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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KBL 특집②] 젊은 KEB하나 지탱하는 '아버지' 한종훈 사무국장

[WKBL 특집②] 젊은 KEB하나 지탱하는 '아버지' 한종훈 사무국장

  • 기자명 이형주 기자
  • 입력 2017.11.17 07:47
  • 수정 2017.12.13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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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 KEB하나은행 한종훈 사무국장
부천 KEB하나은행 한종훈 사무국장

[STN스포츠=이형주 기자]

농구단이 선수단만으로 돌아가는 것은 아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선수단이 최고의 경기력을 보일 수 있도록 지원해주는 사무국도 있다. 사무국 안에는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사무국장이 있다. 사무국장은 그야말로 전천후다. 기본적인 구단 물품을 구매하고 보급하는 일부터 시작해서 숙소 관리를 하기도 한다. 또 어떤 때는 야구와 축구의 단장처럼 변신해 선수들과 연봉협상에 나서기도 하고, 감독과의 상의를 통해 다른 팀의 선수를 영입하기도 한다. 

STN 스포츠가 한국여자농구연맹(WKBL) 6개 팀 사무국장 인터뷰에 나섰다. 그들이 이 자리에 오기까지 어떤 길을 걸어왔는지. 보람을 느낄 때 혹은 힘들 때는 없는지. 구단을 운영해오면서 비화는 없는지 등 여러 질문을 던졌다. [편집자주]

-안녕하세요? 가장 먼저 팬들에게 인사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십니까? KEB하나은행 사무국장 한종훈입니다. 먼저 KEB하나와 WKBL을 사랑해주시는 팬 분들에게 정말 감사하다는 말 전하고 싶습니다. 기사나 홈페이지에 찾아와서 응원도 해주시고 너무나 감사합니다. 여자농구는 특히 팬 분들 대부분이 전문가적인 식견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을 하고, 또 엄청난 애정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에 보답하기 위해 선진적인 구단 운영하려고 하는 데 미흡한 부분이 많아 죄송스럽습니다.”

-농구단은 선수단과 사무국으로 이분할 수 있잖아요. 사무국 안에서도 사무국장이 어떤 역할을 맡는 지 궁금합니다.

“네 맞습니다. 농구단은 크게 선수단과 선수단을 지원하는 사무국으로 이분할 수 있습니다. 사무국의 경우 행정적 임무를 주로 수행합니다. 마케팅이라던지 선수단에 대한 지원, 팬들에 대한 서비스가 주된 업무입니다. 사무국의 업무를 총괄하는 것이 단장님이고 사무국장은 그 아래서 가교역할을 하죠.”

-이 일은 언제부터 해오셨는지가 궁금합니다. 

“저의 경우 2011년 4월부터 사무국장으로 재직했습니다. 당시에는 KEB하나가 아니라 하나외환이었죠. 제가 사무국장으로 맞이한 첫 시즌에 회사가 타이틀 스폰서를 맡았습니다. 이로 인해 정신없이 시작했고 세월이 빠르게 흘러 지금에 이르게 됐네요.”

-원래부터 농구를 좋아하셨나요?

“네. 엄청 좋아했습니다. 다만 프로는 아니었고 학교 운동장 흙바닥에서 많이 했죠.”

-지난 시즌 KEB하나가 막판까지 순위 경쟁을 벌인 끝에 최하위로 시즌을 마무리했습니다. 지난 시즌의 소회를 들려주신다면.

“한계를 느꼈던 시즌이었죠. 시즌 전 어수선한 일이 많아 좋은 성적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어요. 하지만 선수단이 너무 잘 해 플레이오프까지 가나 싶었지만 마지막에 무너졌죠. 제 탓인 것 같아요. 보다 지원을 해줬다면 선수단이 힘을 냈을텐데. 아쉬워요.”

-올 시즌 오랜 시간 팀의 주축이었던 김정은 선수가 자유계약(FA)를 통해 우리은행으로 이적했습니다. 아쉬움이 크실 것 같은데.

“네. 김정은 선수는 우리가 필요로 하는 선수였고 팀의 프랜차이즈 스타였죠. 잡는다는 기조였기 때문에 아쉬움이 더 컸습니다.”

-잔류를 위해 구체적으로 어떻게 설득을 하셨나요?

“집 근처로 가서 미팅도 계속해서 요청했고 여러 번 만나기도 했어요. ‘내일 올게, 내일 만나자’가 일상어가 됐죠. 또 이번 여름에 구단 소속의 한 선수 결혼식이 있었는데 거기서도 미팅 요청을 하며 간곡하게 붙잡았죠. 하지만 결국 실패했죠. (김)정은 선수가 도전에 대한 의지가 큰 것 같았습니다.”

-김정은 선수가 떠나는 것이 확정된 후 보상 선수를 고르는 일이 까다로웠을 것 같은데요?

“보호 선수 명단을 받고 나서는 김단비 선수로 비교적 쉽게 의견이 모아졌습니다. 물론 김정은 선수는 WKBL 무대에서 족적을 남기고 있는 선수고, 김단비 선수는 잘 하고 있으나 식스맨 역할을 담당했잖아요. 김단비 선수 같은 선수를 영입할 수 있어 안도하다가도 김정은 선수의 공백이 걱정되기도 했죠.”

