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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평창] 패럴림픽은 이제 시작, "지속적인 관심과 투자 필요해"

[여기는 평창] 패럴림픽은 이제 시작, "지속적인 관심과 투자 필요해"

  • 기자명 윤승재 기자
  • 입력 2018.03.18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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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아래부터 시계방향으로) 이명호 대한장애인체육회 회장, 배동현 선수단장, 신의현 선수, 정진완 총감독

[STN스포츠(평창)=윤승재 기자]

"대회는 끝났지만 이 다음이 중요하다. 철저하게 준비하겠다."

평창 패럴림픽 선수단이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 바이애슬론 센터 VMC(베뉴 미디어 센터)에서 2018 평창 동계패럴림픽 결산 기자회견을 열었다.

기자회견에는 크로스컨트리 금메달리스트 신의현을 비롯해 대한장애인체육회 이명호 회장과 선수단 배동현 단장, 정진완 총감독이 참석해 대회 결산에 대해 브리핑했다.

이날 이명호 대한장애인체육회 회장을 비롯한 4명의 참석자들은 하나같이 장애인 스포츠에 대한 ‘지속적인 지원’을 강조했다. 이명호 회장은 “대회를 마쳤지만 이 다음이 중요하다. 이번 대회의 좋은 결과는 수 년 간의 투자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앞으로도 여러 레거시(유산) 작업이나 선수들이 준비하는 것들 대부분을 정부와 체육회에서 철저하게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금메달리스트 신의현 또한 “이번 대회를 통해서 장애인 동계스포츠가 발전할 수 있었다. (제도나 투자 등) 더 다듬는다면 4년 뒤 베이징에서 더 좋은 성적 얻을 수 있을 것이다”라고 전했다.   

▶다음은 기자회견 일문일답

이명호 대한장애인체육회 회장 : 대한민국의 장애인 선수들이 경기에서 좋은 성적을 내줬고, 열심히 해줘서 고맙다. 특히 선수들이 좋은 결과를 갖게 되기까지는 정부에서 오랜 시간을 투자가 있었다. 예산도 458억 정도 들여서 시설과 경기력 향상 부분 등 몇 년 간 노력을 해왔다. 패럴림픽에서 보여준 경기력을 (향후 다시 보기) 위해선 다양한 부분에서 지원이 돼야 한다. 스포츠 과학, 시설, 지도자 역량, 해외에서 펼쳐지는 선수권 대회 참가 등 많은 부분에서 지원이 돼야 경기력이 나온다. 좋은 성적을 거뒀지만 이번 대회를 마치고 나서 그 다음이 또 중요하다는 말을 하고 싶다. 여러 가지 레거시(유산) 작업, 선수들이 차기 준비하는 내용들을 정부와 체육회에서 철저하게 준비하겠다. 

배동현 선수단 단장 : 성원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하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하루하루가 긴박했다. 우리 선수들이 최선을 다해 매 경기 노력해서 결과를 얻었다. 신의현이 크로스컨트리 경기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면서 좋은 성적으로 마무리했고, 모두가 웃으면서 끝낼 수 있어서 행복하다. 단장이라는 역할을 하면서 많은 부담을 느꼈다. 메달도 간절했다. 아이스하키에서 동메달을 따고, 신의현이 금메달과 동메달을 목에 걸면서 그야말로 의미 있는 패럴림픽이 된 것 같다. 패럴림픽은 앞으로가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자국에서 열린 패럴림픽 준비를 해준 분들에게 감사하고, 응원과 지원이 계속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많은 응원 주시고 관심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하다.

정진완 총감독 : 매일 불철주야 뛰어 다니며 응원해주셔서 감사하다. 내가 선수 출신이기 때문에 남달랐던 대회였던 것 같다. 당초 목표를 금1, 은1, 동2로 세웠지만, 조금 모자랐다. 하지만 신의현이 최선을 다해서 선수단을 대표해서 열심히 싸워서 얻어냈다. 온 국민이 응원해줬다. 역대 최다 선수들이 참가했고, 최고의 성적을 거뒀다. 최초의 금메달도 따냈다. 좋은 분위기도 있었다. 아이스하키 동메달을 비롯해 다양한 종목에서 선수들이 열심히 뛰었다. 알파인스키에서도 양재림이 부상이 직전에 있었지만 재활을 나름대로 잘 했다. 성적은 아쉬움이 남는다. 스노보드도 처음 참가했는데 10위정도 했다. 최선을 다했다. 이제 대회를 마무리하고 다음을 준비하는데, 이번 대회 준비하는 과정에서 부족한 점이 무엇이 있는지 파악하고, 차기 베이징 대회를 위해 선수 중심의 전략을 세워서 준비하겠다. 정부뿐만 아니라 민간 기업(배동현 단장처럼)의 지원이 있었으면 하고, 체육회에서도 더 준비를 하겠다는 말씀드리겠다. 선수 출신 입장에서 더 많은 메달을 땄으면 한 바람도 있었지만, 우리는 많은 준비와 노력을 했다. 앞으로 전 종목에서 이런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장애인 스포츠가 좀 더 국민들에게 대중적인 스포츠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또 꿈나무 선수들이 우리들을 보고 꿈을 키웠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앞으로 장애인 스포츠 응원해주시고 뒤에서 밀어주시길 바란다.

