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스포츠(인천공항)=이보미 기자]
신태용 감독은 신중했다. 월드컵 항해를 앞두고도 말을 아꼈다. 치열한 정보전 때문이다.
한국 대표팀은 3일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사전 캠프지인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로 떠났다. 기존의 28명 중 권창훈, 이근호가 부상으로 낙마했고, 국내에서의 두 차례 평가전 이후 김진수, 이청용, 권경원이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최종 23인의 정예 멤버만이 잘츠부르크행 비행기에 올랐다.
이미 월드컵 32개 팀의 정보전은 시작됐다. 신 감독 역시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8인 명단 발표 자리에서도, 두 차례 평가전에서도 신 감독은 말을 아꼈다.
그는 “요즘 인터넷 발달로 다 알 수 있다”며 철저하게 정보 노출을 꺼려했다. 전략에 대한 질문에 돌아오는 답변은 “이 자리에서 구체적으로 말할 수 없다. 죄송하다”였다.
그의 말대로 한국의 첫 상대인 스웨덴 언론에서는 신태용호 소식을 집중적으로 다루고 있다.
이에 대표팀은 21일 소집 이후 파주 NFC에서 15분 공개 훈련 후 비공개로 전환했고, 오스트리아의 두 차례 평가전 중 세네갈전은 비공개로 진행된다.
공항에서 취재진과 만난 신 감독은 “지금도 많은 것을 말할 수 없다. 하고 싶은 말이 턱밑까지 올라왔지만 갖고 있는 생각을 말하지 못했던 부분이 있다.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며 차분하게 말했다.
이어 “국내에 모여서 훈련을 하면서 많은 것을 다 보여줄 수 없었다. 좋은 분위기를 가져가지 못한 것 역시 죄송하다”면서도 “경기장에서 보지도 않고 탈락을 시키면 또 다른 얘기가 나온다. 공정하게 하려고 26명에게 모든 시간을 할애했다”고 설명했다.
한국의 목표는 16강 진출 그 이상이다. 하지만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 전문가들도 한국의 16강 진출 확률 50%가 되지 않는다고 보고 있다.
한국은 스웨덴, 멕시코, 독일과 함께 F조에 편성됐다. 주축 멤버들의 예기치 못한 부상 악재 속에서 급하게 플랜 변경까지 꾀한 신태용호. 전력 노출 방지는 곧 ‘죽음의 조’에서 살아남기 위한 또 다른 방법이다.
사진=뉴시스
bomi8335@stn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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