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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 심판+플라핑 無+문화 콘텐츠’ 3대3 농구, 화두 던지다

‘소통 심판+플라핑 無+문화 콘텐츠’ 3대3 농구, 화두 던지다

  • 기자명 이형주 기자
  • 입력 2018.04.16 05:32
  • 수정 2018.04.24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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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황리에 종료된 스포츠몬스터 고양 3X3 챌린저 2018
성황리에 종료된 스포츠몬스터 고양 3X3 챌린저 2018

[STN스포츠=이형주 기자]

3대3 농구가 농구계에 화두를 던졌다.

한 때 한국에서 농구가 최고의 인기 스포츠였던 적이 있다. 1990년 대 초반 농구는 우리 삶 속에 있었다. 1992년 미국 드림팀의 화려한 실력은 전 세계에 농구 열풍을 몰고 왔다. 여기에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의 대두로 농구의 인기는 폭발했다.

한국에서 농구가 인기 있던 요인은 또 있었다. 드라마 ‘마지막 승부’의 흥행, 일본의 농구 만화 슬램덩크의 인기, 농구 대잔치에서의 연세대와 고려대의 라이벌전 등 차고 넘치는 요인이 있었다. 때문에 농구 인기는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았다.

그러나 최근 농구만큼 팬들에게서 유리된 종목이 없다. 한국 최고의 농구 리그라고 할 수 있는 한국농구연맹(KBL) 리그의 시청률은 바닥으로 떨어졌다. 농구는 배구에 겨울 스포츠 왕좌자리마저 넘겨주기 직전이다.

하지만 농구 인기의 부활은 아직 가능하다. 이는 지난 13일부터 15일까지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스타필드 고양점 쇼핑몰 1층 특설 코트에서 열린 3대3 농구 대회인 '스포츠몬스터 고양 3X3 챌린저 2018'을 통해 알 수 있었다.

◇소통하는 심판, 경기 진행을 매끄럽게 하다

고양 3X3 챌린저는 최근 KBL에 나타나는 문제점을 전혀 답습하지 않았다. 대회 규모와 프로와의 실력 차는 제쳐두고라도 팬들과 소통하면 농구가 다시 인기를 찾을 수 있음을 보여줬다.

3대3 농구는 종목 자체가 5대5 농구에 비해 몸싸움을 장려하는 편이다. 5대5 농구에서 당연히 파울이라고 불릴만한 행위도 3대3 농구에서는 그냥 진행된다. 하지만 언제든 판정에 대한 불만은 나올 수 있다.

이 대회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거구의 선수들이 상대적으로 왜소한 심판들에게 다가가가 눈을 치켜뜨고 판정에 대한 불만을 이야기하는 것이 다반사였다. 하지만 불상사는 단 한 번도 일어나지 않았다. ‘심판이 판정에 대해 설명을 해줬기 때문이다.’

고양 3X3 챌린저에서도 매끄럽지 않은 판정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적어도 선수들과 불통인 심판들은 아니었다. 항의하는 선수들에 심판들은 곧바로 판정의 이유에 대해서 설명했다. 선수들은 이에 곧바로 경기에 집중했다.

◇플라핑은 없다, 기만 없이 힘으로 부딪히는 선수들

이번 대회가 호평을 받은 또 하나의 이유는 플라핑이 없다는 점이었다. 지난 4일 원주 DB 프로미의 외국인 센터 로드 벤슨(34)은 KBL에 만연한 플라핑에 대해 “심판을 그만 속이고 농구를 했으면 한다”며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과장된 동작으로 상대 반칙을 이끌어내는 행위를 의미하는 플라핑은 현재 KBL을 좀먹고 있다. KBL은 엄연히 동료 선수들과 팬들을 기만하는 행위이며 농구 인기의 질적 저하를 불러온다.

이번 대회에 참여한 데상트 팀의 박광재(38)는 3대3 농구의 매력을 하나 꼽아달라는 질문에 “3ON3의 매력 중 하나는 파울콜이 관대하다. 격투기를 연상시킨다. 선수들이 서로 강하게 맞붙는다"는 점을 꼽았다.

박광재의 말 그대로였다. 선수들은 힘과 힘으로 맞붙었고 밀릴 경우 자신의 능력 부족을 탓했다. 어떠한 기만 행위도 없었다. 팬들은 정직한 힘싸움에 3대3 농구 속으로 빠져들었다.

◇농구, 문화콘텐츠와 결합하다

농구라는 스포츠도 어찌보면 상품이다. 농구는 다양한 문화콘텐츠, 그리고 야구, 축구 등 타 스포츠와의 경쟁을 이기고 팬들을 불러와야 하는 입장이다. 최근 농구 인기의 부진은 콘텐츠 부족 때문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번 대회는 달랐다. 가장 먼저 대형 쇼핑몰 안에서 대회가 열린다는 점이 특이했다. 각종 비보잉 공연과 치어리더들의 군무, 신나는 음악이 결합됐다. 이번 대회는 문화 콘텐츠의 향연이라 봐도 무방했다.

이번 대회 운영을 맡은 한국 3대3 농구 연맹(KOREA 3X3)의 김도균(52) 회장은 "바야흐로 몰 안에서 모든 것을 해결하는 몰링(Malling)의 시대다. 이런 시대적 흐름에 최적화된 고양의 스타필드 안에서 3대3 농구 대회가 열렸고 좋은 반응을 얻었다“고 말했다.

대회 우승팀 새스커툰
대회 우승팀 새스커툰

◇농구계, 고양 3X3 챌린저가 던진 화두에 대해 생각해 봐야

소통하는 심판에 플라핑이 없는 농구. 게다가 문화콘텐츠마저 가득한 농구. 또한 신장제한이라는 코미디적 요소도 없는 농구에 팬들은 열광했다. 경기마다 구름 관중이 몰렸다.

실제로 고양 스타필드 한 커피 전문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유지웅(20) 씨는 “이번 대회 전과 대회 후가 확연히 다르다. 조용한 분위기였던 쇼핑몰이 긍정적인 의미로 시끌벅적해졌다”라고 말했다.

이어 “손님들도 확 늘었다. 대회 시간 때는 카페 안에 손님들이 발 딛을 곳 없을 정도로 가득찼다. 큰 인기를 얻은 대회인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아직 농구의 인기는 소멸하지 않았다. 곳곳에 농구를 사랑하는 팬들이 가득하다. 이를 긍정적으로 이끌어낼 성냥불만 있다면 활활 타오를 수 있다. 농구계는 고양 3X3 챌린저가 던진 화두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 볼 시점이다.

사진=KOREA 3X3, STN 스포츠 DB

total87910@stn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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