신의현 선수 : 장애인이 되고 나서 이런 인터뷰를 할지 몰랐는데 꾸준히 노력해서 좋은 결과 있어서 기쁘다. 국민들의 성원 덕에 감동도 많이 받고 힘이 많이 났다. 이 결과도 그 덕분이다. 앞으로도 국민들이나 장애인들에게 힘이 될 수 있는 사람이 됐으면 한다. 계속 관심 가져주시고, 열심히 하는 신의현이 되겠다.

 

Q (배동현 단장) 민간기업의 지원이 있었기에 이번 대회 좋은 결과가 가능했다. 장애인 스포츠에 대한 지원 결정을 하기 쉽지 않았을 텐데. 

처음으로 실업팀 만들었을 때는 이런 날이 올 거라고는 상상 못했다. 신의현이 열심히 해줘서 금메달을 획득했는데, 홍보 효과 보다는 선수들을 지원하고자 하는 마음이 컸던 것 같다. 그것이 큰 결과로 이어져서 꿈같고 믿기지가 않다. 선수들이 많은 관심 속에 열심히 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진다면 제2의 신의현이 만들어질 거라고 확신한다.

Q. (이명호 회장) 향후 생활 체육에 대한 지원 방안이 있나.

장애인들은 중도장애인이 많다. 엘리트 스포츠보다 생활 체육을 통해서 선수들이 발굴된다. 현재 장애인 선수들은 30개 종목에 만 8천 명 정도 된다. 생활 체육 인구도 40만 명 정도 로 추정된다. 장애인들에게 스포츠가 주는 영향이 굉장히 중요하다. 스포츠로 인한 의료비 절감이 매년 1조 7천억 원정도 된다. 장애인들이 사회에 복귀하는 데 가장 큰 영향력을 주는 것이 스포츠다. 하지만 장애인이 가까운 곳에서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인프라는 아직도 많이 부족하다. 앞으로 정부하고 협조를 구해서 각 시도에서 가장 가까이 있는 공공 체육 시설에 편의 시설을 늘린다든지, 장애인들을 위한 체육 시설들을 구(區) 별로 만들 수 있는지 등의 여부를 정부와 긴밀하게 논의할 예정이다. 또한 내가 외국에 나가서 가장 부러웠던 것이 국민들 의식이었는데. 현장에 와서 선수들을 열렬히 응원해 주는 것들이 부러웠다. 하지만 이번 패럴림픽에서 충분히 그런 부분들이 나왔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전문 체육에 대한 부분은 정부와 장애인체육회가 치밀하게 준비하겠지만, 생활 체육에 있어서 예산 시설 부분을 중점으로 계획하고 추진할 생각이다.  

Q. (신의현) 장애인에게 용기와 희망을 줬다. 앞으로 어떻게 더 희망을 줄 것인가.

선천적 장애를 안고 자란 사람도 있고, 중도 장애인도 있을 것이다. 예전에 나도 장애인스포츠를 보면서 ‘나도 저렇게 해보고 싶다’. ‘저렇게 운동해서 국위 선양을 해보고 싶다’라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그랬던 적이 있었기에) 장애인들이 ‘나도 저렇게 돼야겠다’ 생각하시면 충분히 그 분들도 될 거라 생각한다. 선수 생활 내내 좋은 모습 보여주면 장애인들에게도 좋은 영향 끼칠 거라고 생각한다. 

Q. (신의현) 앞으로 어떤 계획이 있나.

베이징 패럴림픽 목표로 사격에 전념할 생각이다. 바이애슬론에서 잘하고 싶다. 이번 대회에서 자존심이 좀 상했는데 베이징에서 만회하도록 하겠다.

Q. (신의현) 2년 뒤 도쿄 하계패럴림픽이 열린다. 도전할 계획이 있나. 

2년 후에 도쿄 패럴림픽이 있는데 핸드 사이클에 도전해보려고 한다. 

