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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2011 시즌을 준비하는 K리그 팀의 겨울나기 ②

[K리그] 2011 시즌을 준비하는 K리그 팀의 겨울나기 ②

  • 기자명 김운용
  • 입력 2011.02.14 14:58
  • 수정 2014.11.17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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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 서울 뉴시스]
 

한 해 농사를 성공적으로 짓기 위해서는 일 년 앞을 내다보고 초겨울부터 철저히 준비를 해야 한다. 모두가 이제 새해맞이를 시작할 때 여기, 벌써부터 일 년 앞을 내다보고 한 해 살림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있다.

2011 K리그 개막을 한 달도 남겨두지 않은 시점, 16개 구단들은 올 한해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한 막판 전지훈련에 한창이다. 아직 시즌이 시작되지는 않았지만 각 구단들은 이미 치열하고 혹독한 훈련을 계속하고 있다. 더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한, 더 나은 볼거리를 제공하기 위한 그들에게는 매서운 겨울이 오히려 뜨겁다.

이에 K리그 16개 구단은 어떻게 2011 시즌을 준비하고 있는지 분석해봤다. 지난 2010 시즌 정규리그 순위를 참고해 다섯 팀씩 상위권, 중위권, 하위권으로 나눴다. 아래는 지난 시즌 중위 다섯 개 팀의 분석이다.

경남 FC - 최진한의 아이들, 또다시 도민구단의 저력 보여줄까

2010 시즌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던 경남 FC. 창단된 지 햇수로 5년밖에 되지 않은, 게다가 재정이 열악한 도민구단이 반란을 일으키리라 생각하는 사람들은 많지 않았다. 하지만 갓 프로 무대에 뛰어든 경남의 '유치원생'들은 조광래 '선생님'의 지휘 아래 제대로 사고를 쳤다.

정교한 패스 플레이에 의한 탄탄한 조직력으로 승부하던 경남은 수원, 포항, 성남, 서울 등 강팀들을 차례로 격파하며 시즌 초반이던 4월 말, 기어이 정규리그 1위에 등극한다. 운 이 좋아 승리를 이어간다고 감히 말할 수 없을 만큼 무서운 상승세였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남아공 월드컵이 끝난 후 새로운 국가대표 사령탑으로 조광래 감독이 낙점되면서 먹구름이 드리워졌다. 시즌 중이었고 게다가 창단 이래 최고의 상승세를 타고 있었기 때문에 조광래 감독의 사퇴는 더욱 아쉬웠다. 그러나 김귀화 수석코치가 감독대행에 오른 이후에도 다시 1위를 탈환하는 등 반짝 돌풍이 아니었음을 증명해냈다.

지난 시즌의 상승세를 이어받아 올 시즌부터는 최진한 감독이 지휘봉을 잡는다. 하지만 허리에서 살림꾼 역할을 하며 팀에 활력을 불어넣었던 이용래와, '경남의 아들'이라 불리던 공격수 김동찬의 이적은 적잖은 타격을 불러일으킬 것이라 예상된다.

그러나 2010 시즌 신인왕을 거머쥐었던 윤빛가람 등 대부분의 선수들이 건재하기에 든든하다. 여기에 2008년 경남에서 두 시즌을 뛰고 중국으로 이적했던 박재홍과 호주 출신 루크 드베어까지 가세했다.

지난 시즌, 후반으로 갈수록 뒷심이 부족해 정규리그를 6위로 마감했지만 경남의 가능성을 확인하기에는 충분했다. '조광래 유치원'을 벗어나 '최진한의 아이들'로 변모할 경남이 다시 한 번 도민구단의 저력을 보여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수원 삼성 - 사공이 많이 배가 산으로 가지 않기 위해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가장 화제가 됐던 팀을 꼽으라면 단연 수원이다. 만년 우승후보로 꼽히던 천하의 수원이 지난 시즌에는 1무 7패의 하락세를 이어가다가 결국 최하위까지 찍고 말았다. 그러나 전화위복이 된걸까. 사퇴한 차범근 감독을 대신해 새로 부임한 윤성효 감독은 빠른 시간 안에 팀을 재정비했다. 결국 FA컵 우승을 이뤄냈고 최하위였던 정규리그 순위도 7위까지 수습했다.

