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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L Nostalgia] '33세, 첫 EPL 우승에 성공하다' 테디 셰링엄 - 103

[EPL Nostalgia] '33세, 첫 EPL 우승에 성공하다' 테디 셰링엄 - 103

  • 기자명 이형주 기자
  • 입력 2018.01.16 20:29
  • 수정 2018.01.16 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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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디 셰링엄
테디 셰링엄

[STN스포츠=이형주 기자]

Nostalgia, 과거에 대한 향수란 뜻이다.

지금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무대에 훌륭한 실력을 가지고 있는 선수들이 많이 모여 있다. 그 원동력은 이전의 선수들이 우수한 플레이로 팬들을 매료시키며 EPL을 발전시켜왔기 때문이다. 이에 EPL Nostalgia에선 일주일에 한 명씩 과거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선수들을 재조명해본다. [편집자주]

◇ '33세, 첫 EPL 우승에 성공하다' 테디 셰링엄 - <103>

토트넘 핫스퍼는 지난 14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18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23라운드 에버턴 FC와의 경기에서 4-0으로 승리했다.

이날 경기는 종료된 후에도 큰 주목을 받았다. 그 요인에는 2004년 저메인 데포 이후 홈 5경기 연속골에 성공한 손흥민의 맹활약이 있었기 때문도 있다. 하지만 또 하나의 요인이 있었다. 해리 케인(98골)이 이 선수(97골)를 넘어 토트넘 소속 EPL 최고 득점자가 됐기 때문이다.

테디 셰링엄의 토트넘 핫스퍼 EPL 최다골 기록을 경신한 해리 케인
테디 셰링엄의 토트넘 핫스퍼 EPL 최다골 기록을 경신한 해리 케인

셰링엄은 1966년 영국 런던에서 태어났다. 소싯적부터 가능성을 인정받은 셰링엄은 1983년 밀월 FC에 입단하며 프로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화려한 경력으로 인해 이 시절 활약은 덜 주목받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셰링엄은 밀월 시절부터 남다른 활약으로 주목받았다.

밀월 초반인 1985년 셰링엄은 얼더샷 FC와 유르고르덴 IF 임대 다녀오며 성장했다. 이듬해 복귀한 이후 셰링엄은 꽃미남 스트라이커 토니 카스카리오와 투톱 호흡을 맞췄다. 셰링엄과 카스카리오 간의 호흡은 상대 수비를 곤혹스럽게 만들었다. 특히 두 선수가 맹위를 떨친 1988/89시즌에 밀월은 1부 리그 10위에 올랐는데 이는 2018년 현재도 밀월의 사상 최고 성적이다. 

셰링엄은 영국 언론 <데일리 미러>에 따르면 밀월 시절을 “정말 너무나 재밌었던 시절”이라고 회고했지만 팀이 2부 리그로 강등되면서 변화를 가져갈 필요성이 생겼다. 당시 셰링엄을 눈여겨보고 있던 노팅엄 포레스트가 그에게 이적 제의를 했고 셰링엄은 1991년 노팅엄 포레스트에 합류했다. 

셰링엄은 노팅엄에서 하나의 특별한 이정표를 세우게 된다. 셰링엄은 노팅엄에서 1991/92시즌 한 시즌 동안 뛰었다. 이어 프리미어리그 출범 원년 시즌인 1992/93시즌 여름 이적시장에서 토트넘 핫스퍼로 둥지를 옮기기 전까지 잠깐 더 머물렀다. 

셰링엄은 토트넘 이적 직전 노팅엄 소속으로 1라운드 리버풀 FC전 EPL에서 득점에 성공했다. 이는 노팅엄의 프리미어리그 첫 골이었다. 기쁨도 잠시 셰링엄은 더 큰 도전을 위해 토트넘행을 택했다. 

셰링엄과 토트넘 사이의 궁합은 너무나 잘 맞았다. 토트넘에서 셰링엄은 성공적인 커리어를 영위했다. 셰링엄은 토트넘 소속으로 EPL에서 21골을 득점했다. 여기에 노팅엄전에서 넣은 1골을 더해 EPL에서만 22골을 넣었다. 이를 통해 EPL 출범 원년 득점왕에 올랐다. 

