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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딸의 아빠’ 한선수가 하고 싶었던 말, “아빠 1등 했어!”

‘두 딸의 아빠’ 한선수가 하고 싶었던 말, “아빠 1등 했어!”

  • 기자명 이보미 기자
  • 입력 2018.03.31 07:01
  • 수정 2018.04.05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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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N스포츠=이보미 기자]

“아빠 1등 했어!”

대한항공의 세터 한선수(33)가 하고 싶었던 말이다.

지난 30일 대한항공이 새 역사를 썼다. 현대캐피탈과의 챔피언결정전에서 1차전을 내주고도 내리 3승을 챙기며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2005년 리그 출범 이후 유니폼에 첫 별을 새긴 셈이다.

2007년 대한항공에 입단한 한선수 역시 11년이 걸린 일이었다. ‘원클럽맨’ 한선수는 4차례 챔피언결정전 무대에 올랐지만 모두 좌절했다. 특히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 5차전에서 패한 뒤에는 펑펑 울었다.

이날 처음으로 챔피언이 된 한선수는 한 번 더 눈물을 쏟아냈다. 한선수는 “힘들었던 때가 스쳐갔다. 만감이 교차했다”고 밝혔다. 한선수는 기자단 투표를 통해 총 29표 중 13표를 획득하며 MVP 수상의 영예도 안았다.

그리고 이날 한선수의 아내와 6살이 된 딸 효주 양도 함께 기쁨을 누렸다. 한선수는 지난 16일 둘째 아이도 얻었다. 포스트시즌 일정으로 인해 영상 통화로만 볼 수 있었던 둘째 딸이다.

경기가 끝난 뒤 한선수는 첫째 딸에게 “아빠 1등 했어!”라고 전했다. 효주 양은 “그럼 현대가 2등이야? 삼성이 3등이고?”라며 담담하게 말했다.

아울러 한선수는 “둘째 아이는 장모님이 돌봐주셨다. 아직 이름도 못 지었다”면서 “이제 집에만 있어야 한다. 육아를 해야 한다. 육아보다는 운동이 낫다”며 활짝 웃었다. 역시 두 딸을 둔 가스파리니도 한선수의 말을 듣고 씩 웃었다.

아빠를 잘 따르는 딸에 대해 한선수는 “가끔 효주와 둘이서 조조 영화를 보러 가기도 한다. 아내는 효주보고 나랑 똑같다고 한다. 하나를 시작하면 될 때까지 하는 스타일이다”고 말하며 ‘딸바보’임을 입증했다.

딸도 운동을 했으면 좋겠냐고 묻자 한선수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그는 “본인이 좋아한다면 어쩔 수 없다. 아내도 크게 반대하지는 않는 것 같다. 대신 어떻게 힘든지 조목조목 설명해줄 것이다”며 재치있는 답변을 했다.

‘챔피언이 된 아빠’ 한선수. 마침내 만년 2인자 꼬리표를 떼고 비상했다. 아내와 딸과 함께 잊을 수 없는 추억 하나를 더했다.

 

사진=KOVO

bomi8335@stn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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