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팀 상대 풀타임 단 2경기’ 포체티노, 뭘 더해야 손흥민 인정하나
‘강팀 상대 풀타임 단 2경기’ 포체티노, 뭘 더해야 손흥민 인정하나
  • 이형주 기자
  • 승인 2018.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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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손흥민

[STN스포츠=이형주 기자]

강팀 상대 풀타임 출전 단 2경기. 후보 선수의 출전 기록이 아니라 손흥민(25․토트넘 핫스퍼)의 출전 기록이다.

토트넘은 15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18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34라운드 맨체스터 시티와의 경기에서 1-3으로 패배했다.

이날 경기에서 토트넘은 강팀 맨시티와 맞붙었다. 국내‧외의 토트넘 팬들 대다수가 손흥민의 풀타임 출전을 고대했다. 물오른 손흥민이 맨시티 상대로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거라 믿었기 때문이다. 상대팀 맨시티마저 지난 14일 공식 홈페이지에 카일 워커의 발언을 소개하며 “위협적인 선수”로 평했다.

하지만 손흥민이 선발일 것이라는 예측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손흥민은 맨시티전에서 후보로 제외됐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은 그 자리에 올 시즌 부상과 반려견의 죽음 등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라멜라를 넣었다.

손흥민으로서는 화가 날수도 있는 상황이다. 선발로 넣었다가 빼거나, 후반 교체 투입만 해 선수가 감을 찾지 못하게 한다. 감정적인 대응하는 것이 아닌 기록만을 살펴봐도 알 수 있는 부분이다.

맨시티전에서 또 다시 풀타임을 못 뛴 손흥민
맨시티전에서 또 다시 풀타임을 못 뛴 손흥민

◇시즌 18골로 펄펄 나는 손흥민, 강팀 상대 풀타임 출전은 단 2경기

올 시즌 손흥민은 모든 대회 합쳐 18골을 넣고 있다. 시즌 초에는 윙포워드로, 팀내 주포인 해리 케인이 부상으로 자리를 비웠을 때는 투톱의 일원으로 맹활약을 펼쳤다. 명실상부 세계 정상급의 선수로 발돋움 중이다. 이런 손흥민에게 강팀 상대 풀타임 출전 기회는 단 한 차례 밖에 주어지지 않았다.

각 개인마다 강팀의 기준은 다를 수 있다. 이 글에서 강팀은 15일 현재 유럽 5대 리그 3위 안의 팀으로만 한정한다. 이렇게 범위를 좁히면 손흥민의 토트넘이 올 시즌 만난 강팀은 총 6개 팀이다. 맨체스터 시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리버풀 FC, 레알 마드리드, 유벤투스 FC,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다.

리그와 챔피언스리그 홈 앤 어웨이로 진행되기에 총 나설 수 있는 12경기에서 손흥민은 단 2차례만 풀타임을 소화했다. 유럽 정상급 선수가 강팀 상대 풀타임을 치를 확률이 16%라는 불과한 것이다. 조소가 나오는 확률이다.

◇손흥민이 강팀 상대 약했다?

혹자는 이런 의문을 제기할 수 있다. 손흥민이 강팀 상대로 약한 것이 아니냐는 의문이다. 이 의문에 대한 답은 “손흥민이 강팀 상대로 강하다”, “손흥민이 강팀 상대로 약하다” 모두 정답이 될 수 없다. “손흥민이 강팀 상대로 선발로 나선 경기가 극히 드물었다. 하지만 그 경기들에서 제 몫을 했다”가 정답이다.

손흥민은 앞서 언급됐듯 올 시즌 토트넘 소속으로 나설 수 있었던 강팀 상대 경기 12경기 중 단 2경기만 풀타임으로 출전했다. 그 두 경기에서 손흥민은 충분히 제 몫을 했다.

