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스포츠=이보미 기자]
현대건설이 V-리그 후반기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현대건설이 플레이오프 전쟁을 앞두고 위기에 봉착했다. 외국인 선수 엘리자베스가 왼쪽 발목 인대 파열로 시즌 아웃이 확정됐고, 구단은 대체 선수를 물색 중이다. 하지만 시기상 대체 선수를 찾는 것이 쉽지 않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지난 1일 “중요한 시기에 부상을 입어 모두가 속상해하고 있다”면서 “해외 소속팀에서 선수들을 놔주지 않는다. 시기상 어려운 것은 사실이다. 계속해서 물색 중이다”고 밝혔다. 새 식구를 찾기 전까지는 국내 선수들로 리그를 치러야 한다.
현재 현대건설은 12승10패(승점 37)로 3위에 랭크돼있다. 선두 도로공사와 IBK기업은행은 나란히 15승7패 기록, 도로공사가 승점 2점 앞선 45점으로 1위를 달리고 있다.
2위 추격에 바쁜 시점에 현대건설이 부상 악재를 맞았다.
4위 KGC인삼공사의 최근 기세도 심상치 않다. 10승12패(승점 30)로 맹추격 중이다. 특히 지난 5라운드 맞대결에서 현대건설은 엘리자베스가 빠진 가운데 0-3 패배를 당했다. KGC인삼공사의 기를 살려준 셈이다.
여자부 플레이오프행 티켓은 정규리그 상위 3개 팀에 주어진다. 현대건설과 KGC인삼공사는 정규리그 8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버티기에 나선 현대건설이 KGC인삼공사 추격을 뿌리치고 안정권을 유지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현대건설은 당분간 엘리자베스 대신 한유미를 기용할 것으로 보인다. 후위에서는 수비 안정을 위해 고유민을 교체 투입하겠다는 심산이다. 지난 KGC인삼공사전에서도 한유미를 선발로 내보냈고, 고유민을 교체 자원으로 활용했다.
다만 엘리자베스의 공백은 커 보였다. 상대는 한유미를 집중 공략해 서브리시브를 흔들었다. 엘리자베스는 레프트로서 공수 양면으로 차지하는 비중이 컸다. 미들블로커 출신답게 블로킹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블로킹 1위’ 현대건설에 힘을 보탰다.
그야말로 버텨야 산다. 한유미는 올 시즌 6경기 11세트 출전에 그쳤다. 한유미와 고유민의 어깨가 무겁다.
두 팀의 얄궂은 운명은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시즌 KGC인삼공사는 돌풍을 일으키며 현대건설을 제치고 봄배구 티켓을 거머쥐었다. 승점 3점 차로 앞선 KGC인삼공사가 정규리그 3위를 차지한 것. 2015-16시즌 꼴찌에서 단번에 3위까지 도약하며 무서운 상승세를 보였다.
현대건설은 2016-17시즌 아픔을 딛고 새로운 사령탑인 이도희 감독과 새 출발을 알렸다. 주전 세터로 이다영을 낙점했고, 역시 장점인 토털배구와 높이의 힘을 드러내며 승점을 쌓았다. 현대건설의 올 시즌 1차 목표는 플레이오프 진출이다. 외국인 선수 공백이라는 난제 해결이 관건이다. 이도희 감독의 묘책이 필요하다.
사진=KOVO
bomi8335@stn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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