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러시아WC] 투지의 태극전사, 독일 울렸다…“챔피언의 역사적인 K.O 패”

[러시아WC] 투지의 태극전사, 독일 울렸다…“챔피언의 역사적인 K.O 패”

  • 기자명 이형주 기자
  • 입력 2018.06.28 05:36
  • 0
  • 본문 글씨 키우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영권의 선제골 장면
김영권의 선제골 장면

[STN스포츠(월드컵특별취재팀)=이형주 기자]

한 편의 드라마였다.

한국은 27일(한국시간) 러시아 카잔에 위치한 카잔 아레나에서 열린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F조 조별리그 3차전 독일과의 경기에서 2-0으로 승리했다. 한국은 대회 첫 승을 거뒀지만 아쉽게 본선행이 좌절됐다.

사실 경기전 한국이 독일을 꺾을 것이라 예상한 이는 극히 드물었다. 한국이 1,2차전에서 보여준 경기력은 좋다고 보기 어려웠다. 또한 상대는 세계 랭킹 1위이자, 디펜딩 챔피언인 독일. 독일의 승리를 점치는 것이 어찌보면 당연했다. 승리에 대한 기대가 없었다고 봐도 무방했다.

하지만 선수단은 서로를 믿었다. 경기 하루전 공식 인터뷰장에 나선 신태용(49) 감독은 “독일이 우리보다 한 수 위라는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마지막까지 투혼을 발휘해서 기회를 만들겠다”며 출사표를 던졌다.

그리고 마침내 시작된 경기 마법 같은 일이 벌어졌다. 태극전사들은 악착같은 투지를 보이며 뛰고 또 뛰었다. 한국의 압박에 세계 최정상급 선수들이 즐비한 독일은 공을 잃기 일쑤였다. 

뿐만 아니라 날카로운 공격으로 상대의 가슴을 서늘케 하기도 했다. 전반 18분 정우영(28)의 무회전 프리킥은 마누엘 노이어(32) 골키퍼를 깜짝 놀라게 했다. 전반 24분 손흥민(25)의 발리슛은 골문을 살짝 빗나갔다.

위기도 있었다. 전반 33분 티모 베르너(22)의 패스를 받은 마츠 후멜스(29)가 드리블 후 슈팅했다. 각도를 좁힌 김영권(28)과 윤영선(29), 그리고 선방을 해낸 조현우 골키퍼(26)가 실점을 막았다. 

후반 들어서도 위기는 이어졌다. 후반 3분에는 결정적인 실점 위기를 맞았다. 요슈아 키미히(23)가 오른쪽 측면에서 올린 날카로운 크로스가 중앙으로 향했다. 마리오 고메스(32)가 헤더를 했으나 조현우 골키퍼가 손 끝으로 막아냈다.

16강 진출을 위해 반드시 승리가 필요한 독일은 점차 흔들리기 시작했다. 조급함에 공을 놓쳤고 이는 한국 공격수들이 펼치는 역습의 먹잇감이 됐다. 하지만 한국도 좀처럼 독일의 골문을 열지 못했다. 경기는 0-0 무승부로 끝나는 듯 했다.

그 때였다. 후반 44분 한국의 극적인 선제골이 터졌다. 한국의 선제골이 터졌다. 후반 46분 한국이 왼쪽 측면에서 코너킥을 얻어냈다. 손흥민이 올려준 공이 토니 크로스(28)의 몸과 발을 맞고 흘렀다. 김영권이 이를 잡아 차 넣었다. 비디오 판독 시스템(VAR)을 거친 끝에 득점이 인정됐다.

한국은 여기서 멈출 생각이 없었다. 후반 51분 주세종(27)이 노이어 골키퍼의 공을 가로챈 뒤 전방으로 찼다. 손흥민이 이를 잡은 뒤 빈 골대에 공을 집어넣었다. 이에 경기는 2-0 한국의 승리로 마무리됐다.

역사적인 승리였다. 수많은 기록을 바뀌었다. 아시아 국가로는 유일하게 독일을 꺾은 한국이 됐다. 독일은 1938년 월드컵(당시는 조별리그 존재 X, 바로 16강 진행)에서 1라운드(16강)에 탈락한 이래 80년 만에 다시 한 번 1라운드(조별리그) 탈락의 쓴맛을 봤다. 조별리그가 시작된 이래로 독일이 탈락한 것은 역대 최초다.

해외 외신들도 찬사를 전할 수 밖에 없었다. 같은 날 영국 언론 BBC는 이날 한국의 승리를 “역사적인 승리다”라고 평했다. 스페인 언론 마르카는 “한국이 월드 챔피언을 쓰러뜨렸다(K.O)”며 극찬했다.

독일은 눈물 바다가 됐다. 경기 종료 직전 카메라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소녀는 흐르는 눈물을 막지 못했다. 독일 현지도 디펜딩 챔피언의 탈락으로 인해 비탄에 잠긴 상황이다.

경기 후 손흥민은 “이렇게 돌아가고 싶지 않았다. 팬들의 기대에도 보답하고 싶었다. 선수들끼리 서로를 믿었고 정말 열심히 했다. 멋있는 경기를 하자고 약속했다. 골을 넣어 동료들에게 미안함, 국민들에게 감사함을 표현할 수 있어 다행이었다”라고 전했다. 선수단이 국민들, 그리고 서로에게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 지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거의 모든 사람에게 외면받은 한국 대표팀이다. 하지만 서로를 믿고, 팬들의 믿음에 보답하자고 마음 먹었다. 그 마음을 가지고 뛰고 또 뛰었다. 이에 한 편의 드라마, 아니 역사가 만들어 졌다.

손흥민의 추가골이 나온 뒤 환호하는 한국 선수단
손흥민의 추가골이 나온 뒤 환호하는 한국 선수단

 

사진=뉴시스/AP

total87910@stnsports.co.kr

 

저작권자 © STN 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하단영역

매체정보

  • (주)STN미디어(방송국) : 인천광역시 부평구 청천동 419-2 부평테크노타워 8층
  • 대표전화 : 1599-1242
  • 팩스 : 070-7469-0707
  • 법인명 : (주)에스티엔미디어
  • 채널번호 : 지니 TV(131번) LG 유플러스 TV(125번) 딜라이브(236번)
  • 대표이사 : 이강영
  • 보도본부장 : 유정우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상완
  • (주)STN뉴스(신문사) : (07237)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국회대로68길 23 (정원빌딩) 10층
  • 대표전화 : 02-761-2001
  • 팩스 : 02-761-2009
  • 법인명 : (주)에스티엔뉴스
  • 제호 : STN 뉴스
  • 등록번호 : 인천 아 01645
  • 등록일 : 2009-09-04
  • 발행일 : 2009-09-04
  • 대표이사 : 유정우
  • 발행·편집인 : 유정우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상완
  • Copyright © 2024 STN 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sports@stnsports.co.kr
ND소프트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