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스포츠=윤승재 기자]
남북 단일팀의 긴 여정이 마무리됐다.
남북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팀 코리아'는 20일 오후 강원도 강릉 관동하키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7~8위 결정전에서 스웨덴에 1-6으로 패배했다.
5전 전패 28실점. 초라한 성적표이긴 하지만, 팀 코리아는 점점 더 나은 경기력을 선보이며 희망을 노래했다.
◆ 단일팀 35명 전원 출전
1-3라인은 이전 경기와 똑같았다. 1라인은 박종아-이진규(그레이스 리)-최지연-박채린-엄수연이 이름을 올렸고, 2라인도 박은정(캐롤라인 박)-랜디 희수 그리핀-대넬임-박윤정(마리사 브랜트)-김희원이 그대로 출전했다. 3라인 역시 최유정-한수진-김은향(북한)-박예은-김세린으로 똑같았다.
하지만 4라인에는 정시윤 대신 이연정을 투입했다. 이연정은 김향미(북한)-조수지-고혜인-황충금(북한)과 호흡을 맞췄다. 이로서 단일팀은 모든 필드 플레이어 선수들이 경기에 출전하며 그 의미를 더했다.
골리 포지션도 교체가 있었다. 이날도 어김없이 신소정이 선발 출전했으나, 경기 종료 3분을 남기고 한도희와 교체됐다.
◆ 날이 갈수록 좋아진 조직력, 패턴 플레이로 득점까지
조직력도 날이 갈수록 좋아졌다. 좋아진 조직력을 바탕으로 공격적인 전술도 구사했던 단일팀이었다. 단일팀은 약속된 패턴 플레이로 득점까지 성공했다. 박종아가 비하인드 네트 플레이로 사이드의 한수진에게 연결, 한수진이 그대로 스웨덴 골망을 향해 퍽을 밀어 넣으며 득점에 성공했다.
지난 14일 일본과의 경기에서 랜디 희수 그리핀의 역사적인 첫 번째 골 이후 터진 단일팀 두 번째 골이었다. 더군다나 약속된 조직적인 플레이에서 비롯된 골이기에 그 기쁨은 더했다. 선수들은 서로를 얼싸안고 기쁨을 나눴다.
◆ 여전히 든든했던 신소정 골리, 나비가 되다
하지만 경기가 진행될수록 체력적인 문제는 물론 기량에서 스웨덴과 확연한 차이를 보인 단일팀은 2, 3피리어드에 연거푸 실점을 허용하며 무너졌다.
그러나 골리 신소정은 여전히 빛났다. 신소정은 이날 총 33개의 퍽을 온몸으로 막아내며 대표팀 골문을 든든하게 지켰다.
신소정은 5번의 경기에서 26실점을 허용했다. 그러나 그가 막아낸 퍽의 수는 210개. 세이브 순위에서도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하고 있다(2위 핀란드 노라 래티 143개).
골리 기술 중에는 버터플라이라는 기술이 있다. 무릎을 모으고 다리를 양쪽으로 벌려 앉으며 막는 기술로, 신소정은 이번 올림픽에서 ‘나비가 되어’ 무수히 쏟아지는 퍽을 막아내며 대표팀 골문을 지켜냈다.
사진=뉴시스
unigun89@stn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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