UCL 도르트문트 원정 경기에서는 풀타임을 소화하며 득점을 올렸다. 이는 결승골이 됐다. 또 다른 풀타임 경기인 UCL 유벤투스 홈 경기에서도 추격골이 된 1득점을 올렸다. 하지만 풀타임 2경기 2골에도 손흥민은 언제가 교체 출전, 교체 아웃, 명단 제외에 그쳤다.

◇라멜라가 수비를 잘 하기에 손흥민이 배제됐다?

손흥민이 강팀 상대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될 때마다 나오는 이야기가 있다. 라멜라가 손흥민보다 수비적으로 우위에 있고, 또 많은 활동량을 가져가기에 손흥민보다 먼저 선택을 받는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이는 설득력이 떨어진다. 지난 챔피언스리그 16강 1,2차전을 단순 비교해도 알 수 있다. 1차전에 라멜라가 선발로 나온 경기에서 토트넘은 2실점을 했다. 2차전 손흥민이 나와도 마찬가지로 2실점했다. 라멜라는 박지성이나 디르크 카윗 정도의 수비 능력을 가진 선수가 아니다.

이번 맨시티전에서도 라멜라의 부진은 도드라졌다. 전반 6분 파비앙 델프와의 몸싸움에서 밀려 손쉽게 공을 내준 것이 라멜라였다. 수비 면에서도 전반 10분 경 쓸 데 없는 태클로 페르난지뉴에 파울을 범한 것이 라멜라였다. 수비형 윙어 라멜라를 기용한 토트넘은 전반에만 2실점을 허용했다.

◇최근 컨디션? 손흥민의 압도적 ‘우위’

사실 최근 컨디션은 라멜라를 손흥민에 비교하기 부끄러운 수준이다. 손흥민은 지난 3월 손흥민의 활약은 빼어났다. 이번 3월 손흥민의 활약이 빼어났다. 손흥민은 3월에만 모든 대회 합쳐 7골 1도움을 기록했다. 로치데일 AFC전 2골 1도움, 허더스필드 타운전 2골, 유벤투스 FC전 1골, AFC 본머스전 2골을 터트렸다.

이에 반해 라멜라의 성적은 어떠한가. 3월 5경기 2골 2도움이 전부다. 이 2골 2도움도 하부 리그 팀인 로치데일과 상대적으로 열세인 전력의 스완지 시티를 상대로 한 FA컵 경기서 나왔다.

직전 경기에서 손흥민이 67분, 라멜라가 34분을 소화했다. 손흥민에게 체력적인 부담도 전혀 없었다. 그런데도 포체티노 감독은 컨디션과 기록을 모두 제쳐 두고 라멜라를 선택했다.

물론 한 선수가 모든 경기를 뛸 수는 없다. 또한 적절한 로테이션이 이뤄져야 팀이 승승장구할 수 있다. 하지만 모든 부분에서 우위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강팀 상대 풀타임 확률이 16%라는 것은 이해하기 힘들다. 손흥민이 이해하기 힘든 상황에 봉착했다.

손흥민
손흥민

◇손흥민의 강팀 상대 출전 일지와 기록(유럽 5대 리그 1~3위 팀에 한함, 풀타임 총 2경기)

UCL 도르트문트전(홈) - 후반 38분 교체 아웃, 1득점

UCL 레알 마드리드(어웨이) - 후반 44분 교체 투입

리그 리버풀(홈) - 후반 24분 교체 아웃, 1득점

리그 맨유(어웨이) - 후반 17분 교체 아웃

UCL 레알 마드리드(홈) - 출전 X

UCL 도르트문트전(어웨이) - 풀타임, 1득점(결승골)

리그 맨시티전(어웨이) - 후반 32분 교체 아웃

리그 맨유(홈) - 후반 35분 교체 아웃

리그 리버풀(어웨이) - 후반 45분 교체 아웃

UCL 유벤투스(어웨이) - 후반 38분 교체 투입

UCL 유벤투스(홈) - 풀타임, 1득점(추격골)

리그 맨시티(어웨이) - 후반 19분 교체 출전

사진=뉴시스/AP, 이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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