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S포트라이트] 울산 리차드, 그가 말하는 YOLO‧평창 올림픽‧FA컵 결승

[S포트라이트] 울산 리차드, 그가 말하는 YOLO‧평창 올림픽‧FA컵 결승

  • 기자명 이형주 기자
  • 입력 2017.11.29 02:03
  • 수정 2017.11.29 04:26
  • 0
  • 본문 글씨 키우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리차드 빈트비흘러
울산 현대 센터백 리차드 빈트비흘러

[STN스포츠=이형주 기자]

“한 번 사는 인생이다.”

정갈한 타이와 조끼. 그 위에 멋드러진 수트. 빛나는 구두와 노랗게 탈색한 머리. 올 시즌 울산 현대 수비의 핵으로 활약했던 리차드 빈트비흘러(26)의 지난 20일 모습이었다. 리차드는 자신 인생의 철학을 겉모습으로도 보여주고 있었다. 

지난 20일 K리그 대상 시상식 후에 만난 리차드는 멋진 겉모습에 버금가는 기품을 지니고 있었다. 이날 아무런 상을 받지 못했지만 “괜찮다. 리그에서 나보다 뛰어난 활약을 한 선수들이 많았다”라는 겸손한 소감을 밝히며 인터뷰를 응했다. 

울산은 지난 1월 “FK 오스트리아 빈에서 활약하고 있던 오스트리아 연령별 대표 센터백 리차드를 영입했다”고 밝혔다. 오스트리아 최초의 K리거라는 사실말고는 아무런 정보가 알려지지 않은 선수였다.

하지만 리차드는 자신의 이름을 실력으로 알렸다. 정확한 태클과 적절한 압박. 패스 줄기를 차단하는 예측력. 헌신적인 대인 방어와 준수한 공중볼 처리 능력. 리차드는 수비수가 갖춰야할 모든 능력을 보여주며 자신의 이름을 각인시켰다. 

사실 리차드는 2015/16시즌 오스트리아 분데스리가에서 3위를 차지한 FK 오스트리아 빈에서 활약했던 선수였다. 19세에 오스트리아 분데스리가 아드미라 바커에서 데뷔한 뒤 오스트리아 연령별 대표팀도 두루 거쳤다. 아드미라 바커 시절에는 주장을 맡기도 한 선수다. 경력만 보면 한국과의 접점은 전혀 없었다. 

리차드는 최근 화제처럼 번지고 있는 YOLO족이다. ‘당신의 인생은 한 번 뿐이다’를 의미하는 ‘You Only Live Once’의 준말로 누릴 수 있는 최대한의 행복을 누리자는 사람들을 지칭하는 말이다. 

한국행도 그 때문에 택했다. 리차드는 YOLO족 답게 많은 경험을 하고자 원래부터 언젠가는 해외에 진출해 뛰어보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리차드는 “한 번 사는 인생이다. 많은 경험을 하고 싶었다. 이전부터 해외 진출도 꿈꿨었다”고 말했다. 오스트리아에서 “매너리즘에 빠졌다”고도 고백했다. 그렇게 그는 동방의 한국으로 날아왔다.

강원 FC 문창진과 볼 경합 중인 리차드
강원 FC 문창진과 볼 경합 중인 리차드

사실 부침이 없는 것은 아니었다. 리차드는 지난 4월 어려운 시간을 겪었다. 전남 드래곤즈전 0-5 대패, 아시아축구연맹(ACL) 가시마 앤틀러스전 0-4 대패. 물론 리차드가 고군분투했지만 비판의 화살을 피하기는 어려웠다. 

하지만 리차드는 위기를 가볍게 극복해냈다. 이후 점차 리그에 적응했다. 리차드는 철벽 수비를 보이는 것은 물론 젊은 정승현과 최규백을 리드했다. 강민수가 부상에서 복귀한 이후로는 짠물 수비를 보이며 울산의 상승세에 기여했다. 리차드의 활약 덕에 울산은 K리그 클래식 4위에 오르고 FA컵 결승에 진출할 수 있었다. K리그의 많은 전문가들이 올해 최고의 활약을 한 수비수 중 한 명으로 꼽았다. 

