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스포츠=이형주 기자]
“걱정이 많이 돼서 쉬기가 어려웠어요.”
부천 KEB하나은행의 포워드 최민주(20)가 말끝을 흐렸다.
지난해 11월 한국여자농구연맹(WKBL)은 21일 서울 신한은행 본점에서 2018 WKBL 신인선수 선발회를 진행했다. 1순위의 영예를 안은 선수는 바로 숙명여고의 최민주였다. 1순위 선발의 권한을 갖게 된 KEB하나가 최민주를 지명했다.
지명 후 최민주는 “프로만 가자는 생각이었어요. 프로에 가게 되면 정말 더 열심히 하자라고 생각했어요. 1순위 지명 후 믿기지 않았고 지금도 떨려요”라며 겸손한 소감을 밝혔다.
최민주는 지난해 드래프트 직후부터 KEB하나에 녹아들기 시작했다. 최민주는 “드래프트가 끝나고 3라운드가 진행될 때쯤 팀에 합류했어요. 언니들하고도 친해지고. 많은 것을 배우고 그러는 사이 몇 개월이 훌쩍 지난 것 같아요”라고 얘기했다.
사실 WKBL 드래프트 1순위는 부담이 크다. 최근 십여년을 기준으로 할 때 드래프트 1순위가 즉시 전력감이 된 적은 극히 드물었다. 신세계 시절 김정은(현 아산 우리은행 위비)나 지난 시즌 박지수(청주 KB 스타즈) 정도를 제외하고는 없다. 모두 퓨처스 리그를 통해 담금질을 한 뒤 프로 무대에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KEB하나의 이환우 감독 역시 최민주에 대해 “보석이 될 원석이다. 길게 보고 키울 것이다”라고 드래프트 직후 밝힌 바 있다.
WKBL의 신인들이 프로 무대에 자리잡기까지는 대략 3년이라는 시간이 소요된다. 이 때문에 1순위 선수들은 그 3년 간 마음고생이 심하다. 1순위라는 낙인(?) 때문에 ‘어디에 있냐’ ‘왜 맹활약을 하지 못하냐’ 등의 비난을 그 3년 동안 받게 되기 때문이다.
드래프트를 통해 사회에 뛰어든 뒤 첫 휴가를 맞은 최민주도 그 부분을 의식하고 있었다. 지난 5일 팀 선배 김지영 등과 오전 훈련 후 3x3 프리미어리그 개막전을 관람하러 온 최민주는 휴가를 어떻게 보냈냐는 질문에 “너무나 걱정이 돼서 마음 편히 쉬지는 못한 것 같아요. 운동을 하면서 몸 상태를 유지하고자 노력했어요”라고 전했다.
그래도 이번 휴가 기간 동안 최민주에게 수확(?)이 있었다. 바로 미뤄뒀던 어머니와의 여행을 다녀올 수 있었던 것. 최민주는 “엄마와 부산으로 여행을 갔어요. 미뤄뒀던 여행이었는데 해운대도 보고 좋았어요”라며 웃었다.
드래프트 1순위가 모두 다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드래프트 1순위라는 것은 해당 년도에 가장 가능성을 인정받은 유망주라는 뜻. 가장 성공 가능성이 높은 선수라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최민주 역시 여기에 속하는 선수다.
최민주는 “지금도 운동하고 있지만, 더 열심히 운동하면서 시즌 준비하겠습니다”라고 굳은 각오를 전한 뒤 “다가오는 시즌 좋은 성적으로 보답할 수 있도록 노력할테니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라고 덧붙였다.
사진(고양)=STN 스포츠 DB, W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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