이후에도 셰링엄은 승승장구했다. 고든 두리에, 로니 로젠탈, 위르겐 클린스만, 크리스 암스트롱 등 그의 투톱 파트너는 계속해서 바뀌었지만 셰링엄의 경기력만은 흔들리지 않았다. 클린스만이 <데일리 미러>를 통해 “셰링엄은 뛰어난 선수”라고 극찬할만했다.

다만 셰링엄은 토트넘 소속일 때 불운한 선수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트로피와 유독 인연이 없었기 때문이다. 셰링엄이 토트넘에서 뛰던 1992년부터 1997년까지 토트넘은 매번 FA컵, 리그컵에서 탈락했다. 1993/94시즌에는 15위로 강등 위협을 겪기도 했다.

토트넘을 사랑했던 셰링엄이지만 야망이 없는 것은 아니었다. 가슴 한 구석에는 트로피에 대한 열망이 자리잡고 있었다. 이 때 맨유가 접근했다. 영국 언론 <데일리 미러>에 의하면 셰링엄은 “긴 고민 끝에 맨유행을 택했다”고 말했다.

셰링엄의 맨유 데뷔전은 역설적이게도 토트넘이었다. 토트넘 팬들은 셰링엄이 팀을 비하했다며 야유를 쏟아부었다. 경기는 결국 맨유의 승리로 끝났지만 셰링엄에게는 씁쓸한 기억이 됐다. 

천신만고 끝에 향한 맨유였지만 셰링엄의 맨유 첫 시즌은 최악이라 평할만했다. 셰링엄은 맨유 이적 후에도 트로피를 들어 올리지 못했다. 또한 핵심 스트라이커 앤디 콜과의 불화로 고생을 했다. 

영국 언론 <가디언>에 따르면 콜과 셰링엄은 잉글랜드 국가대표팀으로 뛰던 1995년부터 사이가 좋지 않았다. 그런데 두 선수가 1997/98시즌 EPL 25라운드 볼턴 원더러스전에서 실점 이후 그 책임에 대해 논하다 불화가 더 커졌다. 이후에도 두 사람의 관계는 개선되지 않았다. 게리 네빌은 <가디언>을 통해 두 사람은 이후 일절 얘기도 나누지 않았다고 전했다. 

최악의 첫 시즌을 보낸 뒤 두 번째 시즌 다행히 셰링엄에게 행복이 다가온다. 사실 시즌을 앞두고 아스톤 빌라에서 드와이트 요크가 합류하면서 이적 고민도 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콜, 요크, 셰링엄, 올레 군나르 솔샤르까지 클래스 있는 공격수를 4명 데리고 있길 원했다. 

셰링엄의 기량은 여전했고 팀의 공격에 큰 보탬이 된다. 콜과의 불화도 밖에서만 문제가 됐을 뿐 경기장 안에서는 문제가 되지 않았다. 결국 셰링엄은 만 33세의 나이에 처음으로 메이저 우승 트로피인 EPL 트로피를 들어올리게 됐다. 프로 데뷔 15년 만에 이뤄낸 감격적인 우승이었다. 

이 뿐만이 아니었다. FA컵 결승전에서 선제골을 뽑아내며 팀의 우승에 기여했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는 후반 추가시간 극적인 동점골로 팀의 역전 우승에 기여했다. 

1999/00시즌에도 EPL 트로피를 들어올린 셰링엄은 2000/01시즌 전성기를 맞게 된다. 셰링엄의 기량은 물이 올라 다른 선수들이 제어할 수 없었다. 셰링엄은 맨유의 EPL 3연패 공신으로 2001년 선수 협회 선정 올해의 선수상, 기자 협회 선정 올해의 선수상을 독식했다. 

2000/01시즌을 끝으로 맨유와 계약이 만료되자 셰링엄에게는 여러 선택지가 있었다. 소속팀 맨유 역시 1년 계약을 제시하며 그를 붙잡으려 했지만 셰링엄은 변화를 택했다. 흥미로운 것은 셰링엄의 선택이 전 소속팀인 토트넘이었던 것.

셰링엄 입장에서는 토트넘은 애증의 팀이다. 맨유 이적 후 숱한 비난을 받긴 했지만 그가 사랑하는 팀이고 마음의 빚을 가지고 있었던 것. 이로 인해 셰링엄은 토트넘과 재결합에 성공했다. 비록 우승을 견인하지는 못했지만 준수한 활약을 보였다. 셰링엄은 토트넘에서 2시즌 간 활약하며 지난 빚을 갚았다. 