-물론 이환우 감독과 면담을 통해 결정했지만 올 시즌 외국인 선수를 고르는 작업도 까다로우셨을 것 같아요. 또 외인 선수를 고르는 기준이 어땠는지 궁금합니다. 

“저희 팀의 경우 현 멤버 구성 상 높이가 높지 않습니다. 또한 김정은 선수의 이탈로 득점원이 필요한 상황이었죠. 원래 원하던 선수는 스테파니 돌슨이었는 데 그 선수가 참가 안 하게 됐죠. 이후 이사벨 해리슨 선수이 최우선 고려대상이었는 데 1순위가 뽑혀 그 선수를 지명했죠. 자즈몬 과트미의 경우 스코어러라는 장점이 돋보였고요.”

-잠깐 이야기를 돌려서 사무국장 일을 해오면서 힘드실 때가 많잖아요. 구체적으로 어떤 때가 있을까요?

“저의 경우에는 물론 이전 감독님들과 상의 후에 움직인 것이지만 공들인 FA 선수들이 꽃 피우지 못할 때 힘들었죠. 영입 당시에는 잘 해줄 것이라 생각했는데 꽃을 못 피웠죠. 김보미 선수는 부상이 발목을 잡았고, 이유진 선수는 개인적인 사정으로 은퇴하고. 잘못 선택한 것이라 보진 않지만 많이 아쉽죠. 성적이 좋지 않을 때도 마찬가지로 어렵죠. 그럴 때는 집에서 술 한잔하면서 잊어버리려고 노력합니다”

-많은 선수들을 봐오셨을 텐데 특히 기억에 남는 선수가 있다면.

“저는 김지윤 선수가 가장 기억에 남아요. 2012년 당시 신세계 쿨캣이 해체되면서 하나외환으로 창단하기까지 복잡하고 힘든 일이 많았죠. 김지윤 선수가 많이 아팠어요. 구안와사가 왔죠. 중국에 갈 기회도 있었는 데 팀을 위해 노력한 선수가 김지윤 선수예요. 그런 선수가 어려운 시기에 고생을 많이 해줬죠. 정말 팀을 위해 노력한 선수라 기억이 나네요.”

-힘들 때 힘이 되주는 사람들이 있나요?

“선수단이 너무 고맙죠. 그리고 누구나 그렇듯이 가족들이 애틋하죠. 제 큰아들이 초등학교 6학년인데 농구광이 됐어요. 농구 기사도 열심히 읽고 저번 개막전에도 학원을 빼먹고 경기보러 오고요. 어쩔 수 없나 싶다가도 괜히 아버지 때문에 그런가싶어 마음이 그래요. 가족에게 받지도 않아도 될 스트레스를 안겨 미안하죠.”

-지난 시즌부터 이환우 감독과 호흡을 맞추고 있는데요. 호흡은 어떤가요?

“좋습니다. 서로 이야기도 해야할 때 속 시원히 하는 사이입니다. 감독님이 요청하시는 사항이 있으면 저도 바로바로 하려고 노력하는 편입니다. 제가 부임하기도 훨씬 이전에는 WKBL에 제왕적 감독님들이 많았다고 들었는데 저희 이환우 감독님은 전혀 아닙니다. 사무국과도 적극적으로 소통하려고 하시죠. 그래서 좋습니다.”

-올 시즌 구단 운영에 있어서 중점을 두는 부분이 있으신가요?

“일단 저희는 연고 마케팅을 꾸준히 시행하고 있습니다. 시즌전 부천 지역 극장과 연계해서 개막전 영상 상영을 통해 농구단의 인지도를 높이려고 노력했죠. 스타 마케팅 역시 지속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레플리카 등 물품 판매도 하고 있다. 모그룹의 활동과 발 맞춰 모두하나데이를 진행하는 등 마케팅에 심혈을 기울이기도 했습니다.“

-올 시즌을 전망해본다면.

“초반이 고비가 될 것 같아요. 저희는 올해 훈련을 빨리 시작했지만 12명의 선수가 낙오 없이 훈련을 마쳤어요. 훈련을 무사히 마치는 것을 보고는 빨리 시즌이 시작됐으면 하는 마음도 있었죠. 올 시즌 초반이지만 지난 시즌 우리은행 같은 극강의 팀은 없잖아요? 우리 팀은 젊고 패기있죠. 해볼 만하다라고 생각돼요. 한 발 더 뛰는 노력이 필요해요. 사무국이 조금 더 지원을 해야죠.”

-마지막으로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저희 KEB하나는 여자농구 인기에 큰 역할을 할 수 있는 팀이라고 생각합니다. 전국구 스타가 될 잠재력이 있는 선수들도 여럿이고요. 여자농구의 인기 부흥에 큰 역할을 할 수 있게끔 노력하겠습니다. 많이 성원해주시면 좋겠습니다. 격력도 해주시고 준엄한 질책도 해주시면 갈수록 나아지는 모습 보여드리겠습니다.”

사진(용인)=이형주 기자, WKBL, 영상=고건웅 기자

total87910@stn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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