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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평창] '313.4km 완주' 금빛 설원 빛낸 6인의 선수들

[여기는 평창] '313.4km 완주' 금빛 설원 빛낸 6인의 선수들

  • 기자명 윤승재 기자
  • 입력 2018.03.19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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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권상현, 최보규, 김현우 가이드, 이도연, 서보라미, 신의현, 이정민

[STN스포츠(평창)=윤승재 기자]

설원 위의 마라톤, 노르딕스키(크로스컨트리-바이애슬론) 선수들이 대회 일정을 모두 마무리했다.

8일 동안 총 23개 종목에 나선 여섯 명의 노르딕스키 선수들은 금메달 1개와 동메달 1개를 따내며 역대 최고의 성적을 올렸다. 또한 한 명의 낙오자 없이 모든 선수가 전 경기 완주라는 쾌거를 일궈내기도 한 노르딕스키 선수들이다.

이번 대회에서 그들이 달린 거리는 총 313.4km(바이애슬론 벌주 제외). 하지만 선수들은 지친 기색 하나 없이 레이스를 완주했다.

신의현-이도연-서보라미

▶ 신의현 / 37세 / 좌식 / 대회 주행 거리 : 64.5km 

6명의 노르딕스키 선수 중 가장 좋은 성적을 낸 선수는 단연 신의현이다. 신의현은 탁월한 주행 능력으로 크로스컨트리 15km에서 동메달을, 7.5km에서 금메달을 따내는 기염을 토했다. 특히 이번 금메달로 신의현은 국내 최초의 패럴림픽 금메달리스트가 됐다. 

하지만 바이애슬론에서는 다소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강풍 등 여러 악조건에 메달 부담감까지 겹치며 사격에 힘겨워했다. 더욱이 바이애슬론에서 사격 페널티만 없었다면 충분히 메달권에 위치할 수 있었던 신의현이었기에 그 아쉬움은 더 컸다.

한편 신의현은 대회 기간 동안 가족과의 애틋한 스토리로 많은 관심을 받았다. 두 다리를 잃었을 때 태연하게 아들을 위로해주던 어머니와, 시각을 잃어가는 가운데에도 한 경기도 빠짐없이 아들의 경기를 보러 오는 아버지. 그리고 물심양면 신의현을 뒷바라지하는 아내와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두 자녀까지. 대회 기간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경기장을 찾아 응원을 해준 덕에 신의현 또한 힘을 받아 레이스에 임할 수 있었다.

▶ 이도연 / 46세 / 좌식 / 대회 주행 거리 : 49.1km 

‘슈퍼맘’ 이도연은 아줌마의 힘을 전세계에 알린 장본인이다. 한국 나이 47세의 적지 않은 나이로 이도연은 7경기 모두 완주에 성공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번 대회 이도연이 달린 거리는 총 49.1km. 성적은 다소 좋지 못했다. 하지만 스키에 입문한지 2년도 되지 않은 이도연이기에 성적은 크게 중요하지 않았다. 그러나 완주만큼은 이도연 스스로가 강하게 내세웠던 목표였기에, 단 한차례의 낙오 없이 끝까지 레이스를 마무리한 이도연이다.

한편 이도연은 또 다른 목표를 가슴 속에 담아두고 있다. 핸드 사이클 선수로서 2016년 리우 하계 패럴림픽 은메달을 목에 걸었던 그는 올해 열리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도 메달을 따고 싶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 서보라미 / 31세 / 좌식 / 대회 주행 거리 : 19.5km 

크로스컨트리 좌식 1호 서보라미는 이번 대회 세 경기에 모습을 드러냈다. 바이애슬론 경기에 출전하지 않은 서보라미는 총 19.5km를 달렸다. 다른 선수보다는 비교적 짧은 거리를 달렸지만 그 노력과 열정은 다른 선수 못지않았다.

