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스포츠=이보미 기자]
도로공사 배유나(29)가 10년 만에 활짝 웃었다.
배유나는 2007년 V-리그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GS칼텍스에 입단했다. 그리고 2007-08시즌 신인상을 거머쥐었다.
당시 GS칼텍스는 정규리그 3위를 기록했지만 플레이오프와 챔피언결정전에서 각각 KT&G(현 KGC인삼공사), 흥국생명을 제치고 챔피언에 등극했다.
배유나는 라이트와 센터를 오가며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냈다.
그러던 2013년 첫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배유나는 잔류를 택했다. 2013-14시즌 다시 GS칼텍스의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도왔다. 3년 뒤인 2016년에는 이적을 결심했다. 도로공사 유니폼으로 갈아입었다.
도로공사는 2016년 새 사령탑 김종민 감독과 함께 새 출발을 알렸다. 배유나도 손을 잡았다. 베테랑 센터 정대영과 나란히 도로공사 중앙을 책임졌다.
2016-17시즌은 불운이 겹쳤다. 외국인 선수 부상 등으로 인해 6개 팀 중 최하위로 시즌을 마쳤다.
여자부에서 유일하게 유니폼 별이 없었던 도로공사. 2017년 FA 박정아를 영입해 다시 V1에 도전했다.
시즌 초반 3연패 이후 도로공사가 달라졌다. 연승 행진으로 거침없이 질주했다. 당시 배유나는 “몇 년 만에 일등을 하고 있다. 내려가고 싶지 않다”면서 “통합우승이 목표다”며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 그의 꿈이 이뤄졌다.
도로공사는 정규리그 우승에 이어 챔피언결정전에서 ‘디펜딩 챔피언’ IBK기업은행을 만나 3승을 챙기며 V1을 달성했다.
지난 3일에는 V-리그 시상식이 열렸다. 배유나는 당당히 베스트7에 선정됐다.
베스트7 수상이 시작된 2014-15시즌 이전까지는 양효진(현대건설)이 블로킹상을 독차지했다.
마침내 배유나가 팀 우승과 동시에 양효진과 나란히 베스트 센터로 지목됐다.
이날 배유나는 화려한 드레스를 입고 등장했다. 이에 배유나는 “감독님이 누구냐고 묻더라”며 환한 미소를 지었다.
이어 “사실 상 못 받을 줄 알았다. 처음으로 베스트상을 받았다. 영광스러운 자리다. 팀 우승에 만족했는데 정말 뜻깊은 날이다. 내 생애 최고의 날이다”며 감격의 소감을 전했다.
또 배유나는 “그동안 고생했던 것 때문에 상을 받지 않았나 생각한다. 행복하다”고 덧붙였다. 10년 만에 함박웃음을 보인 배유나다.
사진=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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