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스포츠=이형주 기자]
두산 베어스의 유희관(32)이 구체적인 목표를 설정했다.
투수조 조장 유희관은 시드니 1차 캠프에서 가장 바쁜 선수 중 한 명이다. 투수조 분위기를 이끌고 후배들을 챙기며 코치들을 보필하느라 정신이 없다. 이제는 개인보다 동료, 나아가 팀 전체를 봐야 하는 위치가 됐다.
하지만 큰 부담감은 없다. 특유의 친화력을 앞세워 외국인 선수와도, 10살 넘게 차이 나는 후배들과도 허물없이 지내고 있다. 유희관은 “지금의 분위기만 유지하면 우리 투수들이 올 시즌 좋은 성적을 낼 것”이라고 자신하며 “개인적으로는 6년 연속 10승, 4년 연속 180이닝을 달성하겠다”고 목표를 밝혔다.
유희관은 어떻게 훈련하고 있냐는 질문에 “가장 중점을 두는 것은 역시 부상 방지다. 아무리 좋은 실력을 보유하고 있어도 부상당하면 팀에 마이너스다. 아프지 않기 위해 준비를 하고 있다. 또 개막이 빨라진 만큼 몸 상태를 3월24일 맞춰 끌어올리려 한다. 팀 훈련 스케줄이 달라졌고 나 역시 준비 과정이 예년과 다르다. 일주일 정도 일찍 시작하는 개막전에 모든 초점을 맞추고 있다. 물론 아주 큰 변화가 있다는 건 아니다. 늘 하던대로 내 루틴대로 몸을 만들고 있다”고 전했다.
유희관은 투수조 조장이 됐다. 마음가짐이 달라진 게 있나고 묻자 “내가 입단했을 때부터 투수조 분위기는 정말 좋았다. 앞서 조장을 맡은 선배들이 솔선수범하면서 선수단을 이끌었기 때문이다. 나는 그런 모습을 보고 지금까지 왔다. 배운 점도, 느낀 것도 많다. 모든 선배들을 귀감으로 삼고 있다. 그래서 선배들처럼 잘 해야 한다는 생각부터 들었다. 뒤에 물러나 있기보다 앞에서 이끌어야 한다는 생각이 컸다. 형과 동생들의 가교 역할을 하고 좋았던 분위기를 그대로 유지하는 일. 내게 주어진 막중한 임무다. 투수조는 이 분위기만 잘 유지한다면 올 시즌 좋은 성적을 올릴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사실 유희관은 최근 몇 년간 많은 이닝을 소화해 몸 상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있다. 유희관으 이에 대해 “시즌에 들어가지 않아 정확히 말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닌 것 같다. (장)원준이 형과 내가 많이 던져서 시즌 초반 체력 안배를 해줄 수도 있다는 감독님 인터뷰를 봤고, 몇몇 지인들도 걱정 해주신다. 그렇지만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그 동안 힘들 때마다, 위기가 올 때마다, 내 나름의 방식으로 이겨냈다. 감독님께서 배려해주시고 생각해주시는만큼 몸 관리를 잘 해서 그라운드에서 보여드리겠다. 우려의 시선을 불식시킬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개인적인 목표에 대해 “작년에는 아쉬운 부분이 많았다. 한국시리즈에서 제대로 된 힘을 써보지도 못하고 졌다. 멋진 시리즈가 됐어야 하는데 무기력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그래서 뻔하지만, 내 첫 번째 목표는 무조건 한국시리즈 우승이다.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6년 연속 10승, 4년 연속 180이닝을 달성하고 싶다. 선수들에게 물어보면 다들 목표가 없다고 하지만 속으로는 갖고 있다. 나 역시 이어오던 기록을 계속 이어가고 싶고, 두산 좌완 100승에 더 한 발짝 다가갈 수 있도록 승수를 쌓고 싶다”라고 전했다.
사진=두산베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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