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했다" 삼성생명, 김이슬 신지현 김지영 아닌 이하은 택한 이유
"고민했다" 삼성생명, 김이슬 신지현 김지영 아닌 이하은 택한 이유
  • 이형주 기자
  • 승인 2018.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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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측부터 우측으로 김이슬, 신지현, 김지영, 이하은
좌측부터 우측으로 김이슬, 신지현, 김지영, 이하은

[STN스포츠=이형주 기자]

용인 삼성생명 블루밍스가 이하은(22)을 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한국여자농구연맹(WKBL)은 지난 23일 2018년 자유계약(FA) 2차 협상 결과를 발표했다. FA 대상자 중 한 명이던 고아라는 삼성생명에서 부천 KEB하나은행으로 새롭게 둥지를 틀었다. 3년 간 연봉 1억 9000만원을 받는 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고아라 영입으로 KEB하나는 문제 하나를 안게 됐다. 바로 보상 선수 유출이다. WKBL에 규정에 따르면 FA 선수의 보상 선수는 선수 공헌도에 따라 달라진다. 고아라의 경우 보호 선수 4인을 제외한 보상 선수 1명 혹은 계약금액의 200%를 삼성생명이 가져갈 수 있었다.

KEB하나는 고아라 영입에 따른 보호 선수 4인을 어떻게 구성했을까. 지난 시즌 경기당 15.9득점을 기록하며 국내 선수 득점 1위에 오른 강이슬은 무조건 포함됐을 것이다. 골밑에서 활약하는 주장 백지은 역시 제외했을 리 없다. WKBL의 경우 FA 선수의 자동 보호가 이뤄지지 않기 때문에 고아라 역시 보상 선수에 포함돼야 했다. 물론 고아라의 경우 KEB하나가 보상 선수 명단에는 제외했을 가능성도 있다.

고아라
고아라

김이슬, 신지현, 김지영(이상 가드) 김단비, 고아라(이상 포워드), 이하은(센터). 추려봐도 이 6명 중에 2명 밖에 묶을 수 없는 상황에 KEB하나가 직면하게 된 것이다. 특히 가드의 경우 최소 1명, 최대 3명이 보호 선수 명단에서 제외됐고 삼성생명의 선택을 받을 수 있었다는 결론이 도출된다.

KEB하나의 가드들은 각기 다른 매력을 가지고 있다. 김이슬의 경우 번뜩이는 패스에서 재능을 드러낸다. 신지현의 경우 안정적인 리딩 능력이 돋보인다. 김지영의 경우 상대 수비를 허무는 공격력을 가지고 있다. 세 선수 모두 스타성까지 겸비해 타 팀들이 탐내는 자원이다.

많은 여자농구 종사자들이 세 명 중 한 명이 삼성생명으로 가게 될 것이라 내다봤다. 하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25일 삼성생명은 예상 대로 보상금 대신 보상 선수를 선택했다. 하지만 가드 세 선수 중 한 명을 선택하는 대신 빅맨 이하은을 데려왔다.

이하은은 신장 184cm로 좋은 신체조건을 갖춘 선수다. 센터와 파워 포워드 포지션 모두 소화가 가능하며 19세 이하(U-19) 여자대표팀 주장을 맡은 적이 있을 정도로 가능성을 인정받은 선수다. 지난 시즌의 경우 14경기에서 1.7득점, 0.8리바운드로 부진했지만, 앞으로 달라질 여지가 많은 선수다.

삼성생명 한치영 사무국장은 지난 25일 STN스포츠와의 전화 통화에서 “매우 힘든 결정이었다. 막판까지 고민에 고민을 거듭했다. 보상 선수 지명 마감 시한인 오후 5시를 한 시간 남긴 오후 4시 이하은 지명을 WKBL에 알렸다”며 촉박했던 보상 선수 지명 과정을 설명했다.

한 사무국장은 김이슬 신지현 김지영 등 KEB하나 가드진 중 1인을 영입하는 것도 심각하게 고려했다고 털어놨다. 한 사무국장은 “KEB하나의 가드진 중 한 명을 데려오는 것도 생각했다. 하지만 우리의 선택은 이하은이었다”라고 얘기했다.

삼성생명이 이하은을 선택한 것에는 여러 이유가 있었다. 한 사무국장은 “먼저 골밑에서 팀을 지탱해주던 (허)윤자가 은퇴하면서 골밑에 약점이 생겼다. 이를 메워줄 사람이 필요했다”라며 운을 뗐다.

이어 “빅맨 유망주 자체가 리그에 희귀하다. 가드나 포워드 유망주들의 경우 배출이 되고 있지만 빅맨 유망주는 정말 드물다. 이런 상황에서 이하은을 확보하는 것은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또한 한 사무국장은 “물론 KEB하나의 가드들은 좋은 선수들이다. 하지만 우리 팀이 현재 가장 급한 포지션이 가드가 아니었다. 우리 팀 역시 좋은 가드들을 가지고 있는 팀이고 성장할 수 있는 여지가 많은 가드들을 가진 팀이다. 이에 가드를 데려오는 대신 이하은을 선택했다”라고 덧붙였다.

삼성생명의 이번 결정은 어떤 결과를 낳게 될까. 리그 개막 후 지탄을 받게 될까. 찬사를 받게 될까. 다음 시즌 WKBL를 기대하게 하는 또 하나의 관심 요소가 됐다.

사진=WKBL

total87910@stn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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