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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시바in러시아] 미안했던 김민우, 마지막까지 고개 들지 못했다

[스파시바in러시아] 미안했던 김민우, 마지막까지 고개 들지 못했다

  • 기자명 이보미 기자
  • 입력 2018.06.19 01:02
  • 수정 2018.06.19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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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오후 3시(현지시간) 러시아 니즈니노브고로드 스타디움에서 김민우가 스웨덴의 포르스베리와 경합을 벌이고 있다
18일 오후 3시(현지시간) 러시아 니즈니노브고로드 스타디움에서 김민우가 스웨덴의 포르스베리와 경합을 벌이고 있다

 

[STN스포츠(월드컵특별취재팀/니즈니노브고로드)=이보미 기자]

“판단 미스였다. 미안한 마음이다.”

김민우는 그라운드를 떠날 때까지 고개를 들지 못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8일 오후 3시(이하 현지시간) 러시아 니즈니노브고로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F조 1차전에서 스웨덴에 0-1로 패했다. 

전반 28분 변수가 생겼다. 박주호가 부상을 입은 것. 햄스트링 파열이 의심되나 정밀 검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급하게 김민우가 투입됐다. 

그러던 후반 20분 김민우가 상대 슈팅을 막는 과정에서 파울을 범했고, 주심은 VAR을 통해 스웨덴의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주장 안드레아스 그란크비스트가 골을 넣으면서 결국 스웨덴이 1-0 승리의 기쁨을 누렸다. 

경기 후 한국 선수단은 주저앉았다. 김민우는 기성용, 손흥민의 위로를 받았다. 선수단은 한국 팬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마지막까지 김민우는 고개를 들지 못했다. 

믹스트존에서 만난 김민우의 표정도 어두웠다. 그는 “개인적으로 준비가 됐다고 생각했는데 판단 미스로 안 좋은 결과가 나왔다. 팀원들에게 미안한 마음이다”며 진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어 “상대 선수 슈팅을 못하게 막아야겠다고 생각했다. 최대한 막으려고 했다. 뭐라고 말을 해야할지 모르겠다”며 말끝을 흐렸다. 

이후 한국은 멕시코, 독일과 격돌한다. 아직 끝난 것이 아니다. 김민우는 “다들 고개 숙이지 말라고 했다. 다음 경기 잘 준비하자고 말해줬다”면서 “긍정적인 생각을 하고 좀 더 많은 대화를 통해 힘든 것을 극복해보겠다”고 말했다. 

그렇게 김민우는 근심어린 표정으로 믹스트존을 빠져나갔다.

 

사진=뉴시스

bomi8335@stn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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