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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판곤의 쓴소리 "기술적인 선수 없다…축구 구조 바뀌어야" (일문일답)

김판곤의 쓴소리 "기술적인 선수 없다…축구 구조 바뀌어야" (일문일답)

  • 기자명 윤승재 기자
  • 입력 2018.02.07 11:28
  • 수정 2018.02.07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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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N스포츠(신문로)=윤승재 기자]

"기술적으로 압도당한 대회였다. 기술적인 선수를 배출할 수 있는 구조로 변화해야 한다."

김판곤 국가대표감독선임위원장은 7일 오전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 2층 기자실에서 열렸던 선임소위원회 결과와 향후 감독 선임과 관련한 기자회견을 가졌다.

지난 6일 대한축구협회(KFA)는 선임소위원회를 개최하고, 김봉길 23세 이하(U-23) 대표팀 감독과의 계약을 중도 해지하기로 결정했다. U-23 대표팀은 지난 1월 열렸던 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에서 실망스러운 경기력으로 4위에 그쳤다. 

김판곤 위원장은 기자회견에서 “1차 위원회에서 김봉길 감독을 해임하기로 결정했다. 김 감독에게 심심한 위로를 전하며 그 노고에 대해 감사한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김 위원장은 "대회가 끝나고 그 결과에 대해 평가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전력 분석을 담당하는 테크니컬 스터디 그룹(TSG)이 마련한 리포트를 토대로 소위원회에서 감독의 수행능력을 평가하고 유해임을 결정할 계획이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보다 객관적인 평가를 위해 선임위원회 하루 전날 김 감독을 직접 만났다. 김 감독에게 대회 선수 선발 및 준비, 대회 과정, 감독 입장에서의 대회 평가와 다음 대회 계획 등의 이야기도 들었다. 소명의 기회를 준 것“이라 말했다. 이어 김 위원장은 TSG, 선임위원회와 함께 이후 감독의 전술 능력과 경기 대처 능력, 대회 과정에서 상대 전술 대응 능력, 미디어 대응 등 여러 가지를 집중력으로 평가했다고 한다.

하지만 김 위원장은 과정과 결과 모두 협회와 위원회가 원하는 부분을 충족시키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김 위원장은 “결과보다도 그 과정과 발전해 나가는 모습을 보고 싶었다. 준결승에서 지고 나서도 3,4위전에서라도 이런 부분이 향상되고 발전하기를 기다렸지만 그런 모습을 보지 못해 결국 경질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향후 감독 선임에 대해서는 “프로세스를 거쳐 결정할 것이다. 이미 올림픽 감독에 대한 인재풀을 준비하고 있었다”며 “높은 수준의 경쟁력을 지닌 감독을 서너명으로 압축해 그 감독의 결과를 철저히 추적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또한 “이들을 직접 만나 그의 축구 철학과 팀 철학, 현대 축구에 대한 지식, 체력과 스포츠 사이언스에 대한 이해, 단기전 노하우, 선수 선발 철학, 아시안게임 팀 지식에 대한 이해와 아시안게임에 대한 계획 등이 있는지 물어볼 것이다. 그리고 리더쉽과 열정, 책임감, 애국심, 간절함 등이 있는지를 알 수 있는 질문을 통해 감독의 성품까지 평가하겠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감독 선임은 “최대한 객관적이고 공정한 선발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하며 2월 말을 넘기지 않겠다고 단언했다.

이하 김판곤 위원장과의 일문일답.

- 새 감독은 아시안 게임에만 한정할 것인가. 아니면 올림픽까지 맡길 것인가.

▶ 올림픽까지 염두하고 있다.

- 아시안게임에서 기대 이하의 성과를 거둬도 올림픽까지 믿고 가는가.

▶ 어려운 질문이다. 올림픽을 염두해 두고 잘 선정해야 한다. 대표팀 감독은 클럽과 다르다. 단기간에 팀을 만들 수 있는 매의 눈이 필요하다. 준비 과정을 잘 거치고 대회를 거치면서 지속적으로 발전하는 모습을 보이는 사람을 뽑을 것이다. 예선에서 팀 조직력을 확실하게 올리고, 본선 토너먼트에서 강력한 모습을 보일 수 있는 감독을 원한다. 선정 기준이 상당히 높은 수준이라 어렵겠지만, 그 수준에 부합하는 감독을 선임할 예정이다. 

- 아시안게임까지의 준비기간이 짧은데.

