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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2011 시즌을 준비하는 K리그 팀의 겨울나기 ①

[K리그] 2011 시즌을 준비하는 K리그 팀의 겨울나기 ①

  • 기자명 최영민
  • 입력 2011.02.09 17:35
  • 수정 2014.11.17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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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 서울 뉴시스]
 

한 해 농사를 성공적으로 짓기 위해서는 일 년 앞을 내다보고 초겨울부터 철저히 준비를 해야 한다. 모두가 이제 새해맞이를 시작할 때 여기, 벌써부터 일 년 앞을 내다보고 한 해 살림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있다.

2011 K리그 개막을 한 달도 남겨두지 않은 시점, 16개 구단들은 올 한해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한 막판 전지훈련에 한창이다. 아직 시즌이 시작되지는 않았지만 각 구단들은 이미 치열하고 혹독한 훈련을 계속하고 있다. 더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한, 더 나은 볼거리를 제공하기 위한 그들에게는 매서운 겨울이 오히려 뜨겁다.

이에 K리그 16개 구단은 어떻게 2011 시즌을 준비하고 있는지 분석해봤다. 지난 2010 시즌 정규리그 순위를 참고해 다섯 팀씩 상위권, 중위권, 하위권으로 나눴다. 아래는 지난 시즌 상위 다섯 개 팀의 분석이다.

정규리그 2연패와 AFC 챔피언스리그를 향해 - FC 서울

정규리그 우승과 챔피언결정전 우승으로 지난 2010년을 최고의 해로 이끈 FC 서울. ‘2010 쏘나타 K리그 대상’에서 베스트팀으로 선정됨으로써 명실상부한 최고 팀으로 우뚝 섰다. 국가대표급 주전 선수들을 다량 확보한 화려한 스쿼드로 만년 우승후보라 불리는 서울이지만 2005년 연고를 이전한 후 한 번도 우승트로피를 들어 올리지 못했다. 그 한을 드디어 푼 지난 시즌이었다.

챔피언 왕좌에 올라선 만큼 다음 시즌을 어떻게 준비할 지에 대한 관심이 쏟아졌다. 하지만 챔피언결정전에서 우승을 결정짓자마자 최효진, 김치우, 이종민이 한꺼번에 상무로 입대했다. 새해가 되자마자 '패트리어트' 정조국이 프랑스 오세르로 이적했다는 소식도 들려왔다.

물론 축구팬들에게 반가운 소식임에는 틀림없었지만 2003년 입단 후 지금까지 FC 서울 공격의 핵으로 활약한 정조국의 공백은 결코 적지 않을 것이다. 여기에 주전 수비수 김진규 역시 중국 다롄 스더로 이적하는 등 전년도 우승 멤버의 주축을 이뤘던 선수들이 한꺼번에 빠져나가는 아픔을 겪어야 했다.

이적 소식만 무성할 뿐 선수 영입에는 별다른 행보를 보이지 않던 서울은 성남에서 특급 용병 몰리나를 영입하면서 조심스러운 행보를 시작했다. 이어 러시아와 울산을 거친 '금빛날개' 김동진을 4년만에 데려왔고, 아시안컵에서 좋은 활약을 펼친 우즈벡 출신 제파로프와 3년 계약을 완료했다.

올해 처음으로 FC 서울의 지휘봉을 잡게 된 신임 황보관 감독은 ‘승부를 뛰어넘는 팬을 위한 재미있는 축구, 공격 축구’를 다짐했다. 이에 2011년, FC 서울이 정규리그 2연패와 AFC 챔피언스리그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돌풍을 넘어 폭풍의 핵으로 - 제주 유나이티드

지난 시즌 '돌풍의 핵'을 꼽으라면 단연 제주 유나이티드다. 2009 시즌 정규리그 14위의 성적이 믿겨지지 않을 정도로 2010 시즌 제주의 활약은 놀라웠다. 처음으로 제주의 지휘봉을 잡은 박경훈 감독의 지도 아래 정규리그 2위와 챔피언스리그 준우승을 이뤄낸 것이다.

