은 찾아볼 수 없었다. 여기에 속력과 기동력이 현저하게 떨어지자 루니는 미드필더 역할도 수행하기에 이른다. 아이콘으로 EPL과 유럽 무대를 호령하던 모습은 찾아보기 어려워졌다.

어려운 시기에 친정팀 에버턴이 루니에게 손을 내밀었다. 루니라는 스타가 발돋움할 수 있게 해준 에버턴은 그가 힘들 때 다시 한 번 손을 내밀었다. 루니는 2017년 여름 이적시장 에버턴 이적을 확정했다. 

하지만 맨유에서의 활약이 잊혀지는 것은 아니다. 루니는 맨유에서만 559경기에 출전해 253골을 득점했다. 이는 맨유 역사상 최다 득점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그야말로 역사를 쓰고 다시 고향으로 귀환한 것이다.

친정팀 에버턴은 루니의 활약을 기대했다. 하지만 루니는 친정팀의 기대를 저버렸다. 영국 언론 <미러>에 따르면 루니는 2018년 10월 A매치 기간에 술을 마신 뒤 음주운전을 했다. 결국 루니는 윔슬로의 알트린참로드에서 적발됐다. 루니는 당시 아내 콜린 루니가 아닌 다른 여성과 동승한 상태여서 더욱 지탄을 받았다.

이후 루니의 음주운전에 대한 공판이 벌어졌다. 18일 루니는 스톡포트 법원에서 열린 재판에서 유죄 판결을 받았다. 이로 인해 2년 면허 정지와 12개월 안에 100시간 사회봉사를 할 것을 선고받았다. 자연히 팀에 이바지할 수도 없게 됐다. 

루니는 선고 직후 "법원의 판결 내용을 모두 따르겠다. 음주운전에 공개적으로 사과한다. 나의 잘못이다. 가족들, 에버턴 구단과 관계자들, 그리고 팬들에게 모두 죄송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며 모든 것을 받아들였다.

다행히 루니는 음주운전 파문 이후 팀에 헌신하는 모습을 보였다. 필드 위에서는 몸을 아끼지 않는 플레이로 선수들의 귀감이 됐다. 또한 필드 밖에서는 후배들에게 조언을 건내며 좋은 선배의 모습도 보였다.

하지만 루니와 에버턴의 동행이 오래갈 수는 없었다. 루니는 자신의 신체 능력이 하락하는 것을 느끼고 있었고 변화를 택해야 할 시점이 다가옴을 느끼고 있었다. 루니는 DC 유나이티드 이적설 보도 이후에도 오랜 고민을 했다. 그러나 결국 이적을 택하며 EPL 생활을 정리했다. 

전성기 시절 눈을 즐겁게 하는 플레이로 많은 팬들을 불러모은 루니였다. EPL의 아이콘이라는 말이 손색이 없는 선수였다. 비록 이제 화려한 그의 플레이를 보기는 어려워졌지만, 팬들은 그의 이전 모습을 영원히 기억할 것이다.

루니의 바이시클킥 장면
루니의 바이시클킥 장면

◇EPL 최고의 순간

2010/11시즌 EPL 26라운드에서 맨유와 맨시티가 맞붙었다. 이 경기는 단순히 맨체스터 더비를 넘어서 순위 경쟁에 지대한 영향을 끼칠 수 있는 경기였다. 맨유는 우승을 위해, 맨시티는 UCL 진출권 획득을 위해 승리가 절실했다.

이날 경기는 후반 33분까지 1-1로 팽팽히 전개됐다. 양 팀 모두 준수한 경기력을 보이며 치고 받았다. 하지만 루니가 경기를 끝냈다. 루니는 후반 33분 자신에게로 향하는 공을 환상적인 바이시클킥으로 처리했다. 이 슈팅이 골망을 갈랐고 맨유는 2-1로 승리했다. 맨유는 이 승리를 발판 삼아 19번째 리그 우승을 달성하게 된다.

◇플레이 스타일

전성기 시절 만능 공격수라는 말이 어울리는 선수였다. 드리블, 패스, 슈팅, 활동량, 수비 가담 능력 등 어느 하나 빠지는 것이 없는 선수였다. 약점으로 지적됐던 헤더 역시 2009/10시즌을 시작으로 일취월장했다. 하지만 신체 능력 하락 후에는 이전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프로필

이름 - 웨인 루니

국적 - 잉글랜드

생년월일 - 1985년 10월 24일

신장 및 체중 - 176cm, 83kg

포지션 - 스트라이커

국가대표 기록 - 119경기, 53골

EPL 기록 - 491경기, 208골

◇참고 영상 및 자료

프리미어리그 2002/03시즌~2017/18시즌 공식 리뷰 비디오

에버턴 FC 2002/03시즌~2003/04시즌 공식 리뷰 비디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2004/05시즌~2017/18시즌 공식 리뷰 비디오

프리미어리그 공식 홈페이지

에버턴 FC 공식 홈페이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공식 홈페이지

<트랜스퍼 마켓> - 선수 소개란

ESPN - The seven stages of Wayne Rooney: Prodigy to professional at Man United

<미러> - Wayne Rooney banned from road and ordered to perform community service after driving three times legal limit

사진=뉴시스/AP, 스카이스포츠 방송 캡처

에버턴 복귀 후 루니의 모습
에버턴 복귀 후 루니의 모습

total87910@stn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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