▶ 로드맵을 이미 만들어 놨다. 3월 A매치 기간과 월드컵 기간 중에도 연습 경기나 초청 대회 참가를 염두해두고 있다. 최대한 준비를 잘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 대표팀 감독 후보 3,4명이라 말했는데, 후보는 구했나.

▶ 아직은 아니다. 하지만 특히 프로리그에서 경쟁력 있는 후보들은 이미 찾아봤다. 5~7년  동안 프로리그에서 좋은 성적을 낸 감독을 찾았다. 프로팀 경력보다는 리그 성적과 컵 대회 성적 등을 자세히 봤다. 할 수 있으면 이름에서 나타나는 이미지보다는 최근의 경기를 보려고 노력했다. 경기는 감독의 얼굴 아닌가. 경기에서 그의 스타일과 철학을 찾으려고 했다.

또한 대표팀 축구의 철학도 얼른 정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네거티브하게 이기는 감독과 포지티브하게 이기는 감독 모두 있다. 그런 방향성을 찾기 위해 여러 분들과 논의하고 있다. 특정인에 따른 감독 선임이 아닌 한국 축구의 스타일에 맞는 감독을 선임하려고 하고 있다.

- 감독 선정 과정은 오픈할 예정인가.

▶ 최대한 객관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할 것이고, 많이 오픈하겠다. 언론과 팬들의 시선이 모두 다르지만 좋은 분을 찾기 위해 노력하겠다. 그렇다고 너무 틀에 가두지는 않겠다. 과정을 강조했지만 결과도 중요하다. 경기 스타일뿐만 아니라 결과와 인품 모두 중요하다. 

- 올림픽까지 임기를 염두해 둔다고 했다. 하지만 아시안게임의 저조한 성적으로 이번처럼 경질되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에 기피하는 후보도 있을텐데?

▶ 훌륭한 감독이라면 겁을 내지 않을 것이다. 그런 자신감이 있어야 하고, 팀을 발전시킬 수 있다는 자신감도 있어야 하지 않겠나. 피해가고자 한다면 그런 사람을 모집할 생각은 없다.

- 새로운 감독은 프로팀 감독 중에 뽑을 생각인가?

▶ 아니다. 이전에도 시즌 중에 감독 선임하면서 잡음이 있었는데 지금도 그러고 싶지 않다. 그리고 프로팀들이 한 시즌 준비를 하는 지금이 가장 중요한 시기 아닌가. 그렇게까지 고려하고 있지 않다. 팀에 있는 감독을 데리고 오는 것은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하고 시장에 나와 있는 감독 후보 중 선택하려고 한다.

- 지난 대회 선수들에 대한 평가는 어땠나.

▶ 직접 경기를 보면서 개인 기술이 너무 부족했다고 느꼈다. 우즈베키스탄전과 카타르전 모두 개인 기술이 상대보다 떨어졌다고 느꼈다. 말레이시아전도 압도하지 못했다. 기술적으로 상대를 압도하지 못한 것이 안타까웠다. 하지만 선수들 잘못이 아니다. 기술적인 선수를 배출하지 못하고 키워내지 못하는 한국 축구의 구조가 문제라고 생각한다. 지금 한국 축구 구조로는 매번 똑같은 결과만 보일 수밖에 없다.

이미 이 구조에 대해 조사하고 평가해달라고 부탁했다. 한국 축구 선수들이 언제 축구를 시작해서 성인이 되기까지 어떤 구조에서 발전하고 있는가, 어떤 교육과 훈련을 통해 발전하고 있는가를 말이다. 지금 이 구조가 계속된다면 한국 축구는 퇴보할 수밖에 없다. 벨기에나 프랑스 같은 좋은 나라에서 기술위원장이나 유스 디렉터를 데려와 고치고 있다. 

당장 결과를 얻어내지는 못할 것이다. 하지만 필요하다. 당장 못 바꾸더라도 방향은 정해 놓고 언제 바꿀 수 있는지 타임라인과 로드맵을 세워야 한다. 현장에서는 현실을 모른다라는 반발도 나왔다. 모든 분들이 노력하지만 잘못된 구조에서 노력은 소용이 없다. 매번 큰 대회가 끝나면 똑같은 이야기가 나온다. 제대로 된 변화가 필요하다고 본다.

- 위원회 첫 논의는 어땠는가.

▶ 개인적으로는 만족한다. 명확한 프로세스를 통해서 감독 선임위원들과 여러 이야기를 나눴다. 그분들에게 개인적인 감정보다는 공익을 우선시해야 된다고 봤다. 대표팀 선임은 국민들과 여러 축구인들이 부여한 권리라고 강조했다. 

사진=KFA

unigun89@stn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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