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스포츠(정선)=이형주 기자]
고운소리(23)의 고운 심성은 어딜 가나 드러난다.
양재림과 가이드러너 고운소리는 18일 오전 9시 30분부터 정선알파인스키장에서 펼쳐진 2018 평창 동계패럴림픽대회 여자 알파인스키 시각 장애 회전 종목에서 7위에 올랐다.
이번 패럴림픽 알파인스키 부문에 참가한 양재림은 시각장애를 안고 있다. 이로 인해 혼자 가파른 설원서 스키를 타는 것은 불가능하다.
하지만 고운소리의 존재가 이를 가능하게 했다. 고운소리가 먼저 내려가며 이어폰을 통해 신호를 전달하면 양재림은 그 소리를 듣고 레이스를 펼친다. 양재림은 이번 대회에서 입상하지 못했지만 고운소리의 존재로 인해 무사히 대회를 마쳤다.
사실 고운소리는 촉망받는 스키선수였다. 유니버시아드 대표, 국가대표 상비군 등 엘리트 코스를 차례대로 밟았지만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번번이 고배를 마셨다. 은퇴를 고심하던 중 양재림 선수를 만났고, 흔쾌히 그녀의 가이드 러너가 됐다.
고운소리는 이번 대회서 단순한 가이드러너 역할만 수행한 것이 아니었다. 설원 위 뿐만 아니라 설원 밖에서도 시각장애를 갖고 있는 양재림의 버팀목이 돼 줬다. 설원 밖에서도 양재림을 보조하며 그가 패럴림픽을 치를 수 있게 도왔다.
양재림이 대회 후 “준비하는 과정이 쉽지만은 안았는데. 혼자였다면 포기했을 거예요. 내 꿈을 위해서 오랜 시간 같이 스키타줘서 고마워”라고 말했다. 고운소리는 오히려 양재림에게 “언니 덕에 많은 것을 경험할 수 있었어. 고마워”라고 말했다.
가족들과 지인들과 생각하는 마음도 깊었다. 고운소리는 가족들에게 “가이드러너 결정하고 시합 뛸 때 많은 경기 응원와주고 멋지다고 말해줘서 정말 고마웠어”라고 말한 뒤 “감독님을 비롯 코칭스태프 분들께도 정말 감사드립니다”라고 덧붙였다.
사진(정선)=한규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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