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스포츠=이형주 기자]
한국 수비의 민낯이 드러났다.
한국은 28일(한국시간) 폴란드 호주프에 위치한 실롱스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A매치 폴란드와의 경기에서 2-3으로 패배했다. 한국은 공식전 2연패에 빠졌다.
한국은 지난 24일 북아일랜드와의 평가전에서 불안한 수비 속에 0-1 패배를 맛 본 바 있다. 이영표 KBS 해설위원이 해설 도중 “수비진의 노력이 필요하다”며 일갈할 정도였다. 팬들은 북아일랜드전을 교훈으로 대표팀, 특히 수비진이 달라진 경기를 보여줄 것이라 기대했다. 그러나 그 기대는 처참히 무너졌다.
이날 한국은 경기 초반부터 수비 불안을 노출했다. 전반 10분 만에 카밀 그로시츠키의 전진 패스로 한국 수비진의 뒷공간이 한 번에 무너진 것이 그 예였다. 로베르토 레반도프스키의 트래핑이 조금만 짧았다면 실점으로 연결될 장면이었다.
전반 10분의 위기 상황처럼 수비 집중력도 문제였지만 더 큰 문제가 있었다. 공중볼 경합 미숙이다. 한국 수비진은 상대와의 공중볼 경합에서 좀처럼 힘을 쓰지 못했다.
한국은 그로 인해 전반 22분 결정적인 위기를 맞았다. 왼쪽 측면에서 반대편으로 넘어 온 그로시츠키가 중앙으로 크로스를 올렸다. 레반도프스키가 헤더를 할 동안 홍정호는 낙하지점을 전혀 포착하지 못했다. 이로 인해 레반도프스키는 골문 바로 앞에서 편한 자세로 헤더를 했다. 골키퍼 김승규가 가까스로 막아내 실점을 막았다.
불안한 모습을 이어가던 한국은 결국 실점을 허용했다. 이번에도 공중볼 경합에서 밀린 탓에 나온 실점이었다. 왼쪽 측면에서 그로시츠키가 크로스를 올렸다. 레반도프스키와 장현수가 공중에서 맞섰다. 하지만 장현수는 레반도프스키의 상대가 되지 못했다. 레반도프스키는 다시 한 번 편안한 자세에서 헤더를 했고 득점이 됐다. 전반 44분 그로시츠키에게 한 골을 더 실점한 한국은 전반에만 0-2로 밀렸다.
이로 인해 한국은 큰 댓가를 치러야했다. 후반 40분 이창민의 중거리슛 득점, 후반 43분 황희찬의 득점이 나오며 한국은 동점을 만들었다. 하지만 후반 46분 피오트르 지엘린스키에게 실점하며 결국 패배했다. 공중볼 경합에서 조금만 분전했다면 승리도 가능했었기에 아쉬움이 짙게 남았다.
폴란드전에서 보여준 한국 수비의 공중볼 경합 능력은 크게 떨어졌다. 본선 진출국의 수준이라고 보기는 어려웠다. 본선에서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서는 개선이 절실하다. 신태용 감독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사진=KFA
total87910@stn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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