셰링엄의 토트넘 이후 커리어는 꾸준함으로 대변된다. 2002년 토트넘에서 포츠머스 FC로 이적한 그는 2003년 프리미어리그 최고령 해트트릭의 주인공이 된다. 셰링엄은 하위권의 팀 성적을 올리기 위해 정신적 지주 역할을 하며 부단한 노력을 기울였다.

셰링엄은 웨스트햄에서 선수 생활의 마지막 불꽃을 태웠다. 그는 웨스트햄에서 만 40세가 넘는 나이에도 활약했다. 셰링엄은 40세 270일이라는 나이에도 EPL 무대를 누비는 등 늙지 않는 선수라는 평을 받았다. 셰링엄은 웨스트햄에서의 활약 후 2007/08시즌 콜체스터 유나이티드로 이적했다. 그리고 2008년 콜체스터를 끝으로 은퇴를 선언했다. 

◇EPL 최고의 순간

2000/01시즌 프리미어리그 11라운드에서 맨유와 사우샘프턴이 맞붙었다. 이날 경기는 불화를 겪고 있던 콜과 셰링엄이 상대를 격파한 경기였다. 셰링엄은 전반 45분 환상적인 왼발 로빙슛으로 득점했다. 후반 6분에는 데이빗 베컴, 후반 10분에는 콜의 어시스트를 받아 득점하며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맨유는 콜의 2골, 셰링엄의 3골로 5-0 대승을 거뒀다. 이 승리는 맨유가 EPL을 우승하는데 발판이 됐다. 

◇플레이 스타일

전성기 시절 만능형 스트라이커의 표본이었다. 드리블, 중거리슛, 헤더, 패스 등 공격수가 갖춰야할 대부분의 것들을 가지고 있었다. 셰링엄은 투톱의 한 자리에 주로 출전했는데 파트너가 누구든 그의 플레이를 살려줘 호평을 받았다.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신체적인 능력이 떨어진 뒤에도 특유의 골 결정력을 바탕으로 활약했다. 

◇프로필

이름 – 테디 셰링엄

국적 - 잉글랜드

생년월일 - 1966년 4월 2일

신장 및 체중 - 185cm, 78kg

포지션 – 스트라이커

국가대표 경력 – 51경기 11골

◇참고 영상 및 자료

프리미어리그 1992/93시즌~2003/04시즌, 2005/06시즌~2006/07시즌 공식 리뷰 비디오

토트넘 핫스퍼 1992/93시즌~1996/97시즌, 2001/02시즌~2002/03시즌 공식 리뷰 비디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1997/98~2010/01시즌 공식 리뷰 비디오

포츠머스 FC 2003/04시즌 공식 리뷰 비디오

웨스트햄 유나이티드 2004/05시즌~2006/07시즌 공식 리뷰 비디오

프리미어리그 공식 홈페이지

노팅엄 포레스트 공식 홈페이지

토트넘 핫스퍼 공식 홈페이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공식 홈페이지

포츠머스 FC

웨스트햄 유나이티드 공식 홈페이지

<트랜스퍼마켓> - 선수 소개란

<이브닝 스탠다드> - Harry Kane targets Jimmy Greaves' Tottenham goal record after eclipsing Teddy Sheringham

<타임즈> - “A Christmas party when I was at Gillingham and Millwall used to be like the Wild West”

<노팅엄 포스트> - Former Nottingham Forest striker Teddy Sheringham new head coach of Indian side Atletico de Kolkata

<더 선> - You won't believe what Alan Sugar told Tottenham legend Teddy Sheringham

HITC- The oldest Tottenham Hotspur XI: Featuring Clive Wilson and Edgar Davids

<데일리 메일> - Andy Cole says Manchester United team-mate Teddy Sheringham made him feel 'small' after England snub  

<더 스콧츠맨> - 11 of the world’s oldest footballers

<가디언> - Teddy Sheringham: ‘If I’d had this start in the Premier League I’d have lost my job’

<가디언> - Sheringham smouldering for success

사진=프리미어리그 홈페이지, BBC 캡처

total87910@stn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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