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스포츠=이형주 기자]
여자농구 팬들의 사랑을 통해 1997년 2월 24일 탄생한 WKBL이 20주년을 맞이했다. 그간 WKBL은 수많은 명경기를 양산하며 팬들과 함께 울고 웃었다. 이에 STN스포츠가 ‘WKBL 레전드 매치’를 통해 WKBL 각 시즌과 해당 시즌의 챔프전을 간략히 소개한다.
◇[WKBL 레전드 매치⑨] 변연하의 도전, 결실 맺을까? (2014-2015시즌)
2014-2015시즌 KB국민은행 여자프로농구는 팬들을 즐겁게 하는 명경기가 많이 나온 시즌이다. 그리고 이 시즌 챔프전은 통합 3연패를 노리는 우리은행과 창단 후 첫 우승을 노리는 KB스타즈의 대결로 압축됐다.
우리은행은 3년 만에 완전히 다른 팀으로 변모했다. 위성우 감독 부임 후 새로 태어난 우리은행은 남다른 경기력를 보이며 정규 시즌 우승에 성공했다. 이후 챔프전에서도 KB의 도전을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챔프전에 올랐던 KB 입장에서는 아쉬운 시즌이 있다. 이 시즌 레전드 변연하의 활약이 절정에 올랐다. 또한 서동철 감독의 양궁농구가 빛을 발했고 홍아란 같은 신인급 선수들의 성정도 있었던 시즌이다. KB는 많은 호재 속에 챔프전에 임했으나 우리은행을 넘지는 못했다.
◇궤도 올라선 우리은행, 그리고 MVP 박혜진
위성우 감독 부임 후 그 전까지 만년 꼴찌던 팀은 180도 달라졌다. 이미 2시즌 연속 우승을 거머쥐며 패배의식을 씻어낸 우리은행은 이 시즌에도 리그를 지배했다.
이 시즌 우리은행은 많은 선수들이 제 몫을 했지만 그 중에서도 박혜진이 가장 빛났다. 박혜진은 정규 시즌부터 활약이 남달랐다. 박혜진은 리그를 좌지우지하는 선수로 성장하며 정규시즌 MVP를 거머쥐었다.
챔프전 활약도 빛났다. 박혜진은 1차전 패배로 벼랑 끝에 몰린 팀을 구해냈다. 박혜진은 2,3,4차전에서 모두 우리은행 국내 선수 최다 득점자로 이름을 올렸다. 결국 박혜진의 활약을 앞세운 우리은행은 통합 3연패에 성공했다.
◇서동철 감독의 양궁 농구, 그리고 혜성처럼 등장한 홍아란
이 시즌은 KB의 급부상이 눈에 띄었던 시즌이기도 하다. 서동철 감독은 2013년 2월 부임 이후 팀의 숙원인 첫 챔프전 우승을 위해 담금질을 했다. 그리고 그 결과가 이 시즌에 나타나기 시작했다.
서동철 감독은 KB에서 이른바 ‘양궁 농구’를 펼쳤다. 3점슛 능력을 갖춘 선수들 중심으로 라인업을 구성한 뒤 화려한 공격농구를 펼쳤다. 외국인 쉐키나 스트릭렌을 비롯 변연하, 강아정, 홍아란 등이 그들이다.
특히 이 시즌 KB에서는 홍아란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홍아란은 당시 신인급 선수임에도 패기 넘치는 플레이와 수려한 외모로 팬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또한 홍아란은 서 감독이 당시 사용했던 압박 수비의 중심이기도 했다.
◇WKBL 레전드 변연하의 우승 도전
WKBL 레전드를 거론할 때 변연하의 이름을 절대 빼놓을 수 없다. WKBL을 대표하는 스코어러인 변연하다. 특유의 스탭백 3점슛은 일품이라 평가받는다. 또한 어시스트 능력, 리딩 능력도 겸비한 인물이다.
하지만 변연하는 뛰어난 실력에 비해 우승복이 없는 선수로 꼽힌다. 삼성생명 시절 4차례 우승을 달성하기는 했다. 하지만 2007년 겨울 리그 이후 WKBL이 단일 시즌으로 개편된 이래에는 단 한 차례의 우승도 없다. 변연하 입장에서 더욱 아쉬운 것은 자신이 매 시즌 MVP급의 활약을 펼쳤음에도 우승에 실패했다는 부분이다.
이 시즌 변연하는 우승의 한을 풀려 이를 악물었다. KB가 챔프전에 도달하는 것에도 변연한의 공이 컸다. 변연하는 1차전 17득점을 기록하며 승리를 가져왔다. 이후에도 활약을 이어가며 팀을 이끌었지만 우리은행의 아성을 넘지는 못했다. 이로 인해 또 한 번 우승 문턱에서 실패를 맛봤다.
사진=W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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