그 중심에는 31경기에서 17득점 10도움을 올려 '2010 K-리그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된 주장 김은중의 활약과 구자철, 홍정호 등의 신예 선수들의 선전이 있었다. 이름만 들어도 알 만한 스타플레이어들이 즐비하지 않아도 조직력과 신뢰를 바탕으로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결과였기에 더욱 값졌다.

하지만 지난 시즌 도움왕을 차지하며 팀 성적에 크게 공헌했던 구자철이 아시안컵에서의 활약(5골․득점왕)을 바탕으로 독일 볼프스부르크로 이적해 그 공백을 어떻게 메울 것인지에 대한 과제가 주어졌다. 그러나 구자철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선수들이 그대로 잔류해 팀 전력 손실이 크지는 않을 전망이다.

여기에 알짜 선수들을 영입하며 부족한 점들을 보완했다. 수원에서 공격수 신영록을 영입하는 데 성공했고 인천에서는 백업 공격수로 활약하던 강수일을 데려왔다. 그리고 FC서울에서 측면 수비수 최원권을 영입해 전력 보강을 했다. 브라질 출신 공격수 자일의 활약도 기대되는 바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와 챔피언결정전 우승 문턱에서 좌절을 했지만 좋은 활약을 펼쳤던 선수들이 더욱 의기투합하고 있고 이적생들의 의욕 역시 충만한 상태다. 이들의 시너지 효과가 어떻게 작용하느냐에 따라 이번 시즌 제주는 지난 시즌의 돌풍을 넘어 폭풍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더욱 화끈해진 공격력으로 AGAIN 2009 - 전북 현대

2009 시즌 정규리그 우승과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한꺼번에 석권한 '디펜딩 챔피언' 전북. 활력 넘치는 플레이로 2010 시즌에도 선전을 다짐했으나 정규리그와 FA컵, AFC 챔피언스리그 등 목표했던 전관왕을 향해 주어진 기회들을 모두 날려버렸다. 정규리그 3위라는 나쁘지 않은 성적으로 시즌을 마감해 한숨은 돌렸지만 우승컵을 하나도 들어 올리지 못했기 때문에 아쉬움은 크다.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골키퍼 교체이다. 주전 골키퍼 권순태가 상무에 입대하면서 전력에 차질이 생기자 전북은 FA로 풀린 정성룡을 잡기 위한 전선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정성룡은 비슷한 조건이라면 수도권 팀을 원했기에 결국 수원에 입단했고 전북은 차선책으로 전남의 염동균에게 눈을 돌렸다. 수원의 이운재가 전남으로 이적하면서 팀내 입지를 보장받지 못한 염동균은 전북의 유니폼을 선택했다.

그리고 일본 감바 오사카로 이적한 김승용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경남의 주전 공격수 김동찬을 영입했다. 또, 부산에서 정성훈과 이승현을 데려오면서 이요한과 임상협을 내주는 2:2 트레이드를 감행해 공격력을 더욱 갖췄다. 이들과 호흡을 맞추게 될 이동국은 현재 99골을 기록 중인데 언제 100호골을 넣을 지도 관심가는 대목이다.

AGAIN 2009를 재현하기 위해서는 전북의 대명사인 화끈한 공격력이 살아나야 한다. 더욱 화끈해진 공격력으로 왕의 귀환이 일어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축구 명가 재건을 위한 신선한 변화 - 울산 현대

지난 시즌을 4위라는 준수한 성적으로 시즌을 마감한 울산. 그러나 매년 상위권에서만 맴돌 뿐 2005년 이후로 정규리그 우승컵을 들어 올리지 못하고 있다. 이에 축구 명가의 재건을 위해 스토브리그에서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무엇보다도 수비진에서의 변화가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단점으로 지적된 중앙수비진을 보강하기 위해 대대적인 개편에 들어갔다. 지난 시즌 울산의 주전 포백 멤버는 김동진, 오범석, 김치곤, 유경렬. 그러나 김치곤은 상무에 입대했고 FA로 풀린 유경렬과는 재계약을 하지 않았다. 또 김동진과 오범석은 수원으로 이적함으로 인해 결과적으로 주전 수비수 네 명이 모두 팀을 떠나게 됐다.

