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스포츠(인천)=이보미 기자]
11년을 기다린 끝에 꽃을 피웠다. 대한항공 ‘원클럽맨’ 한선수(33)가 마침내 유니폼에 첫 별을 새겼다. 동시에 MVP를 차지했다.
대한항공은 30일 오후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7-2018 V-리그 남자부 현대캐피탈과의 챔피언결정전 4차전에서 3-0 승리를 신고했다.
1차전을 내준 대한항공이 2~4차전을 내리 승리로 장식하며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2005년 리그 출범 이후 첫 챔피언 등극이다.
앞서 대한항공은 4차례 챔피언결정전 무대에 올랐다. 하지만 2010-11시즌부터 3시즌 연속 챔피언결정전에 올라 삼성화재에 가로막혀 준우승을 거뒀고, 2016-17시즌에는 정규리그 우승에 이어 통합우승을 노렸지만 현대캐피탈을 넘지 못했다.
2017-18시즌 다시 한 번 V1에 도전장을 낸 대한항공. ‘석브라더스’ 레프트 곽승석과 정지석이 공수 양면으로 존재감을 드러냈고, 한선수와 가스파리니는 물론 센터 진상헌과 진성태, 리베로 정성민까지 제 기량을 발휘하며 마지막에 웃었다.
2007년 신인 드래프트 2라운드 2순위로 대한항공에 입단한 한선수. 2009-10, 2010-11시즌 세터상을 수상하며 두각을 나타냈다. 2009년부터는 국가대표로 발탁된 이후 한국 남자배구대표팀의 주전 세터로 자리매김했다.
2013년에는 상근예비역으로 군 복무를 위해 자리를 비웠고, 2015년 8월 팀으로 복귀했다. 한선수 합류와 함께 다시 한 번 대한항공이 정상을 향해 달렸다.
대한항공의 안방마님이 된 한선수는 2017년 연봉 5억 원으로 3년 연속 연봉킹이 되기도 했다.
그럼에도 그에게 풀지 못한 숙제가 있었다. 바로 챔피언이다. 물론 대한항공은 2010-11, 2016-17시즌 정규리그 왕좌에 오른 바 있다. 챔피언결정전에서 운이 따르지 않았다.
반면 동갑내기 절친 박철우(삼성화재)나 1년 후배 문성민과 신영석(이상 현대캐피탈)도 유니폼에 별을 새겼다.
2018년은 달랐다. 박기원 감독은 지난 3차전이 끝난 뒤 한선수에 대해 “이름에 맞는 활약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최고 연봉을 받는 것이다”며 아낌없는 칭찬을 했다.
1년 전 챔피언결정전 5차전이 열렸던 2017년 4월 3일, 한선수는 진한 아쉬움의 눈물을 흘렸다. 올 시즌 시작 후에도 한선수는 “한동안 잊지 못했다. 시간이 걸렸다”고도 했다.
11년이라는 오랜 기다림 끝에 한선수가 우승의 영광을 안았다. 대한항공 새 역사의 주인공이 됐다.
사진=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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