회견 도중 환하게 웃고 있는 신의현(우)과 배동현 선수단장(좌)

Q. 평창 패럴림픽이 우리나라 장애인 체육에 어떤 의미로 남을 것 같나.

이명호 회장 : 패럴림픽은 단순히 운동 경기로 볼 수 없다. 이번이 30년 만의 패럴림픽인데 88장애인 올림픽이 개최되면서 장애인 복지가 그 뒤로 엄청나게 발전됐다. 지금 나도 운전을 하고 다니지만, 당시에는 장애인에게 운전면허도 잘 안 내주던 시절이었다. 하지만 대회 이후 여러 선진 장애인 복지 제도가 우리나라에 들어오게 됐다. 다시 한 번 이번 대회를 통해 물질적인 것만 선진국이 되는 게 아니라, 의식도 선진국으로 갈 수 있는 발판이 됐으면 한다. 이번 대회로 국민들의 인식, 장애인 스포츠에 대한 인식이 바뀌어졌다고 볼 수 있다. 의미가 크다. 이전에 중국 NPC를 만나고 왔는데 하계 가면 금메달을 반 이상 가져가는 나라다. 하지만 이번 동계 패럴림픽에서 컬링 부분 금메달 한 개가 전부다. 이번에 유일하게 우리가 중국을 이겼다. 하지만 4년 후에 베이징에는 중국이 무섭게 준비를 해서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를 위해 하키장을 350장을 짓는다고 하는데 의미가(시사하는 바가) 크다.

배동현 단장 : 개인적으로는 많은 분들이 응원해주시고 관심 가져주신 게 의미가 크다고 생각한다. 이전에는 나도 패럴림픽에 대해 잘 몰랐다. 관심이 높아진 것이 큰 의미라고 생각한다.

정진완 총감독 : 1987년 사고 이후 88패럴림픽 보면서 운동을 처음 시작했다. 패럴림픽 이후에 법과 제도, 많은 것들이 변화가 있었고 오늘에 이른 것 같다. 평창 대회 이후에도 많은 것이 변할 것이다. 아지토스의 로고가 ‘동등하게, 함께, 나란히’라는 뜻 아닌가. 교육받을 때 체육할 때, 여행할 때 등 여러 가지 체육 시설 부분에서 많이 변화가 오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 외에 큰 변화가 올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국민들의 장애인들에 대한 의식이다. 장애인들과 함께 얘기할 수 있고, 함께 뛸 수 있고, 이로 인해 장애인들이 여러 곳에서 일하고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으로 변화가 가능할 거라 믿는다. 확신한다. 신의현을 통해 ‘장애인들도 할 수 있다’, ‘노력을 하면 메달도 딸 수 있고 직장도 다닐 수 있다’라는 희망을 받았을 거라 생각한다. 장애인뿐만 아니라 국민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줄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신의현 선수 : 대회를 통해서 동계 스포츠가 더 발전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더 다듬으면 베이징 대회에서는 더 좋은 성적이 나올 것으로 생각한다. 

Q. (신의현) 이번 대회 많은 종목에 출전했다. 자의였는지. 또 금메달 이후 기억에 남는 축하 메시지가 있다면.

다 내 의지고 내가 나가고 싶다고 했다. 훈련 많이 할 때는 하루에 2, 30km 뛰고 많이 다녀서 체력적으로 자신이 있었다. 축하 메시지는 따로 없고, 연락을 안 하던 친구들이 연락을 많이 해서 좋았다. 

Q. (신의현) 장애인체육회가 ‘선수가 우선이다’를 모토로 삼았다. 선수로서 느꼈나?

(체육회가) 선수들을 위해 물심양면으로 애썼다. 나도 피부로 많이 느꼈다. 앞으로 발전하는 장애인 체육이기 때문에 충분히 좋아질 거라 생각한다. 고생들 많이 했다. 감사하다.

Q. (신의현) 이도연이 동-하계 패럴림픽 대회 모두 참가했다. 신의현도 그 의지가 강할 것 같은데. 목표는?

우선 (국제) 대회 나가서 올림픽 티켓을 따야 하기 때문에 어떻게 해야 할지 모fms다. 일단 티켓을 따는 게 목표다. 처음에 이도연과 (사이클) 경쟁을 했는데 졌다. 져서 잠도 못 자고 그랬다. 또 외국 선수들하고 대회 나간 경험이 있었는데 그 선수들한테 한 바퀴가 잡혔다. 자신감이 무척 상하더라. 열심히 해서 이겨보고 싶다는 마음이 든다. 지금 생각해도 열이 받는다. 그래서 도전을 생각하게 됐다. 
 

사진(평창)=윤승재 기자

unigun89@stn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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