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스포츠=이보미 기자]
대한항공의 센터진 진상헌(32)-진성태(25)가 든든하게 중앙을 지키고 있다.
대한항공이 V1을 향해 한 걸음 다가갔다. 2016-17시즌 정규리그 우승 후 챔피언결정전에서 현대캐피탈에 패하며 눈물을 흘린 대한항공. 올 시즌 정규리그 3위 기록, 플레이오프에서 삼성화재를 제치고 2년 연속 챔피언결정전 무대에 올랐다.
1차전을 내준 대한항공은 2, 3차전 승리를 챙기며 유리한 고지에 올랐다. 창단 첫 챔피언 등극까지 1승이 남았다.
정규리그에서 현대캐피탈은 국내 최고 센터 신영석을 필두로 차영석, 김재휘가 중앙에서 막강한 전력을 드러냈다. 특히 신영석은 공격과 블로킹은 물론 측면 공격, 서브리시브, 서브, 토스까지 멀티 플레이를 선보이며 팀 공헌도를 높였다.
이에 맞선 대한항공 진상헌과 진성태도 물러서지 않았다. 한선수의 고른 볼 배분과 안정적인 토스에 공격에서 춤을 췄고, 블로킹에서도 앞섰다.
3차전이 끝난 뒤 진상헌은 “센터는 에이스가 아닌 보조 공격수다. 나보다 팀이 빛나는 것이 맞다. 또 좋은 토스와 리시브가 있었다. 난 차려놓은 밥상에 숟가락만 얹었다”고 했고, 진성태는 “레프트나 가스파리니의 부담을 던 경기였던 것 같다”며 승리의 미소를 지었다.
신영석과의 대결에 진상헌은 “배구는 개인 경쟁이 아니다. 팀 대결이다. 영석이가 친구지만 득점을 해도 경기 지면 의미가 없다”면서 “우리는 상대보다 우리 플레이에 집중하려고 한다. (정)성민이처럼 뒤에서 파이팅을 하며 도와주는 선수들이 많다. 또 밤 늦게까지 치료해주는 트레이너 등 팀 구성원 모두의 말 한마디, 행동 하나에 시너지 효과가 나오고 있다”며 힘줘 말했다.
진성태는 2016년 현대캐피탈에서 대한항공으로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현대캐피탈 시절 룸메이트가 신영석이기도 했다. 이에 진성태는 “같이 살면서 많이 배웠다. 지금도 대한항공에서 배워가는 과정이다. 형들처럼 잘 할 수 있게 목표점을 잡고 배우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4차전은 오는 30일 대한항공의 홈인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펼쳐진다.
대한항공은 ‘초심’을 외쳤다.
진상헌은 “지난 시즌 정규리그 우승 후에 챔피언결정전 1차전까지 이겼다. 교만했던 것 같다. 냉정하게 하려고 한다”고 말했고, 진성태는 “체력적으로 힘든 것은 사실이다. 이겨야겠다는 생각이 크지만 서로 부담감을 내려놓고 신뢰를 쌓아가고 있다. 센터는 공격 빈도가 낮기 때문에 하나 실수해도 부담감이 크다. 블로킹을 할 때도 뒤에서 빠져도 괜찮으니 부담 갖지 말라며 서로 격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플레이오프에서 역전승의 저력을 발휘한 대한항공. 챔피언결정전에서도 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KOVO
bomi8335@stn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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