이에 오범석과 맞트레이드 된 수원의 중앙 수비수 강민수를 통해 수비진을 재정비하고자 했다. 그리고 강민수와 함께 호흡을 맞출 자원으로 교토에서 뛰던 곽태휘를 영입했으며, 사우디 알 샤밥에서 뛰던 송종국을 7개월 만에 K리그로 불러들여 수비진 보강을 마무리했다. 미드필더진에서도 변화가 있었는데, 수원에 오장은을 내주는 대신 조원희를 데려오기로 합의했다. 일본 오미야에서 뛰던 이호는 4년 6개월 만에 친청팀으로 복귀하기도 했다.

전지훈련으로 바쁜 와중에 울산은 지난 3일(목)에서 6일(일)까지 홍콩에서 열린 레드MR 아시아 챌린지 컵대회에 참가했다. 그러나 톈진 테다와의 첫 경기에서 0-4, 사우스 차이나와의 3․4위전에서 4-2의 스코어를 기록하는 등 여전히 수비진에서의 불안함을 노출했다. 하지만 이적생 중 강민수만이 이 대회에 참가했다는 점을 미루어볼 때 아직 팀을 재정비할 기회는 많다고 볼 수 있다. 많은 선수 이동으로 정신없는 분위기 속에서 이적생들이 어떻게 팀에 잘 녹아드느냐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차 떼고 포 뗀 성남, '신태용 매직'에 희망 - 성남 일화

성남일화는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가장 주목받는 구단 중 하나다. 그 이유는 안타깝게도 '새로운 선수 수혈'이 아닌 '주전 선수 과다출혈' 때문이다.

먼저 수비수 조병국과 미드필더 전광진이 각각 일본 베가르타 센다이와 중국 다롄 스더로 이적했다. 이것은 시작에 불과했다. '리틀 마라도나' 최성국과 '국가대표 골키퍼' 정성룡, 그리고 '특급 용병' 몰리나까지 모두 수원에 둥지를 틀었다. 순식간에 공격과 수비의 핵을 모두 잃어버리게 된 것이다.

뿐만 아니라 미드필더에서 살림꾼 역할을 톡톡히 했던 김철호가 군에 입대하고 외국인 공격수 라돈치치는 십자인대파열 부상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차 떼고 포 뗀' 성남의 스쿼드는 대부분 신인 선수들로 꾸려져 있어 신태용 감독의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이에 성남은 정성룡을 대체할 요원으로 수원에서 골키퍼 하강진을 긴급 수혈해 한 숨을 돌렸다. 그리고 수원에서 공격수 남궁웅을 영입해 남궁도와 형제 파워를 기대하고 있다. 아시안컵에서 호주 대표팀의 주전 수비수로 큰 활약을 했었던 성남 수비의 축 샤샤와 재계약에 성공한 것 역시 그나마 위안을 삼을 만한 일이다.

지난 시즌에도 초반에는 김정우와 이호가, 전반기가 끝난 후에는 파브리시오와 장학영이 팀 전력에서 이탈했었다. 하지만 신태용 감독은 홍철, 조재철, 김성환 등 신예 선수들로 탄탄히 팀을 구성했고, 결국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뤄냈다. 이에 구단 재정 운영이 어려워지면서 팀의 주축 선수들을 대부분 내보내야 했던 성남이지만 '신태용 매직'에 한 번 더 희망을 걸어 본다.

김예현 인터넷 기자 / sports@onst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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