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스포츠=윤승재 기자]

WK리그 최강팀 콤비다운 플레이였다. 인천현대제철의 리그 5연패에 일조한 조소현과 이영주 더블 볼란치는 대표팀에서도 그 면모를 과시했다.

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여자 축구대표팀은 8일 오후 일본 치바 소가 스포츠파크에서 열린 2017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에서 일본에 2-3으로 패했다. 하지만 내용은 괜찮았던 경기였다. 

이날 윤덕여호는 4-2-3-1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다. 그 중 포백라인 앞에 수비형 미드필더 자리에 A매치 102경기에 빛나는 베테랑 조소현과, 그와 소속팀에서 호흡을 맞췄던 이영주를 투입시켰다.

두 선수는 전반까지만 호흡을 맞췄다. 후반 시작과 함께 이영주가 이소담과 교체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부진의 이유보다는 보다 공격적인 경기 운영을 위한 교체였다. 이영주가 뛰었던 전반전의 한국 수비는 완벽에 가까웠다.  

전반전의 일본은 한국 진영에서 높은 점유율을 가져갔으나 쉽게 슈팅까지 이어가지는 못했다. 조소현과 이영주가 중원을 탄탄히 지킨 탓에 일본은 측면 위주로 공격을 전개할 수밖에 없었다.

조소현은 넓은 활동반경으로 한국의 공격과 수비를 이끌었다. 조소현은 강한 몸싸움과 빠른 압박으로 일본의 공격을 차단했다. 수비수들과 함께 만든 활발한 커버 플레이는 발재간이 좋은 일본 선수들의 드리블을 효과적으로 막아냈다. 

조소현은 공격에서도 두각을 드러냈다. 조소현이 중앙과 측면을 가리지 않고 활발히 일본 진영을 넘나든 덕에 중계 플레이가 이뤄질 수 있었고, 패스 플레이도 살아 날 수 있었다. 

한편 이영주는 조소현의 공격 가담으로 공백이 생긴 포백라인 앞을 묵묵히 지키며 일본의 역습에 대비했다. 수비 시에도 조소현과 적당한 간격을 유지하며 일본을 압박했고, 효율적인 커버 플레이로 일본의 드리블을 번번이 막아냈다. 

하지만 한국은 결국 대거 3실점을 허용하며 패배했다. 세트피스 수비와 측면 수비 플레이가 아쉬웠던 한국이었다. 하지만 이날 조소현과 이영주가 견고하게 버텼던 중원에서 수비의 희망을 볼 수 있었다.

1차전에서 아쉬운 패배를 당한 여자 축구대표팀은 이제 11일 북한과의 경기를 준비하고 있다. 앞선 경기에서 북한은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중국을 2-0으로 누른 바 있다. 막강 공격력을 자랑하는 북한을 상대로 A매치 103경기의 조소현과 26세의 이영주 ‘신-구 조합’이 어떤 활약을 펼칠지 기대된다. 

사진=뉴시스/KFA

unigun89@stn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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