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스포츠=이형주 기자]
리버풀 FC는 어떻게 5골을 넣을 수 있었을까.
리버풀은 25일(한국시간) 영국 리버풀에 위치한 안 필드에서 열린 2017/18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이하 UCL) 4강 1차전 AS 로마와의 경기에서 5-2로 승리했다. 리버풀은 결승 진출이 유력해졌다.
이날 경기에서 양 팀 합쳐 7골이 터지는 다득점 경기가 나올 것이라 예상한 이는 드물었다. 특히 리버풀이 5골을 득점하리라고 예상한 이는 적었다. 하지만 리버풀은 이를 해냈다. 어떻게 5골이 나오게 된 것일까.
◇전반전 2골, 살라의 ‘개인능력’에서 도출된 골
전반전 2골은 모하메드 살라라는 선수의 위대함에서 나왔다. 올 시즌을 앞두고 리버풀로 이적한 그는 한 단계 성장해 경이적인 활약을 펼치고 있다. 이미 38경기 체제 EPL 최다 득점자가 됐으며, 남은 네 라운드에서 자신의 기록을 경신할 가능성이 높다.
살라는 이날 전반전에 자신의 천재성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살라는 4-3-3 포메이션의 오른쪽 윙포워드로 출발했지만 포지션에 구애받지 않았다. 프리롤로 상대 수비를 끊임 없이 헤집었다.
결국 선제골을 뽑아냈다. 전반 34분 호베르투 피르미누가 오른쪽 측면으로 패스를 연결했다. 살라가 공을 감아찼고 이 공이 크로스바를 맞고 들어갔다.
추가골을 득점한 것도 살라였다. 전반 44분 리버풀이 역습을 전개했다. 피르미누가 살라에게 패스를 연결했다. 살라가 골키퍼 알리송 베커를 넘기는 칩샷으로 득점했다. 이처럼 전반전 2골은 살라의 침투 능력, 킥 능력에 기반한 ‘개인 능력’으로 만들어진 골이였다.
◇후반전 3골, 로마의 스리백 허문 전술적인 골
하지만 후반전에 리버풀이 뽑아낸 3골은 전혀 다른 유형의 골이다. 후반전 리버풀의 득점은 개인 능력의 도움을 받았지만, 보다 근본적으로 전술적 우위에서 나온 득점이다.
전반전 2골을 허용한 로마는 후반 시작과 함께 스트라이커 패트릭 쉬크를 투입했다. 하지만 포메이션은 전반전과 마찬가지로 3-4-1-2를 유지했다. 3-4-1-2 포메이션의 경우 스리백의 좌우 측면에 많은 공간을 허용하는 약점을 가진 포메이션이다. 리버풀은 이를 공략했고 이번에도 그 중심은 살라였다.
후반 10분 트렌트 알렉산더 아놀드의 패스가 오른쪽 측면으로 갔다. 살라가 공을 잡아 중앙으로 패스했다. 사디오 마네가 이를 밀어 넣었다. 후반 16분에도 비슷한 득점이 나왔다. 살라가 오른쪽 측면을 허물고 중앙으로 크로스했다. 피르미누가 이를 차 넣었다. 후반 23분 피르미누의 헤더골의 경우 잘 짜여진 세트 플레이 전술로 만들어냈다.
◇아쉬운 마무리, 하지만 5골로 미소짓는 리버풀
리버풀은 후반 35분까지 5-0 스코어를 유지하며 완벽한 경기를 펼쳤다. 하지만 끝 마무리는 좋지 못했다. 후반 36분 에딘 제코에게 실점했고, 후반 40분 디에고 페로티에게 페널티킥 실점을 내줬다.
물론 막판 2실점은 아프다. 하지만 리버풀은 살라의 개인 능력+전술로 5골을 만들어내며 결승행에 성큼 다가선 상태다. 리버풀은 5골 덕에 한결 편안한 상태로 2차전에 임할 수 있게 됐다.
사진=뉴시스/AP, 이형주 기자
total87910@stnsports.co.kr
▶[케이블 딜라이브 CH.156/IPTV 올레KT CH.2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