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女 스키 새 역사 쓴 이미현, 그의 도전은 계속된다

女 스키 새 역사 쓴 이미현, 그의 도전은 계속된다

  • 기자명 윤승재 기자
  • 입력 2018.02.18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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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자 스키 역사 다시 쓴 이미현(왼쪽에서 두번째)

[STN스포츠=윤승재 기자]

“‘이미현’하면 ‘Strong Woman'으로 기억될 수 있도록 최선 다하겠다.”

대한민국 여자 스키 역사를 새로 쓴 이미현이 남다른 소감을 밝혔다.

이미현은 지난 17일 오전 강원도 평창 휘닉스 스노 경기장에서 열린 프리스타일 스키 슬로프스타일 여자 예선 경기에서 13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총 23명 중 21번째로 출전한 이미현은 1차 시기에서 너클에 살짝 걸리며 불안한 착지를 보였지만, 46.80점을 기록하며 12위를 기록했다. 

이어 2차 시기에서는 구사할 수 있는 최고 기술인 ‘스위치 세븐 뮤트그랩’ 기술을 깔끔하게 성공시키며 코스를 내려왔다. 이미현은 1, 2차 시기 합계 72.80점을 기록해 13위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 여자 스키 선수가 올림픽에 출전해 세운 역대 최고 성적.

이미현에게도 역대 최고의 연기였다. 이미현은 스키 선수 생활을 시작한 2015/16시즌 이래로 역대 최고의 점수를 받았다. 지난 2017년 2월 이탈리아 세이져 알름에서 열린 월드컵 예선전에서 75.66점을 받은 적은 있지만, 본선에서는 고득점을 받은 적이 없다.

경기 후 대한스키협회와의 인터뷰에서 이미현은 “최종 결선에 오르지 못한 것은 무척 아쉽다. 하지만 이제부터가 또 다른 시작이라 생각한다”며 밝은 모습을 보여줬다. 이어 “올림픽에 참가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해준 신동빈 스키협회장에게 감사드리며, 2022년 베이징올림픽까지도 좋은 지원이 계속되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이다”며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 1살 때 미국으로 입양된 이미현, 선수 포기 위기 딛고 태극마크

이미현은 1994년 경남 진주에서 태어난 후 한 살 때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로 한 백인 가정에 입양됐다. 그러나 7년 뒤, 미국 양부모의 이혼으로 어머니와 함께 지내기 시작했다. 

그는 매년 4개월 동안 아르바이트를 하며 한 시즌 동안 스키를 탈 비용을 마련하는 것이 일상이었다. 이후 2008년부터 미국에서 본격적인 선수생활을 시작한 그는 2012년 경기 중 다리 부상을 당하기도 했다.

선수의 꿈을 접고 스키 장사로 처음 한국에 온 이미현은 다시 선수의 기회를 얻게 됐다. 대한스키협회가 이미현의 기량을 보고 국적 회복과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출전을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은 것.

결국 2015년 12월 이미현은 대한민국 국적을 회복했다. ‘재클린 글로리아 클링’이라는 미국 이름 대신 ‘이미현’이라는 이름으로 본격적인 한국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생부모를 찾겠다는 일념도 함께했다. 이미현은 대회를 앞두고 인터뷰를 할 때마다 한국 부모를 만나고 싶다는 뜻을 밝혀왔다. 평창에서의 좋은 성적으로 자신의 이름이 알려져 생부모와의 연락이 닿기를 바라는 것이다. 

협회는 그의 한국 적응을 적극적으로 도왔다. 협회는 그에게 서울에서 머물 거처와 생활 여건을 마련해주고, 한국말을 배울 수 있도록 한국어 학원도 추천했다. 또한 프리스타일 엑스게임에서 금메달 2개를 획득한 피터 올레닉(34, 미국) 코치도 영입하며 이미현의 경기력 향상에 큰 도움을 줬다. 

◆ 다시 일어선 이미현, "2022년 베이징에선 좋은 성적 거두겠다."

하지만 시련도 있었다. 이미현은 2016년 2월 휘닉스 평창에서 열린 국제스키연맹(FIS) 프리스타일 스키 슬로프스타일 월드컵에 출전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공식 연습 중 발 뒤꿈치에 심한 타박상을 입게 돼 자국에서 열린 월드컵 출전은 무산됐다. 

그러나 평창 올림픽을 꿈꾸던 이미현은 다시 일어났다. 그는 지난해 2월 이탈리아 세이저 알름에서 열린 월드컵에서 예선 2위, 최종 결선 7위를 기록하며 부활에 성공했다. 이는 한국 여자 스키 슬로프스타일 역대 최고 성적으로서 그의 평창 올림픽 활약을 기대케 하기도 했다.

평창 대회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둔 이미현은 이제 또 다른 시작을 앞두고 있다. 4년 후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대회에 참가해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것이 그의 목표이기에, 휴식 후 맹훈련에 돌입할 예정이다. 

이미현은 “앞으로 밝고 강한 모습을 보여주면서 ‘강한 여성’으로서 기억되고 싶다. ‘이미현’하면 ‘Strong Woman'으로서 많은 사람에게 알려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라며 포부를 밝혔다. 

사진=대한스키협회 제공

unigun89@stn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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