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스포츠(월드컵특별취재팀)=이상완 기자]
수치상 통계에 따른 ‘4백(4-BACK) 1톱(1-TOP)’ 전술은 결과론적으로 실패에 가깝다. 신태용호가 출범 후 스웨덴전을 포함한 기록이 말해준다.
스웨덴전에서 신 감독의 ‘트릭’이 공개됐다. 김신욱(전북)을 원톱으로 세우는 4-3-3. 줄곧 맞춰 온 4-4-2가 아닌 예상 밖의 카드다. 장신에 맞설 장신 김신욱을 전방에 내세워서 비벼주는 동시에 황희찬(잘츠부르크) 손흥민(토트넘)에 오픈찬스를 주겠다는 의도였다. 상대방의 허를 찌르는 참신한 카드는 좋았으나, 팀의 유일한 장점인 스피드를 스스로 죽이는 꼴이 됐다.
손흥민이 30m가 넘는 드리블 돌파 후 패스를 줄 곳이 없어 고립되는 장면이 모든 걸 말해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 해 8월 신 감독 체제하에서 A매치 총 19경기를 치러 전적 6승 6무 8패(23득점 25실점)를 기록했다.
이 중 ‘4백 1톱’ 전술을 구사해 치른 4경기의 전적은 3무 1패. 승률은 제로다. 총 골을 넣은 숫자는 3골에 불과하고 네 골을 먹혔다. 득 보다 실이 많았다. 반면에 4-4-2 전술로 나섰을 때에는 승률과 득점이 높았다.
투톱으로 내세운 9경기 중 5승을 거뒀고, 2무2패의 전적을 쌓았다. 득점력도 총 13골을 넣어 경기당 1.44골을 넣은 셈이다. 실점도 확연히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경기당 0.89실점(8실점)으로 1톱 전술보다는 수비에서도 안정적인 모습이다.
월드컵 직전까지도 고심했던 3백을 기반으로 한 3-5-2 전술에서도 효과적인 경기력을 보였다. 1승1무4패로 결과는 좋지 않지만, 경기당 1.17골(총 7득점)로 공격력에서는 ‘4백-1톱’ 보다는 낫다는 기록이다. 공수 가능한 왼쪽 풀백 박주호(울산)가 부상을 당해 수비 자원이 넉넉지 않은 신태용호에 알맞은 전술이 될 수가 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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