지난 시즌이 윤성효식 축구를 적응하는 단계였다면, 올 시즌은 윤성효식 축구를 제대로 펼칠 단계가 될 것이다. 빠르고 조직적인 축구를 모토로 하는 윤성효 감독의 뜻에 따라 나이가 많고 고액 연봉을 받던 선수들은 과감하게 내보냈다. 수원의 상징이었던 이운재가 입단한 지 15년 만에 전남으로 이적해 화제를 일으킨 것 외에도 김대의, 이관우, 리웨이펑, 다카하라 등이 조용히 팀을 떠났다.

본격적으로 수원의 유니폼을 입을 선수들을 맞이하기 시작했다. 국가대표 골키퍼 정성룡을 새로운 수문장으로 맞이했고 성남에서 최성국, 몰리나를 영입해 공격력을 배가시켰다. 그리고 이용래, 오범석, 오장은, 우승제 등 국가대표급 핵심 선수들을 한꺼번에 영입했다. 수원에서 뛴 경험이 있는 수비수 마토를 J리그에서 다시 불러들였고, 베르손, 반도 등 공격력을 갖춘 브라질 출신 공격수들을 영입해 화려한 스쿼드에 마침표를 찍었다.

그러나 화려한 선수들이 대거 포진하고 있다고 해서 반드시 좋은 성적을 내는 것은 아니다. 조원희, 염기훈, 강민수, 이운재, 김두현, 곽희주, 백지훈 등 너무나 막강한 선수들을 보유하고서도 성적을 내지 못한 지난 시즌의 수원이 이를 증명한다.

국내 정상급 선수들을 대거 영입하며 화려한 스쿼드를 갖춘 수원. 사공이 많아 배가 산으로 가지 않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선수들 간의 조화가 잘 이뤄져야 한다. 이런 임무를 잘 수행해야 하기에 이적생으로서 주장완장을 찬 최성국의 어깨가 더욱 무겁다.

부산 아이파크 - 젊고 빠른 팀으로 제 2의 전성기를 이룬다

부산의 유니폼에 자랑스럽게 박혀 있는 별 네 개. 그러나 1984년, 1987년, 1991년, 1997년에 이룬 것으로 우승의 단맛을 못 본지가 10년이 훌쩍 넘었다. '축구 명가'라는 타이틀은 옛날 일이 돼버린 지 오래다. '왕년에는 명문 구단이었는데' 라는 향수에만 기대야 할 정도로 자존심이 상해버린 부산이다.

이에 따라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우리나라 최고의 공격수였던 황선홍 감독을 영입해 변화를 시도했지만 큰 소득이 없던 것은 마찬가지였다. 팀을 재정비하기 위해 새로 부임한 안익수 감독은 지난해 FC서울의 수석코치로서 팀 우승에 큰 기여를 했었던 바 있다.

선장이 바뀌었으니 배의 구성원들이 바뀌기는 당연지사. 젊고 빠른 팀으로 변모하기 위해 젊은 피들이 수혈되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전북에서 수비형 미드필더 임상협과 수비수 이요한을 데려왔다. 팀의 간판 공격수 정성훈과 주전 미드필더 이승현을 내주는 파격적인 트레이드를 감행한 결과였다.

젊은 선수들을 잘 이끌어줄 수 있는 베테랑 수비수 이상홍과 미드필더 이동식을 각각 전남과 수원에서 데려오기도 했다. 그리고 호주에서 수비수 이언 파이프를 영입하면서 수비라인을 더욱 공고히 했다.

여기에 새로운 주장으로 선발된 김근철과 부상에서 돌아온 박희도, 아시안게임에서 경험을 쌓고 돌아온 이범영, 올시즌 남다른 각오를 다지고 있는 양동현 등 기존 선수들이 한층 업그레이드된 실력으로 무장했다. 이들은 기존의 긴 패스를 추구했던 경기 스타일에서 벗어나 빠르고 짧은 패스를 구사하는 새로운 팀으로 변모하기 위해 의기투합하고 있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따른다고 했다. 안익수 감독이 이끄는 부산이 90년대 이후로 축구 명가의 자존심을 살리며 제 2의 전성기를 맞이할 수 있을지 그 날갯짓이 기대된다.

