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스포츠(화성)=이보미 기자]
“수비 연습 더 열심히 할게요.”
IBK기업은행 세터 이고은이 반성과 함께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
이고은은 10일 오후 화성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7-2018 V-리그 여자부 4라운드 KGC인삼공사와의 홈경기에서 선발로 나섰다. IBK기업은행은 김희진과 메디가 23, 19점으로 활약하며 3-0(25-21, 25-16, 25-23) 완승을 거뒀다.
이 가운데 1세트 이색 장면이 연출됐다. 이고은이 수비하는 과정에서 튄 공이 이정철 감독의 얼굴로 향한 것. 이고은은 바로 일어나 이 감독에게 고개를 숙였다. 이 순간 코트 위 선수들과 벤치에 있는 코칭스태프들은 함박웃음을 지었다.
경기 후 이고은은 “최대한 뻗는다고 뻗었다. 그렇게 맞을 줄 몰랐다. 깜짝 놀랐다. 난 웃을 상황이 못 됐다. 죄송하다. 안 그래도 요즘 라이트 수비에서 많이 올라와야할 볼이 올라오지 않아 연습을 했다. 더 열심히 해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순간 어떻게 맞은 지 몰라서 나중에 (고)예림이한테 물어봤다. 그래서 알았다. 아직 제대로 사과를 못 드렸다. 인터뷰 끝나고 다시 인사드려야겠다”고 덧붙였다.
이정철 감독은 개의치 않았다. 그는 “(변)지수 블로킹 타이밍이 전혀 안 맞았다. 고은이가 넘어지면서 수비를 하는 상황이었다. 나한테 올 볼이 아니었다. 코트 안으로 살릴 수 있는 볼이었다”며 진지하게 지적했다. 아울러 “오른손 수비 훈련을 더 해야할 것 같다. 고은이도 미안해하더라. 다른 사람들은 쌤통이구나 했을 것이다”면서도 “경기 이기고, 웃을 수만 있다면 얼굴에 공을 맞아도 좋다”며 승리에 대한 만족감을 표했다.
한편 IBK기업은행은 5연승을 질주했다. 승점 3점을 획득하며 12승6패(승점 35)로 2위를 유지했다. 선두 도로공사(13승5패, 승점 38)와는 승점 3점 차다.
사진=KOVO
bomi8335@stn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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