벌써 세 번째 패럴림픽을 치른 서보라미지만 나이는 아직 젊다. 4년 뒤 베이징 대회 출전도 기대해 볼만 하다. 서보라미는 “이제까지 너무 힘들었다. 그 힘든 걸 다시 할 수 있을까 모르겠다”면서도 “애기 엄마들이 애 낳고 ‘더 이상 못 낳겠다’하다가 결국 둘째가 생기지 않나. 나도 그렇게 또 (노르딕스키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웃었다. 

서보라미는 ‘남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것이 꿈이다. 평창 대회가 끝나고 다시 장애인 선수에 대한 관심이 줄어들지 않을까 모두들 걱정하지만, 서보라미는 “그래도 평창 대회에 출전한 선수들이 기억에 남을 거라 생각한다”면서 “나는 힘든 상황을 극복하고 열심히 살아가는, 남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사람으로 기억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정민-권상현-최보규
이정민-권상현-최보규

▶ 이정민 / 34세 / 좌식 / 대회 주행 거리 : 19.5km 

이정민은 대회 거의 모든 경기를 신의현과 함께 출전했다. 아쉽게 신의현의 성적에 가리긴 했지만, 꾸준히 TOP 10에 이름을 올리며 좋은 성적을 거둔 선수다. 이번 대회 60km를 달린 이정민은 첫날 바이애슬론 7.5km(11위)를 제외하고는 나머지 다섯 종목 모두 10위 안에 들며 가능성을 보였다. 순위도 경기를 치를수록 조금씩 올라갔다.

영국계 금융회사에서의 안정된 삶을 포기하고 조정과 노르딕스키 운동선수로 전향한 이정민은 ‘무한도전’을 통해 자신을 성장시키려 애썼다. 이정민은 “도전을 통해 내 자신이 계속 발전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려고 한다. 열심히 하다보면 또 다른 무언가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며 도전을 계속 이어가겠다고 다짐했다.

▶ 권상현 / 20세 / 입식 / 대회 주행 거리 : 70km   

왼쪽 팔을 쓰지 못하는 권상현은 한쪽 폴에만 의지한 채 무려 70km를 달렸다. 특히 마지막 날 오픈 계주에서는 10km 중 절반을 홀로 뛰어야만 했다. 4명이 나서야 할 계주 경기에 선수가 없어 3명만 출전한 한국은 입식의 권상현을 두 번째 주자와 네 번째 주자에 배치했고, 권상현은 묵묵히 5km를 홀로 달렸다.

권상현도 대회 후 ‘무한도전’에 돌입한다. 주변의 신의현과 이정민, 이도연 등을 보며 성장한 권상현은 ‘나도 할 수 있다’라는 생각으로 하계 종목에도 도전할 참이다. 권상현은 “사이클에 관심이 생겼다. 대회 끝나면 도전해 볼 생각이다”라며 고개를 끄덕였다. 또한 특수체육 지도자가 되기 위한 공부도 병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최보규 / 23세 / 시각 / 대회 주행 거리 : 51.5km   

대표팀에서 유일한 시각장애인 선수 최보규는 동갑내기 가이드 김현우와 함께 호흡을 맞춰 경기를 치렀다. 비록 기록은 마음처럼 잘 나오진 못했지만, 최보규 또한 전 종목 완주에 성공하는 기쁨을 맛봤다. 권상현과 마찬가지로 마지막 혼성 계주 경기서 코스 절반을 달리기도 했다. 

대부분의 경기가 날씨가 따뜻한 오후에 잡혀 안 좋은 설질(雪質) 위를 달려야만 했던 최보규였다. 하지만 최보규는 김현우의 도움을 받아 묵묵히 앞으로 나아갔고, 약점으로 꼽혔던 사격도 집중 훈련을 통해 개선해 나가며 발전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최보규 역시 아직 나이가 많지 않기에, 다음 베이징 대회에서의 선전을 기대해도 좋을 법하다. 

사진=뉴시스, 한규빈 사진기자

unigun89@stn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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