포항 스틸러스 - 공격축구의 화룡점정

지난 시즌 포항은 그야말로 암흑의 시기를 겪었다. 2009년 '파리아스 매직'을 재현하기 위해 외국인 감독 레모스 감독을 영입했지만 소극적인 경기운영과 성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물어 부임한 지 5개월만에 경질했다. 부임한 지 첫 해 만에, 그것도 시즌 초반에 감독이 경질되는 일을 겪었기에 빠르게 팀을 재정비해야 하는 위기 상황에 봉착했다.

이후 박창현 수석코치가 감독대행으로 올라섰지만 정규리그 순위를 9위로 마감하는 데 그쳤다. 설기현, 모따 등 걸출한 실력의 선수들을 영입하며 2009년의 영광 재현을 기대했던 팬들에게 실망스러운 결과만을 안긴 것이다.

위기의 상황에서 포항의 황금시대를 열었던 황선홍, 그가 팀의 수장으로 다시 돌아왔다. 이 사실 하나만으로도 화제를 불러일으키기에 족했다. 이후 다른 팀들에 비해 조용한 행보를 보이다가 전남에서 '검증된 용병' 슈바를 데려오고, 가나 출신의 데릭 아사모아를 영입했다. 이들은 기존 공격 자원인 설기현, 모따와 함께 공격축구의 화룡점정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대구에 송창호를 내주고 수비형 미드필더 이슬기를 데려오는 등 알뜰히 실속을 챙겼다.

하지만 파괴력을 갖춘 공격진에 비해 불안한 수비를 노출했던 지난 시즌의 단점을 어떻게 보완할 것인지가 과제로 남겨졌다. 또한 K리그 최고의 공격진들이 어떻게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인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모아진다.

전남 드래곤즈 - 대대적인 변화, 어떤 바람을 불러일으킬까

전남 역시 스토브리그를 통해 2011 시즌의 대대적인 변화를 예고한 팀이다. 우선 2008년부터 3년간 지휘봉을 잡았던 박항서 감독이 성적 부진의 이유를 들어 사퇴했고 그 뒤를 이어 정해성 감독이 사령탑에 올랐다.

이후 정해성 감독의 색깔이 묻어나는 새로운 팀을 재건하기 위한 작업이 활발하게 일어났다. 그 중 가장 이슈가 된 소식은 수원의 상징이었던 골키퍼 이운재의 영입이었다. 이에 따라 오랜 시간 전남의 수문장이었던 염동균이 전북으로 옮겨갔지만 이운재의 노련함과 경험을 신뢰하기에 크게 걱정 않는 눈치다.

그리고 공격력 강화를 위해 콜롬비아 국가대표로 뛰었던 공격형 미드필더 레이나와 서울에서 뛰었던 공격수 이현승을 영입했다. 뿐만 아니라 인천에 정인환, 김명운을 내주고 공격수 남준재와 수비수 안재준을 데려왔으며, 대구에서는 수비수 방대종과 황선필을 영입하면서 송한복, 김승현을 내주는 트레이드를 성사시켰다. 또, 서울에서 미드필더 박영준을, 강원에서 미드필더 김성균을 영입해 허리라인도 보강했다.

바쁘게 물밑 작업이 이뤄지는 가운데 간판스타 지동원 때문에 즐거운 비명을 지르기도 했다. 지난 시즌 26경기에 출전해 8골 4도움을 올리면서 선전했지만 신인왕 싸움에서 밀렸던 지동원은 아시안컵에서 4골 2도움으로 맹활약하며 그 한을 풀었다. 한층 성장한 기량으로 A대표팀의 원톱 공격수로 확실히 자리매김한 지동원은 해외파 선수들 가운데서 빛나는 K리거였다. 관중 동원의 확실한 흥행수표를 마련한 셈이다.

에이스 지동원과 최근 A대표팀에서 이영표 자리를 메울 인재로 주목받고 있는 윤석영 등 기존의 선수들과 새로 영입된 선수들이 어떤 변화의 바람을 불러일으킬지 기대되는 전남이다.

김예현 인터넷 기자 / sports@onst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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