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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귤 듀오’ 이창민-진성욱, 누구보다 과감했다

‘감귤 듀오’ 이창민-진성욱, 누구보다 과감했다

  • 기자명 윤승재 기자
  • 입력 2017.12.13 12:04
  • 수정 2017.12.14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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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유나이티드의 이창민과 진성욱

[STN스포츠=윤승재 기자]

제주 유니이티드의 국가대표 ‘감귤 듀오’가 답답했던 한국 공격진에 한줄기 희망의 한줄기 빛을 쏘아올렸다.

진성욱과 이창민은 12일 오후 일본 도쿄 아지노모토 스타디움에서 열린 북한과의 2017 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2차전에서 선발 출전해 65분 동안 그라운드를 누비며 한국의 공격을 이끌었다. 

이날 신태용 감독은 3-4-3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다. 공격진은 진성욱을 필두로 좌우 측면에 김민우(수원)와 이재성(전북)이 쓰리톱을 형성했다. 그 뒤를 중원의 이창민과 정우영(충칭리판)이 받쳤고, 좌우 측면에는 김진수(전북)와 고요한(서울)이 섰다.

하지만 한국 공격은 답답했다. 측면 공격으로 공격 활로를 찾으려 했던 대표팀이었으나 북한의 밀집 수비에 스피드를 살리지 못했고, 부정확한 크로스를 연발하며 기회를 잡지 못했다. 답답했던 공격은 중원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중앙 미드필더 두 명만으로는 북한의 밀집 수비를 뚫기에는 힘들어 보였다. 

답답한 흐름이 계속되는 가운데, 한국은 전반 막판에서야 서서히 공격 페이스를 끌어올리기 시작했다. 그 중심에는 제주유나이티드 듀오 진성욱과 이창민이 있었다.

이창민은 중원에서 폭 넓은 활동량으로 공격 루트를 개척하는 데 힘썼다. 적극적인 돌파와 과감한 쇄도로 부단히 움직이던 이창민은 전반 28분 이날 북한의 수비라인을 처음으로 무너뜨리는 장면까지 연출했다. 이창민은 쓰로인 후 박스 내로 침투, 이재성이 헤더로 떨궈 놓은 공을 슈팅까지 이어가면서 북한의 골문을 위협했다. 

진성욱은 최전방에서 큰 키와 빠른 발을 바탕으로 끊임없이 움직였다. 넓은 활동반경을 가져간 것은 아니지만 부단히 움직이며 북한의 밀집 수비를 뚫으려 애썼다. 또한 화끈한 슈팅으로 북한의 골문을 위협하며 답답했던 한국 공격의 분위기를 반전시키기도 했다. 전반 37분 오른쪽 측면에서 고요한이 올린 크로스를 진성욱이 발리슈팅으로 이어간 것을 시작으로 한국은 점차 공격의 활로를 찾아가기 시작했다.

두 선수의 활약은 후반에 더욱 빛났다. 후반전 시작과 함께 파상공세를 펼치던 한국은 후반 2분 첫 유효슈팅을 만들어내는 데 성공했다. 그 주인공은 진성욱. 진성욱은 왼쪽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높은 타점과 긴 체공시간을 자랑한 헤더로 마무리 지으며 한국의 첫 유효슈팅을 만들어냈다. 

선제골 후 기뻐하는 진성욱과 이창민
선제골 후 기뻐하는 진성욱과 이창민

이어 1분 뒤에는 이창민이 빛났다. 소속팀에서도 중거리 슛이 자랑이었던 이창민은 이날도 자신의 장기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후반 3분 북한 박스 바깥에서 흘러나온 볼을 잡아낸 이창민은 지체 없이 중거리 슈팅으로 연결하며 북한의 골문을 위협했다.   

후반 14분에는 두 선수가 합작품을 만들어내며 물 오른 자신감을 뽐냈다. 이창민이 박스 바깥에서 내준 공간패스를 진성욱이 북한 수비라인을 붕괴시키며 박스 내로 쇄도해 받아냈고, 이어 1:1 찬스에서 슈팅까지 이어갔다. 이창민의 센스와 진성욱의 빠른 발, 그리고 두 선수의 호흡 세 가지가 모두 어우러진 완벽한 찬스 장면이었다. 

전방에서 활발히 움직이던 진성욱은 결국 한국의 선제골을 만드는 데도 크게 기여했다. 한국은 후반 19분 나온 북한 수비수 리영철의 자책골로 1-0으로 앞서나갔다. 크로스를 걷어내려다 잘못 맞아 나온 행운의 골이긴 했지만, 보이지 않는 진성욱의 공도 컸다는 평가다. 진성욱이 크로스를 받으려 달려갔고, 이를 막으려던 리영철이 다소 급하게 걷어내다 실수를 저지른 것. 진성욱의 저돌적인 플레이 덕에 한국은 선제골을 만들어낼 수 있었다.

하지만 아쉽게 두 선수는 후반 20분 김신욱(전북), 이명주(서울)와 교체되며 그라운드를 나갔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두 선수가 나가자마자 한국의 공격이 침체되기 시작했다. 한껏 물오른 두 선수였기에 그들의 교체가 아쉬운 순간이었다. 

이날 두 선수의 활약은 앞으로의 한국 대표팀에 행복한 고민을 던져주는 데 충분했다. 빠른 발과 넓은 활동량을 자랑한 이창민은 중원의 백업자원으로 그 가능성을 보여줬다. 진성욱 또한 빠르고 활동량 많은 최전방 공격수를 원하는 신태용호로서는 최대의 수확이 아닐 수 없다. 무엇보다 이들이 보여준 저돌성과 과감함은 답답하고 소극적이었던 신태용호에 경종을 울리기에 충분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KFA

unigun89@stn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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