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스포츠(인천)=이보미 기자]
“아침에 실컷 자고 싶어요.”
대한항공은 30일 오후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7-2018 V-리그 남자부 현대캐피탈과의 챔피언결정전 4차전에서 3-0 완승을 거뒀다.
올 시즌 대한항공은 정규리그 3위 기록, 플레이오프에서 삼성화재를 상대로 2승1패 역전에 성공하며 챔피언결절정 티켓을 거머쥐었다. 현대캐피탈을 만나서도 1차전에서 패했다. 2~4차전에서 연속 3-0 승리를 거두며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2005년 출범 이후 챔피언결정전 준우승만 4차례 기록한 대한항공. 마침내 챔피언에 등극했다.
박기원 감독은 2016년 대한항공 지휘봉을 잡고 2016-17시즌 정규리그 우승과 챔피언결정전 준우승을 거뒀고, 2017-18시즌 챔피언이 됐다.
박 감독은 “아직 얼떨떨하다. 하루 자고 나면 괜찮을 것 같다. 생각보다 평온하다. 왜 그런지 모르겠다”면서 “(방송) 인터뷰할 때 눈물이 날 뻔했다. 많이 참았다. 두 번 울고 싶지 않았다”며 지난 시즌 정규리그 우승 당시를 떠올렸다.
우승 원동력에 대해서는 “간절함과 믿음이었다. 올 시즌 어려울 때 그 믿음이 생겼다. 포기하지 않은 것이 원동력이 됐다. 나도 선수들을 믿었고, 선수들도 나를 믿었다. 그 믿음이 오늘까지 온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구단의 전폭적이 지원도 있었다. 웨이트장이 하루 아침에 새로 만들어졌고, 고속 카메라도 달았다. 치료나 재활도 굉장히 빨랐고 잘 됐다”고 덧붙였다.
다음 시즌 계획에 대한 질문에는 “생각하고 싶지 않다. 좀 쉬었으면 한다. 1년 내내 매일 아침 6시에 일어나 밤 11시, 12시에 잤다. 아침에 일어나고 싶을 때 일어나고 싶다. 아침 잠 실컷 자고 싶다”고 말했다.
시즌 동안 끊었던 술과 담배에는 “마누라한테 물어봐야 하지만 (다시 시작할) 가능성이 별로 없다”며 미소를 지었다.
사진=KOVO
bomi8335@stn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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