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스포츠=이보미 기자]
감독도 선수들도 포기한 순간 기적이 일어났다. 5세트 9-14에서 듀스 돌입, 22-20으로 대역전극을 펼치며 11연승을 달성했다. 삼성화재 선수단은 눈물 섞인 기쁨을 보였다.
삼성화재는 현재 2017-18시즌 V-리그 남자부에서 11승2패(승점 30)로 2위 현대캐피탈(7승5패, 승점 22)을 따돌린 채 독보적인 선두 질주 중이다.
리그 개막 후 2연패로 주춤하던 삼성화재가 무서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22일 KB손해보험과의 2라운드 맞대결이 첫 고비였다. 풀세트 혈투 끝에 승리를 챙겼다. 일주일 뒤 우리카드전에서도 흔들렸다. 2일 대한항공 원정 경기에서도 패색이 짙었지만 위기를 극복하고 포효했다.
2012-13시즌 이후 5시즌 만에 11연승을 기록하는 데 성공했다. 삼성화재의 역대 단일시즌 정규리그 최다 연승은 13연승이다. 삼성화재의 역사적 행보에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하지만 신진식 감독은 11연승 후에도 선수들에게 쓴소리를 내뱉었다. 신 감독은 “멘탈적인 부분이 떨어지고 있다. 범실 1, 2개를 하면 위축되면서 자신감까지 떨어진다”면서 “센터는 블로킹이 다가 아니다. 범실이 많았다. (류)윤식이와 센터 2명에게 반성하라고 했다. 그렇게 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며 힘줘 말했다.
올해 삼성화재로 이적한 센터 박상하는 경기가 끝난 뒤 눈물을 쏟았다. 미안함 때문이었다. 박상하는 “경기 후에 순간적으로 동료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어서 그랬다”면서 “앞으로 팀이 우승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고개를 숙인 박상하를 본 동료들도 다가가 격려를 했다.
이 가운데 ‘원포인트 서버’로 나선 신인 김형진도 형들의 품에 안겼다. 김형진은 4세트 10-14에서 김규민 대신 교체됐다. 김형진은 5차례 서브를 시도했고, 그 사이 타이스가 맹공을 퍼부었다. 박상하 블로킹 득점까지 더해 14-14 듀스까지 만들었다. 그동안 신인 김정호가 ‘원포인트 서버’로 서브 득점까지 만들어내며 맹활약했다. 반면 김형진은 범실이 잦았다. 마침내 김형진도 웃었다.
김형진은 “처음에는 엄청 떨리고 자신이 없었다. 2라운드 우리카드전부터 긴장이 덜 됐다. 형들도 연습 때 좋다, 잘한다 칭찬을 계속 해줘서 자신감이 점점 생겼다”면서 “대한항공전에서는 감독님이 날 끝까지 믿어주신 것 같아서 더 집중했다. 상대가 흔들렸고 얼떨결에 승리까지 했다. 형들이 엄청 치켜세워주셔서 감사했다”며 그날의 기쁨을 전했다.
‘캡틴’ 박철우는 2라운드 MVP로 선정됐다. 기자단 투표 29표 가운데 무려 23표를 얻었다. 삼성화재의 세터 황동일과 타이스도 각각 3, 2표를 차지했다.
박철우는 2012-13시즌 11연승 기록 당시 4라운드 MVP 이후 5시즌 만에 라운드 MVP로 뽑혔다. 이에 박철우는 “진짜 오래 전에 받았다. 동료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 선수들이 매 경기 잘 버텨줘서 내가 대신 받게된 것 같다. 앞으로 더 좋은 경기하라는 의미인 것 같다. 상금은 같이 고생한 선수들에게 다 쓸 생각이다. 일단 팀 공금으로 넣어둘 계획이다”고 밝혔다.
11연승까지 이뤘다. 이제는 12연승을 바라보고 있는 삼성화재. 오는 6일 안방인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리는 현대캐피탈과의 V클래식매치에서 연승 행진에 도전한다.
사진=KOVO
bomi8335@stn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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