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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L Nostalgia] '배반자의 화려한 성공' 로빈 반 페르시 - 96

[EPL Nostalgia] '배반자의 화려한 성공' 로빈 반 페르시 - 96

  • 기자명 이형주 기자
  • 입력 2017.12.07 16:09
  • 수정 2018.03.26 2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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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빈 반 페르시
로빈 반 페르시

[STN스포츠=이형주 기자]

Nostalgia, 과거에 대한 향수란 뜻이다.

지금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무대에 훌륭한 실력을 가지고 있는 선수들이 많이 모여 있다. 그 원동력은 이전의 선수들이 우수한 플레이로 팬들을 매료시키며 EPL을 발전시켜왔기 때문이다. 이에 EPL Nostalgia에선 일주일에 한 명씩 과거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선수들을 재조명해본다. [편집자주]

◇ '배반자의 화려한 성공' 로빈 반 페르시‘ - <96>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아스널이 지난 3일(한국시간) 잉글랜드 런던에 위치한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18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15라운드에서 맞붙었다. 이날 경기는 다비드 데 헤아 골키퍼의 활약을 앞세운 맨유의 3-1 승리로 종료됐다.

맨유와 아스널은 앙숙이다. 최근에는 약화된 감이 있지만 1990년 대 중후반부터 2000년 대 초반까지만 하더라도 양 팀의 맞대결에는 몸싸움과 욕설이 난무했다. 이런 두 팀의 관계에도 불구하고 아스널에서 맨유로 이적을 감행한 선수가 있다. 이 선수는 아스널에 대한 애정을 보이다 맨유로 이적해 배신자로 불렸다. 하지만 이 선수는 이적 후 EPL 막바지 생활을 화려한 성공으로 끝맺음했다.

반 페르시는 1983년 네덜란드 로테르담에서 태어났다. 일찍부터 주목받은 그는 고향의 SBV 엑셀시오르 유스팀에서 정식으로 축구를 시작했다. 이후 같은 연고지인 페예노르트 로테르담 유스팀으로 소속팀을 옮겼으며 그 곳에서 1군 데뷔에 성공했다.

하지만 반 마르바이크 감독과의 불화가 발목을 잡았다. 페예노르트 시절 당시 두 사람의 사이의 불화는 좀처럼 개선되지 않았다. 이로 인해 반 페르시는 아스널로 이적을 감행했다.

사실 반 페르시는 페예노르트 시절, 레프트윙을 주로 소화했다. 하지만 반 페르시를 영입한 아르센 벵거 감독은 그를 레프트윙으로 활용하지 않았다. 벵거는 반 페르시를 중앙 공격수로 포지션 변경을 시켰다.

ESPN에 따르면 벵거는 “그는 레프트윙으로도 뛸 수 있지만 세컨 스트라이커나 타겟맨으로 뛰는 것이 낫다”라고 밝혔다. 이는 성공했다. 반 페르시는 윙에서보다 공격수에서 파괴력이 배가됐다.

그러나 2006/07시즌까지는 반 페르시가 성장해나가는 기간이 됐다. 반 페르시를 주전으로 보기는 어려웠다. 하지만 반 페르시는 자신의 우상인 데니스 베르캄프를 비롯 티에리 앙리 등 훌륭한 공격수들로부터 많은 것을 배우며 점차 성장해나갔다.

특히 2006/07시즌의 경우, 찰튼 어슬래틱전에서 환상적인 발리슈팅으로 EPL 9월의 골 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후에도 컨디션이 좋았으나 오른쪽 새끼 발가락 중족골 부상으로 아웃됐다.

이후에도 반 페르시는 이후에도 다양한 부위의 잦은 부상에 시달렸다. 2007/08시즌 시작 전 팀의 핵심이던 티에리 앙리가 FC 바르셀로나로 이적했다. 이로 인해 반 페르시는 주전으로 발돋움했다. 첫 10경기에서 7골을 터트리던 반 페르시는 무릎 부상으로 발목이 잡혔다. 이후 성공적으로 복귀했지만 1월 다시 부상으로 아웃됐다. 그에게 계속해서 부상 악령이 따라다녔다.

