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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L Nostalgia] '언성 히어로' 마이클 캐릭 - 120

[EPL Nostalgia] '언성 히어로' 마이클 캐릭 - 120

  • 기자명 이형주 기자
  • 입력 2018.05.23 21:41
  • 수정 2018.05.24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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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캐릭
마이클 캐릭

[STN스포츠=이형주 기자]

Nostalgia, 과거에 대한 향수란 뜻이다.

지금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무대에 훌륭한 실력을 가지고 있는 선수들이 많이 모여 있다. 그 원동력은 이전의 선수들이 우수한 플레이로 팬들을 매료시키며 EPL을 발전시켜 온 것에서 나온다. 이에 EPL Nostalgia에선 일주일에 한 명씩 과거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선수들을 재조명해본다. [편집자주]

◇ '언성 히어로' 마이클 캐릭 - <120>

“코칭 스태프 분들, 매니저 분들, 코치 분들, 그리그 세탁소 아주머니들, 식당 직원 분들 모두 감사합니다.”

지난 2일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확정한 언성 히어로(Unsung Hero-숨은 영웅)가 MUTV를 통해 사람들에게 한 말이다. 모든 사람을 챙기는 그다운 마무리였다.

캐릭은 1981년 영국 월샌드에서 태어났다. 그의 고향인 월샌드는 잉글랜드 북동부의 타인 위어 지방에 위치한 곳이다. 어린 시절부터 축구선수를 희망한 캐릭이다. 자연히 지역 최고 인기팀인 뉴캐슬의 선수가 되길 희망했다. 

하지만 캐릭과 뉴캐슬은 인연이 아니었다. 캐릭은 뉴캐슬이 아닌 런던의 웨스트햄 유나이티드 유스로 입단하며 꿈을 키워갔다. 당시 웨스트햄에는 리오 퍼디난드, 프랭크 램파드, 저메인 데포, 칼튼 콜 등 재능 있는 선수들이 즐비했다. 캐릭은 다른 선수들에게도 밀리지 않으며 차근차근 성장했다.

물론 곧바로 1군 무대에 적응하기는 어려웠다. 이에 스윈든 타운, 버밍엄 시티 등 임대 경험을 쌓으며 출전 시간을 늘렸다. 이후 웨스트햄에 복귀한 캐릭은 2000/01시즌 PFA 최우수 영플레이어상 후보에 지명되기도 했다.

2002/03시즌 당시 웨스트햄은 불균형에 시달렸다. 나이 많은 고액 주급자 선수들은 자신의 실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어린 선수들의 경우 아직 성장이 필요한 시점이었다. 웨스트햄은 당시 과도기를 버티지 못하고 충격적인 강등을 당했다.

캐릭에게 선택의 시간이 다가왔다. 남느냐 떠나느냐 결정이 필요했다. 캐릭은 1부리그 경험을 제법 쌓았음에도 자신의 실력이 부족하다고 생각했다. 이에 챔피언십으로 내려가 출전 시간을 늘려 활약하는데 이는 신의 한 수가 됐다. 2003/04 챔피언십 베스트 일레븐에 선정되는 등 활약을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캐릭은 챔피언십에서 한 시즌 간 자신의 실력을 갈고 닦은 이후 토트넘 핫스퍼로 이적했다. 영국 언론 <가디언>에 따르면 캐릭은 “한 시즌 이상 챔피언십에 남으면 안 될 것 같았다”라고 회고했다.

토트넘 입성 이후에도 캐릭은 승승장구했다. 캐릭은 토트넘 합류 후 미드필더로서 더 성장하게 됐다. 본래 가진 재능에 경험이 더해지니 캐릭은 쉽게 범접할 수 없는 미드필더가 돼 갔다. 2005/06시즌에는 날카로운 패스와 준수한 수비력으로 팀을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 직전까지 견인했으나, 최종전 패배로 좌절됐다.

캐릭이 주가를 올리던 시기, 맨유는 미드필더진에 큰 고민을 안고 있었다. 굳건했던 주장 로이 킨이 2005/06시즌 중반 이른바 키노게이트 사건으로 셀틱 FC로 이적했다. 이후 중원을 구성하는 것에 어려움을 겪었다. 공격수 앨런 스미스를 수비형 미드필더로 포지션 변경을 시키는 등 고육지책을 쓸 정도였다.

미드필더진 구성에 고민을 갖고 있던 퍼거슨 감독이 캐릭을 영입했다. 하지만 언론들의 반응은 싸늘했다. 이유는 두 가지였다.

첫 번째 이유는 캐릭의 스타일 때문이었다. 투쟁적이고, 태클을 아끼지 않는 킨의 잔상이 맨유에 남아있었다. 이와는 다른 스타일인 캐릭의 등장에 언론은 그가 중원에서 별 역할을 하지 못할 것이라 봤다.

두 번째로는 비싼 이적료가 컸다. 맨유가 캐릭의 이적을 위해 지불한 금액은 1,700만 파운드. 당시로는 거금이었다. 많은 이들이 캐릭 가치보다 훨씬 더 높은 금액을 지불했다며 비판했다.

