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스포츠=이형주 기자]
다비드 데 헤아(27)에 세계 최고의 골키퍼라는 칭호가 붙을 날이 임박했다.
데 헤아가 지난 20일(이하 한국시간) 또 다시 맹활약했다. 데 헤아는 영국 번리에 위치한 터프 무어에서 열린 2017/18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24라운드 번리 FC와의 경기에서 선발 출전해 1-0 승리를 이끌었다.
늘 그렇듯 이날 데 헤아의 활약이 준수했다. 경기 초반부터 번리의 공격이 거셌다. 전반 14분 요한 구드문드손의 슈팅이 골문으로 날아들었지만 데 헤아가 안정적으로 잡아냈다. 이후에도 데 헤아는 때로는 선방으로, 때로는 수비 라인 조율로 실점을 차단했다. 데 헤아의 활약에 힘입은 맨유는 1-0 신승을 거뒀다.
이날 경기로 데 헤아는 시즌 리그 14번째 무실점 경기를 치렀다. 21일 현재 14번의 무실점 기록은 유럽 5대 리그(EPL,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이탈리아 세리에 A, 독일 분데스리가, 프랑스 리그 앙) 최다 기록에 해당한다. 또한 데 헤아는 EPL 한 시즌 최다 무실점 기록인 21회를 갱신할 가능성도 높이게 됐다.
◇적응에 애를 먹었던 EPL 입성 초창기
데 헤아가 EPL 입성 처음부터 손꼽히는 활약을 한 것은 아니었다. 데 헤아도 EPL 입성 초기에는 고전했다. 숱한 노력이 더하고 더해져서 지금의 실력을 갖게 됐다.
데 헤아는 2011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서 맨유로 이적했다. 데 헤아는 이적 당시에도 훌륭한 실력을 보유하고 있었다. 게다가 전 유럽에서 손꼽히는 유망주이기도 했다. 당시 반 데 사르 골키퍼의 후계자를 찾고 있던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레이더망에 들었고 결국 맨유행을 확정지었다.
하지만 초반은 악몽이었다. 데 헤아는 육중한 몸을 부딪히는 EPL 공격수들에 밀려 넘어졌다. 공중볼 처리는 불안했다. 2011/12시즌 EPL 19라운드 블랙번 로버스전에서는 공중볼 실수로 패배의 원흉이 되기도 했다.
하지만 데 헤아는 좌절하지 않았다. 골키퍼 코치들과 자신의 문제점을 분석했다. 또한 웨이트 트레이닝을 병행하며 몸을 키웠다. 결국 데 헤아는 달라졌고 상대 공격수들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시작했다.
◇모예스, 반 할을 거치며 숱한 슈팅과 마주하다
외부 환경도 그의 성장을 부추겼다. 데 헤아는 데이빗 모예스, 루이 반 할 하에서 수많은 슈팅들과 마주하게 됐다. 마치 연습 경기나 다름이 없었다. 데 헤아는 많은 슈팅을 막아내며 성장했다.
모예스 감독 재임 당시에는 팀의 경기력이 내려가며 많은 슈팅을 마주했다. 모예스 감독이 지휘봉을 맡았던 2013/14시즌 맨유는 7위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1위 아니면 2위를 도맡아하던 맨유의 순위 추락에서 볼 수 있듯 많은 슈팅이 날아들었다. 데 헤아는 이를 막아내면서 한 단계 도약했다.
반 할 감독 아래서는 더 많은 슈팅을 막아내게 됐다. 반 할 감독은 맨유 재임 시절 극단적으로 내려앉아 안정적인 패스를 중시하는 전술을 펼쳤다. 이 당시 맨유는 선제골을 득점하면 수비에 중점을 두는 경우가 많았고 이 때문에 데 헤아는 많은 슈팅을 막아내며 한층 성장하게 됐다. 또한 이 시기 자신에게 향하는 공격수들의 압박에서 벗어나는 빌드업 능력도 한층 성장했다.
◇올 시즌 더욱 완숙한 기량을 뽐내는 데 헤아
위기를 기회로 만든 데 헤아는 올 시즌 엄청난 경기력을 보이고 있다. 나오는 경기마다 선방을 기록하며 팀을 구해내고 있다. 선방은 여전하고 빌드업 등 다른 부분도 물이 올랐다는 평가다.
올 시즌 데 헤아의 활약이 가장 돋보였던 것은 지난 EPL 8라운드 리버풀 FC와의 경기였다. 이날 원정에서 승점 1점을 가져가고자했던 맨유는 수비 중심의 전술을 꺼내들었다. 이로 인해 많은 슈팅이 골문 쪽으로 왔지만 데 헤아가 모두 막아냈다.
특히 전반 34분의 선방은 환상적이었다. 공격에 가담한 상대 수비 조엘 마팁이 골문 바로 앞에서 슈팅했다. 하지만 데 헤아는 본능적인 반사신경으로 이를 막아냈다. 맨유는 데 헤아 덕에 0-0 무승부를 거두며 승점 1점을 획득, 소기의 성과를 달성할 수 있었다.
◇골키퍼 데 헤아, 이제는 EPL 최고 기록에 도전한다
이제 데 헤아는 EPL 역사에 도전한다. 이번 EPL 24라운드 번리전에서 무실점 경기를 펼친 데 헤아는 시즌 리그 14번 째 무실점 경기를 치렀다. EPL 24경기에서 무려 14번이나 무실점 경기를 치른 것이다.
이는 엄청난 페이스다. 데 헤아가 최근의 활약을 이어간다고 하면 데 헤아는 EPL 38경기서는 산술적으로 22.1회의 무실점 경기를 치르게 된다.
EPL 역사상 한 시즌 최다 무실점 경기 기록은 페트르 체흐(2004/05시즌)와 에드윈 반 데 사르(2008/09시즌)가 가지고 있는 21회다. 지금의 페이스를 이어간다면 데 헤아는 새 역사를 쓸 수 있다. EPL 역사상 최다 무실점 경기 기록을 지닌 골키퍼로 자리하게 된다.
더불어 데 헤아는 세계 최고 골키퍼의 자리도 노리고 있다. 최근까지 바이에른 뮌헨 마누엘 노이어의 아성을 넘는 선수는 없었다. 하지만 노이어가 중족골 부상으로 주춤하는 사이, 데 헤아가 치고 올라왔다. 노이어가 부상 회복 이후 좋은 활약을 펼치지 못하면 데 헤아가 세계 최고 골키퍼 칭호를 받을 수도 있다.
사진=뉴시스/AP
total87910@stn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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