반 페르시는 2008/09시즌 들어 한 단계 성장했다. 3라운드 뉴캐슬 유나이티드전에서 멀티골을 신고한 그는 10라운드 토트넘 핫스퍼와의 4-4 무승부 경기에서도 득점하며 맹활약했다.

11라운드 스토크 시티전에서 퇴장을 당하며 잠시 주춤하기도 했으나 15라운드 첼시 FC와의 런던 더비에서 멀티골을 폭발시키며 팀이 2-1 승리를 거두는 데 일조했다. 반 페르시는 이 시즌 리그에서만 11골, 11어시스트로 활약했다.

반 페르시는 2009/10시즌을 앞두고 팀과의 재계약에 성공했다. 재계약에 성공한 반 페르시는 당시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내 가슴은 아스널을 향해 있다. 나는 다른 팀의 셔츠를 입은 내 모습을 상상하지 않았다”라고 밝혀 찬사를 받았다.

2009/10시즌, 2010/11시즌 역시 부상은 계속됐다. 반 페르시는 시즌의 반만을 소화했다. 발목 부상, 무릎 부상 등 부상 부위도 다양했다. 나올 때는 최고의 활약을 펼치지만 정작 나오는 경기가 극히 드문 기이한 상황이 반복됐다.

하지만 반 페르시가 2011/12시즌 들어 날아올랐다. 당시 아스널은 주장을 맡던 세스크 파브레가스가 팀을 떠나면서 암흑기를 맞았다. 한 때 순위가 18위까지 떨어지기도 했고 3라운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에서는 2-8 대패를 당하기도 했다. 반 페르시는 그런 아스널의 유일한 희망으로 자리했다.

파브레가스가 팀을 떠나면서 주장으로 자리한 반 페르시는 팀을 그야말로 끌어갔다. 반 페르시는 UEFA 챔피언스리그 최종 플레이오프 2차전 우디네세 칼초전부터 득점포를 가동했다. 5라운드 볼턴 원더러스전에서는 아스널 소속으로 100골을 신고하기도 했다.

이 당시 반 페르시의 컨디션은 물이 올랐다. 8라운드 선덜랜드 AFC전에서는 28초 만에 득점을 성공시키며 해당 시즌 최단 득점자로 이름을 올렸다. 10라운드 첼시전에서는 해트트릭을 폭발하며 팀의 5-3 승리를 이끌었다. 2011년 10월 EPL 이달의 선수상 역시 그의 몫이 됐다.

이후에도 반 페르시의 활약은 꾸준했다. 15라운드 에버턴 FC전에서는 알렉스 송의 롱패스를 환상적인 발리슛으로 연결, 득점하며 승리를 가져왔다. 북런던 더비로 펼쳐진 토트넘전에서는 동점골을 뽑아내며 5-2 역전승의 주역이 됐다.

이 시즌 반 페르시는 리그에서만 30골을 넣으며 득점왕에 올랐다. 모든 대회에서 37골을 득점했다. 선수들이 선정한 최우수 선수상, 기자들이 선정한 최우수 선수상도 그가 받았다. 이 시즌 당시 팀 안팎으로 흔들리던 아스널은 반 페르시의 활약 덕에 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획득했다.

하지만 문제가 생겼다. 2011/12시즌을 끝으로 반 페르시와 아스널 간의 계약 기간은 단 1년을 남겨두게 됐다. 하지만 반 페르시는 재계약에 있어 미온적인 움직임만을 보였다. 팀에 대한 절절한 사랑을 보이며 평소 팬들을 감동시키는 인터뷰를 계속 해온 반 페르시였다. 그 때까지만 하더라도 팬들은 그가 재계약을 할 것이라고 굳게 믿었다.

하지만 반 페르시가 재계약을 안 할 뜻을 공표했다. 반 페르시는 2012년 7월 4일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아스널과 재계약을 하지 않는다”라는 뜻을 공표했다.

