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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평창] 신의현 “나는 불효자”, 母 “자랑스러운 아들”

[여기는 평창] 신의현 “나는 불효자”, 母 “자랑스러운 아들”

  • 기자명 윤승재 기자
  • 입력 2018.03.18 05:30
  • 수정 2018.03.18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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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이회갑 씨와 포옹하는 신의현
어머니 이회갑 씨와 포옹하는 신의현

[STN스포츠(평창)=윤승재 기자]

금메달리스트 신의현은 ‘철인’이라는 별명답지 않게 눈물이 많다. 특히 가족 이야기만 나오면 금방 눈물을 글썽이는 신의현이다.

신의현의 사연은 대회 전부터 많은 화제를 모았다. 신의현은 2006년 2월 대학 졸업식 하루 전 교통사고를 당해 두 다리를 잃었다. 당시 의식이 없던 신의현을 대신해 어머니가 하지 절단 동의서를 작성했다. 의식이 돌아온 신의현은 어머니에게 "자신을 왜 살려냈냐"고 울부짖었다. 하지만 어머니는 오히려 "두 다리 없이도 살 수 있다"고 신의현을 격려했다. 그렇게 어머니의 뒷바라지에 신의현은 세계 최고의 노르딕스키(크로스컨트리-바이애슬론) 선수가 됐다. 

하지만 가족들의 뒷바라지는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가족들은 대회 기간 내내 신의현의 경기를 따라 다니며 열심히 응원했다. 어머니 이회갑 씨는 물론, 시각을 점점 잃어가고 있는 가운데에도 아들을 응원하러 경기장을 찾은 아버지 신만균 씨, 그리고 아내 김희선 씨와 두 자녀까지 날씨와 시간에 상관없이 경기장에 모습을 드러내 신의현을 응원했다. 

신의현은 이런 가족들의 응원이 당연히 감사하기만 하다. “너무 감사하죠. 추운 날에 여기까지 와서...” 신의현은 공동취재구역 너머 자신의 이름을 연호하는 가족들을 향해 손을 열심히 흔들었다. 가족들을 바라보는 그의 눈에는 눈물이 고여 있었다. 인터뷰 때도 가족 이야기만 나오면 감정을 추스르기 바빴다. 주체할 수 없는 눈물을 억지로 참고 숨을 고른 뒤 인터뷰에 임했다.

신의현은 “저는 불효자입니다. 부모님께 해드린 것도 없고, 다쳐서 걱정만 끼쳐드렸어요”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아내에 대해서도 “운동하는 남편 위해서 홀로 자녀를 키웠어요. 정말 고마운 사람이죠”라며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어머니는 그런 아들이 자랑스럽기만 하다. 성적이 어찌됐든 다치지 않고 완주한 아들이 자랑스럽다. 바이애슬론에서 7발을 놓치며 5위에 머물렀을 때도 어머니 이회갑 씨는 “그래도 대견하다. 우리 아들은 금메달감이다”라며 추어올리기도 했다. 

신의현은 이번 금메달로 “조금은 효도한 것 같네요”라며 기뻐했다. 신의현은 “사고 당시부터 어머니가 마음고생이 많았어요. 결혼도 하고 열심히 사는 모습 보여드리려고 그랬는데, 금메달을 따게 돼서 기분이 좋다”며 “어머니가 걱정 없이 남은 여생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사랑합니다. 어머니”라며 또 다시 눈시울을 붉혔다.

사진=한규빈 사진기자

unigun89@stn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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