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스포츠=이상완 기자]
"비난을 바꿀 수 있는 건 선수들이다."
박지성은 멕시코전에 임하는 선수들에게 당부했다. 비난을 피할 수 없는 현실이니, 선수들이 직접 비난을 환호로 바꿔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기회는 두 번 다시 안 올 수도 있으니, 후회 없이 100% 기량을 발휘해야 한다고 말이다.
박지성의 조언대로 선수들은 후회가 남지 않는 경기를 해야 한다. 결과가 나온 뒤의 후회는 무의미하다. 남은 3차전 독일전까지 생각할 여유도, 필요도 없다. 당장의 멕시코만 바라보고 뛰어야 한다. 전술적 의미도 중요하지만, 일단 뛰어야 한다. 뛰다 보면 길이 보이고 골도 보인다.
아기자기한 기술축구를 구사하는 현대축구에서 '뛰는 축구'는 구시대적 발상이라고 한다. 하지만 뛰는 것만큼 상대방에 위협감을 주는 전략은 없다.
뛰어야 상대방에게 매미 같이 달라붙을 수 있고, 심리적으로 실수를 유도할 수가 있다. 여우 같이 뛰는 축구로 최대한 압박을 넣어야 한다.
뛰더라도 좁은 길만 보면 아니되고, 경기장을 폭 넓게, 넓은 시야가 필요하다. 상대방이 생각하지 않은 길을 찾아 뚫고 뛰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상대방보다 한 발 더 뛰고, 동료들이 뛰는 것보다 한 발 더 뛰어야 한다.
남미 특유의 다혈질을 역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경기 내내 매미 같이 달라붙는 압박을 통한 신경전도 필요하다. 심리상 누군가 계속해서 달라붙으면 짜증과 신경질이 동반된다. 적절하게 보이지 않는 여유 같은 반칙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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