리차드가 바라본 올 시즌 자신의 모습은 어땠을까? 리차드는 올 시즌 자신의 모습을 점수로 평가해달라는 질문에 “90점”이라 답했다. 이어 “FA컵에서 우승한다면 점수가 더 올라갈 수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90점을 매긴 이유를 밝혔는 데 감탄을 자아내기 충분했다. 리차드는 “한국에 온 뒤 오스트리아에 있는 가족들이 너무 그리웠다. 오스트리아 음식 또한 그리웠다. 하지만 그런 모든 조건 속에서도 축구를 즐겼고 도전했다. 내가 원하는 방향의 인생을 살았다. 때문에 90점을 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한 시즌을 뛰면서 바라본 K리그에 대해서는 “기술적으로 훌륭한 리그다. 리그에 뛰는 선수들이 전체적으로 파이팅이 대단하다. 때문에 나도 느끼는 것이 많았다. 배운 것들도 많았다”고 말했다. 

K리그 클래식에 멋지게 적응한 리차드
K리그 클래식에 멋지게 적응한 리차드

K리그를 거친 외인들이라면 모두 받았을 질문에도 겸손하게 답했다. 리차드는 상대하기 어려웠던 선수를 꼽아달라는 질문에 “많은 선수들이 훌륭해 한 선수를 꼽기는 어렵지만 수원 삼성의 염기훈이다”라고 말했다.

국내, 해외를 가리지 않고 닮고 싶은 선수가 있냐는 질문에는 당찬 답변을 내놨다. 리차드는 “나보다 훌륭한 선수가 많고 플레이를 보고 감탄한 선수들도 너무나 많다. 하지만 그들은 모두 늙는다. 나를 포함해 모든 선수들은 늙어간다. 최고의 선수들도 늙는다”라며 운을 뗐다.

이어 때문에 다른 선수들의 플레이를 닮을려고 하는 것은 좋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나는 내 플레이에만 집중한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가장 빛났을 때 동경했던 선수를 한 명 꼽자면 스티븐 제라드였다”라고 얘기했다. 

리차드의 축구 이 외의 삶은 어떨까. 리차드는 축구만큼이나 아이스하키를 좋아하는 청년이었다. 리차드는 “쉴 때는 아이스하키 경기를 본다.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의 왕팬이다”라고 밝혔다. 

또한 2018 평창 동계올림픽대회에 NHL 선수들이 참여할 수 없는 것을 아쉬워했다. 리차드는 “NHL 선수들이 평창에 오길 바랐다. 그들이 불참하게 돼 너무 아쉽다”라고 말한 뒤 “한국이 올림픽을 잘 치러낼 것”이라며 덕담을 아끼지 않았다.

이제 리차드의 소속팀 울산은 올 시즌 FA컵 결승전 한 경기만 남겨두고 있다. 울산은 정규리그에서 ACL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이 걸려있는 3위 안에 들지 못했다. 때문에 FA컵이 절실하다. 여기서 우승하면 ACL 진출권을 획득하며 성공적으로 시즌을 마무리할 수 있다. 패배하며 올 시즌 모든 성과가 사라진다. 외나무 다리에서 마지막으로 마주한 상대팀은 K리그 챌린지의 부산 아이파크다.

리차드는 경기를 앞두고 방심을 하지 않았다. 리차드는 “상대팀 부산 아이파크 챌린지팀이다. 분명 우리가 전력에서 우위를 가지고 있는 것은 맞다. 하지만 우리가 당연히 이길 것이라고 보는 시각은 잘못된 것이다. 축구공은 둥글다. 22일부터 부산전 대비 훈련에 임하는 데 철저히 임할 것이다”라며 부산을 경계했다. 

하지만 “꼭 부산을 꺾고 우승하고 싶다”며 우승에 대한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올 시즌 맹활약한 리차드. 그가 FA컵 우승으로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까. 28일 1차전, 3일 2차전에서 리차드의 활약에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홍은동)=이형주 기자, 한국프로축구연맹

total87910@stnsports.co.kr

 

저작권자 © STN 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하단영역

매체정보

  • (주)STN미디어(방송국) : 인천광역시 부평구 청천동 419-2 부평테크노타워 8층
  • 대표전화 : 1599-1242
  • 팩스 : 070-7469-0707
  • 법인명 : (주)에스티엔미디어
  • 채널번호 : 지니 TV(131번) LG 유플러스 TV(125번) 딜라이브(236번)
  • 대표이사 : 이강영
  • 보도본부장 : 유정우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상완
  • (주)STN뉴스(신문사) : (07237)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국회대로68길 23 (정원빌딩) 10층
  • 대표전화 : 02-761-2001
  • 팩스 : 02-761-2009
  • 법인명 : (주)에스티엔뉴스
  • 제호 : STN 뉴스
  • 등록번호 : 인천 아 01645
  • 등록일 : 2009-09-04
  • 발행일 : 2009-09-04
  • 대표이사 : 유정우
  • 발행·편집인 : 유정우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상완
  • Copyright © 2024 STN 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sports@stnsports.co.kr
ND소프트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