하지만 이는 모두 기우가 됐다. 캐릭이 맨유 입성 후 훌륭한 활약을 펼쳤기 때문이다. 캐릭은 맨유 미드필더진의 한 줄기 빛이 돼 줬다. 맨유는 캐릭의 활약 속에 4시즌 만의 리그 우승을 달성했다.

캐릭의 활약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캐릭은 2007/08시즌 더욱 원숙한 기량을 뽐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웨인 루니 등 공격진의 파괴력이 맨유의 호성적에 큰 역할을 했다. 하지만 캐릭과 폴 스콜스가 이루는 미드필더진의 헌신도 호성적의 원동력이 됐다. 이 시즌 맨유는 EPL와 UCL을 모두 제패했다.

그는 이후 전천후 미드필더로 활약하며 팀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스콜스에 이어 오언 하그리브스, 대런 플레쳐, 안데르손, 톰 클레버리 등 많은 다른 미드필더들과 호흡을 맞췄다. 팀 내 센터백들의 부상이 거듭될 때에는 센터백으로 나서기도 했다.

캐릭은 2014/15시즌 또 한 번 불꽃을 태운다. 당시 루이 반 할 감독 지휘 하 맨유는 초반 일정에서 고전하며 챔피언스리그행이 멀어지는 듯 했다. 하지만 캐릭, 마루앙 펠라이니, 안데르 에레라로 이어지는 역삼각형 미드필더진이 갖춰지며 살았다. 이에 토트넘, 리버풀 FC 등을 연파, 챔피언스리그 복귀에 성공했다.

하지만 캐릭의 각고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흐르는 세월을 막을 수는 없었다. 2015/16시즌 이후 잦은 부상을 겪은 캐릭은 경기 출전 시간이 급격히 감소한다. 또한 2017/18시즌에는 부정맥 이상으로 심장 부분 절제 수슬을 받아 경기장에 나서는 횟수가 더 줄었다. 

그러나 캐릭이 맨유와의 인연을 이어가게 됐다. 지난 2월 맨유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시즌 종료 후 캐릭이 코칭스태프로 합류하게 됐음을 알렸다. 

지난 2일에는 맨유 시상식이 열렸다. 이날 감사패를 받은 캐릭은 “코칭 스태프 분들, 매니저 분들, 코치 분들, 그리그 세탁소 아주머니들, 식당 직원 분들 모두 감사합니다”라고 말했다. 축구단 소속의 모든 사람들을 챙기며 인성 면에서도 훌륭한 모습을 보인 것이다.

캐릭은 리그 최종전인 38라운드 왓포드 FC전에 마지막으로 출전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캐릭은 2018/19시즌부터 본격적으로 코치로서 활동하며 새 삶을 시작할 예정이다. 

◇EPL 최고의 순간

2012/13시즌 EPL 19라운드에서 맨유와 뉴캐슬 유나이티드가 맞붙었다. 당시 캐릭은 로빈 반 페르시와 함께 팀의 중추로 우승 경쟁을 견인하고 있었다. 뉴캐슬전은 우승으로 가는 길서 만난 난적 중 하나였다.

이날 맨유는 후반 23분까지 2-3으로 뒤지며 패색이 뒤졌다. 후반 27분 반 페르시의 골로 한 골을 만회했으나 경기 종료가 다가왔다. 그 때였다. 캐릭이 그림 같은 패스로 수비 뒷공간으로 빠져나가는 에르난데스에게 패스했다. 에르난데스가 공을 잡아 슈팅했고 골망이 흔들렸다. 4-3 짜릿한 승리. 그 중심에 캐릭이 있었다. 

◇플레이 스타일
 
후방 플레이메이커 역할을 하던 미드필더였다. 정확한 패스로 팀의 빌드업을 담당하는 선수였다. 또한 길목을 차단해 팀의 실점을 최소화하던 선수였다. 축구 지능 역시 최정상급으로 평가 받았다.

◇프로필

이름 – 마이클 캐릭

국적 – 잉글랜드 

생년월일 - 1981년 7월 28일

신장 및 체중 - 188cm, 74kg

포지션 – 중앙 미드필더

국가대표 경력 – 34경기

◇참고 영상 및 자료

프리미어리그 1999/00시즌~2016/17시즌 공식 리뷰 비디오

토트넘 핫스퍼 2004/05시즌~2005/06시즌 공식 리뷰 비디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2006/07시즌~2016/17시즌 공식 리뷰 비디오

프리미어리그 공식 홈페이지

웨스트햄 유나이티드 공식 홈페이지

토트넘 핫스퍼 공식 홈페이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공식 홈페이지

<트랜스퍼 마켓> - 선수 소개란

HITC - Michael Carrick discusses his Newcastle United dreams as a boy, and transfer interest as a player

<더 선> - Michael Carrick followed Aberdeen as a youngster with BBC archive footage revealing Man United legend had Eoin Jess poster on his wall

<가디언> - Blooming careers

MUTV - CARRICK: I'M READY FOR THE FUTURE

사진=뉴시스/AP

total87910@stn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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