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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평창] 이정민의 무한도전, 해단식 직후 “공부하러 갑니다”

[여기는 평창] 이정민의 무한도전, 해단식 직후 “공부하러 갑니다”

  • 기자명 윤승재 기자
  • 입력 2018.03.19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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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N스포츠(평창)=윤승재 기자]

“오후 3시에 수업이 있어서 바로 수업 들어갈 겁니다.”

이정민이 다시 학업으로 돌아간다. 휴식도 없다. 이정민은 해단식의 아쉬움도 제대로 느낄 새 없이 당일 오후에 열리는 수업을 들으러 한시 바삐 이동할 예정이다.

크로스컨트리-바이애슬론 선수 이정민은 훈련으로 바쁜 와중에도 자신의 꿈을 놓지 않았다. 장애인 체육행정 일을 하고 싶다는 이정민은 연세대 스포츠응용산업학과에서 박사과정을 밟고 있다. 이정민은 “특수 체육을 염두해 두고 있다가 아예 체육의 전체적인 맥락을 공부하고 싶어서 진학했다. 스포츠 의학이나 재활 등을 배우려고 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정민의 인생은 도전의 연속이다. 어린 나이에 길랭바레증후군이라는 희귀병을 앓은 그는 양발목을 움직일 수 없는 상황이 되면서 장애인이 됐다. 이후 이정민은 미국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미시간주립대 광고학 학사를 지낸 뒤, 한국으로 돌아와 영국계 금융회사에 입사했다. 연봉도 높았다. 계속 다녔다면 안정적이면서도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었다. 

하지만 이정민은 새로운 도전을 택했다. MBC 인기프로그램 <무한도전>의 조정편을 보면서 조정의 매력에 푹 빠진 이정민은 운동에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결국 그는 직장까지 그만두고 운동선수의 삶을 택했다. 더 나아가 비시즌 동안 운동할 거리를 찾고 있던 이정민은 겨울에도 운동할 수 있는 스키에까지 시야를 넓혔다. 

 

이정민에게 노르딕스키는 단순한 도전이 아니었다. 이왕 시작한 스키, 세계 최고의 무대에 서고 싶었다. 이정민의 목표는 패럴림픽에서 눈에 띄는 성적을 내는 것이었다. 이정민은 “5위 안에 드는 것이 목표였다. 그 안에만 들면 그 선수들과 같은 수준으로 능력치가 올라간다고 생각했다. 내 가능성이 있다고 믿고 싶었다”라며 그 이유를 밝혔다.

이정민의 목표는 이뤄지지 않았다. 하지만 도전의 여정은 박수 받을 만 했다. 이정민은 꾸준히 10위권에 자신의 이름을 올렸다. 첫날 바이애슬론 7.5km 경기(11위)를 제외하고는 나머지 5경기 모두 10위 안에 꾸준히 이름을 올렸다. 그 뿐만 아니라 경기를 치르면 치를수록 높은 순위에 올랐다. 

이정민은 도전에 대해 “내 자신이 게으름 피우지 않고 계속 발전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주는 원동력이다”라며, “새로 시작한 모든 분야에 초심으로 열심히 하려고 한다. 새롭게 시작하는 환경 속에서 열심히 하다보면 그 이상의 것이나 또 다른 무언가를 발견할 수 있지 않겠나. 이런 동기로 열심히 살아보겠다”고 다짐했다.

이정민의 평창에서의 도전은 19일로서 마무리됐다. 아쉬운 성적이지만 이정민은 이 또한 성공의 발판으로 삼고자 한다. 이정민은 “살면서 내가 이렇게 모든 걸 쏟아 부었던 적은 별로 없었던 것 같다. 이런 자리에 감히 내가 함께 할 수 있었던 거 자체가 영광이다. 이 계기로 한 단계 성장한 것 같아 뿌듯하다”고 말하며 대회를 마무리했다.

사진(평창)=한규빈 사진기자, 윤승재 기자

unigun89@stn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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