반 페르시의 거취는 소용돌이 속으로 향했다. 당시 공격수를 필요로 하는 빅클럽은 유벤투스 FC와 맨유가 손꼽혔다. 아스널 팬들의 입장은 반 페르시와 함께 할 수 없게 된 점은 매우 아쉽다란 의견과 트로피를 위해 떠나는 그의 마음을 이해한다는 의견이 공존했다. 유벤투스로 이적하면 그의 선택을 존중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하지만 반 페르시는 맨유행을 택했다. 반 페르시라는 걸출한 공격수가 이적 매물로 나오자 맨유의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움직였다. 퍼거슨 감독은 아르센 벵거 감독과도 직접 접촉하며 그의 영입에 열을 올렸다. 결국 반 페르시는 2,250만 파운드(한화 약 329억 원)라는 금액에 맨유행을 확정했다. 그간 애정 어린 인터뷰와는 달리 앙숙 팀에 이적한 반 페르시에 배반자라는 비난이 쏟아졌다.

반 페르시는 맨유 입성 후 아스널 팬들을 공황 상태에 빠트렸다. 반 페르시는 이적 이후 맨유행의 이유를 묻는 질문에 MUTV의 질문에 “내 안의 작은 아이가 맨유행을 이끌었다”라고 밝혀 아스널 팬들을 더한 좌절에 빠트렸다. 등번호를 고를 때도 르네 뮬레스틴 코치의 조언을 받아들여 맨유의 20번째 우승을 이끌겠다면 등번호 20번을 선택했다. 

이적 직후, 그의 대한 의견이 분분했다. 1년 남은 공격수를 맨유가 비싸게 사왔으며 한 시즌 전과 같은 활약은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이 나왔다. 하지만 반 페르시가 맨유서 날아오를 것이라는 의견도 제기됐다.

후자의 의견이 적중했다. 반 페르시는 맨유 입성 후 날아올랐다. 반 페르시는 맨유 유니폼을 입고 2번째 경기인 2라운드 풀럼 FC전에서 파트리스 에브라의 크로스를 받아 데뷔골을 터트렸다. 3라운드 사우샘프턴전에서는 해트트릭을 기록했다. 9라운드 첼시전에서도 득점을 올리며 강팀 상대로도 작아지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반 페르시는 16라운드 맨체스터 시티전에서 가장 빛났다. 경기 종료 직전 반 페르시가 찬 프리킥이 사미르 나스리의 발을 맞고 득점이 됐다. 맨유의 3-2 승리였다. 맨유는 이날 승리로 기세를 탔다.

반페르시는 이후 4월 한 때 13경기 무득점으로 침묵하기도 했으나 다시 살아났다. 결국 반 페르시는 34라운드 아스톤 빌라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자신의 손으로 맨유의 우승을 확정시켰다. 2년 연속 EPL 득점왕도 달성하게 됐다. 

우승 이후 맨유 생활은 순탄치 않았다. 2013/14시즌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 올림피아코스전 해트트릭, 2014/15시즌 15라운드 사우샘프턴전 멀티골 등 빛난 순간도 있었지만 우승 시즌만큼의 존재감은 아니었다. 결국 반 페르시는 2014/15시즌을 끝으로 페네르바체 SK로 떠나며 EPL 생활을 정리했다. 현재도 그는 페네르바체에서 활약 중이다.

◇EPL 최고의 순간

2012/13시즌 프리미어리그 34라운드에서 맨유와 빌라가 마주했다. 반 페르시는 전반 2분 만에 라이언 긱스의 패스를 받아 득점을 올렸다. 전반 13분에는 웨인 루니의 롱패스를 환상적인 발리슛으로 연결, 득점했다. 전반 33분 한 골을 더 추가한 반 페르시는 해트트릭으로 팀 승리를 견인했다. 이날 승리로 맨유가 우승하게 되면서 반 페르시는 그토록 고대하던 EPL 첫 우승을 달성했다.

◇플레이 스타일

빼어난 퍼스트 터치와 볼 컨트롤 능력을 가진 선수다. 왼발 킥력은 세계 최정상급으로 평가받았다. 타겟맨 역할은 물론 처진 스트라이커 위치에서 공격을 풀어주는 능력도 가졌다. 어떤 자세에서도 득점을 할 수 있는 선수다.

◇프로필

이름 – 로빈 반 페르시

국적 - 네덜란드

생년월일 - 1983년 8월 6일

신장 및 체중 - 188cm, 71kg

포지션 – 스트라이커

국가대표 경력 – 101경기 50골~

사진=프리미어리그 홈페이지 캡처

total87910@stn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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