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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KBL 특집①] '통합 5연패의 조력자' 우리은행 정장훈 사무국장

[WKBL 특집①] '통합 5연패의 조력자' 우리은행 정장훈 사무국장

  • 기자명 이형주 기자
  • 입력 2017.11.16 10:18
  • 수정 2017.12.06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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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 우리은행 위비 정장훈 사무국장
아산 우리은행 위비 정장훈 사무국장

[STN스포츠=이형주 기자]

농구단이 선수들로만 돌아가는 것은 아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선수단이 최고의 경기력을 보일 수 있도록 지원해주는 사무국도 있다. 그리고 그 사무국의 장은 아니지만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사무국장이 있다. 사무국장은 그야말로 전천후다. 기본적인 구단 물품을 구매하고 보급하는 일부터 시작해서 숙소 관리를 하기도 한다. 또 어떤 때는 야구의 단장, 축구의 디렉터처럼 변신해 선수들과 연봉협상에 나서기도 하고, 감독과의 상의를 통해 다른 팀의 선수를 영입하기도 한다. STN스포츠가 한국여자농구연맹(WKBL) 6개 구단 사무국장 인터뷰에 나섰다. 그들이 이 자리에 오기까지 어떤 길을 걸어왔는지. 보람을 느낄 때 혹은 힘들 때는 없는지. 구단을 운영해오면서 비화는 없는지 등 여러 질문을 던졌다. [편집자주]

-안녕하세요? 가장 먼저 팬들에게 인사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십니까? 우리은행 사무국장 정장훈입니다.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여자농구를 응원해주시는 팬 분들에게 항상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은행 많이 사랑해주시고 또 경기장 많이 찾아 응원해주시기 부탁드립니다."

-사무국장이라는 직책이 어떤 직책인지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설명부탁드립니다.

“예. 간단히 말해 선수단이 생활하고 경기하는 데 불편함이 없도록 지원하는 임무를 맡은 직책입니다. 선수단 관리, 지원 업무, 행정적인 업무, 언론 관련 업무도 다룹니다. 연봉 협상, 선수 스카우트 역시 감독님과 상의해서 조율을 하죠. 선수단과 구단의 매개체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선수단과 함께하는 동반자이자 친구라고 생각합니다.”

-이 일을 언제부터 해오셨나요?

“저는 올해로 7년 차를 맞게 됐습니다.”

-아하, 그럼 그간 많은 변화가 있었을 것 같습니다.

“상전벽해죠. 180도 틀려졌습니다. 제가 부임한 2010-2011시즌 때만 해도 우리은행은 최하위만을 거듭하던 팀이었습니다. 팀이 제일 힘든 시기였죠. 어떤 일을 진행하기조차 버거웠죠. 하지만 위성우 감독, 전주원 코치 등을 영입하면서 팀이 반등했고 이제는 우승을 계속해서 차지하는 구단이 됐습니다. 이럴 때일수록 제가 행동 하나하나 조심해야한다고 느낍니다."

-지난 시즌에 대한 소회를 한 번 들어보고 싶습니다. 압도적인 성적으로 통합 5연패를 달성했습니다. 

“지난 시즌은 정말 걱정이 없는 시즌이었죠. 5년 동안 있으면서 가장 걱정이 없었던 시즌이었습니다. 존쿠엘 존스라는 좋은 외인이 자신의 기량을 300%, 400% 보여주면서 보다 시즌을 쉽게 끌고 간 것 같습니다.”

-올 시즌전 이적시장에서 우리은행은 화제의 한가운데 있었습니다. 김정은 선수를 영입했잖아요?

“네. 맞습니다.”

-먼저 위성우 감독이 김정은 선수를 많이 원한 것인지 궁금합니다. 영입 배경에 대해서도 말씀해주세요.

“네. 맞습니다. 임영희 선수가 현재도 최고의 기량을 보여주고 있고 구단에서는 계속해서 뛰어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하지만 앞으로 은퇴가 머지않은 것도 분명한 사실입니다. 보강이 필요한 상황이었죠. 여자농구의 경우, 규모가 그리 크지 않기 때문에 김정은 선수 정도의 선수가 FA 시장에 나오는 일은 극히 드뭅니다.”

“또한 김정은 선수 정도의 선수를 발굴한다거나, 훈련으로 만들어내는 일 또한 매우 어렵죠. 김정은 선수는 WKBL 최정상급의 선수고 부상으로 힘든 시기를 겪고 있었죠. 우리 팀에 와서 관리를 받으면 충분히 부활할 선수라고 봤습니다.”

“또 현 WKBL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인 임영희 선수의 사례도 참고했죠. 임영희 선수가 서른 넷에 감독님을 만났습니다. 그 전까지는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으나 잠재력을 폭발시켰죠. 김정은 선수의 경우, 지금껏 잘해왔고 부상으로 주춤한 것 뿐이니 더 큰 활약을 해줄 수 있을 거라 판단했습니다.”

-영입은 어떤 식으로 이뤄졌나요?

"한 열흘 정도 김정은 선수 집 앞에서 살다시피했습니다. 김정은 선수는 결혼도 했으니 남편 분과도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돈이 몇 십억 차이가 나는 게 아니지 않습니까? 위성우 감독님을 믿어달라고 말했죠. 결국 영입에 성공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로 인해 김단비 선수를 보상선수로 내주게 되는데요. 마음이 아프셨을 것 같습니다.

“아쉽죠. 실력적인 부분에서도 발전을 거듭하고 있었죠. 또 농구 외적인 부분에서도 밝고 친화적이기도 하는 등 장점이 많은 친구라 안타까웠죠. 하지만 (김)정은이가 오면 (김)단비는 출전시간이 줄죠. 팀으로 보면 마이너스지만 선수 본인에게는 타 팀 가서 본인의 역할을 하면서 하는 게 훨씬 나을 거라 생각하니 마음이 한결 나아졌죠.”

-걱정없었던 지난 시즌에 비해 올 시즌은 외국인 선수에 대한 고민을 안고 있어요. 지난 시즌과 올 시즌 달라진 것이 많은가요? 외국인 선수는 어떻게 선발하시나요? 올 시즌 선발에 특이점은 없으셨나요?

“기본적으로 비시즌에 선수들을 직접 보고 선발합니다. 하지만 최근 저희는 좋은 성적으로 인해 외인 드래프트에서 후순위였습니다. 때문에 선발 권한이 많이 없었습니다. 저희는 매치업을 고려했습니다. 사실 티아나 하킨스와 쉐키나 스트릭렌도 쓸 수만 있었으면 굉장히 좋은 조합이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두 선수 모두 부상이 발목을 잡았죠. 하킨스는 부상으로 입국도 못했고요. 스트릭렌의 경우 추석 즈음해서 훈련 도중에 올 시즌을 소화하기 어렵다고 말하더라고요. 스트릭렌이 뛸 수만 있다면 교체는 없었을 겁니다. 또 개인적으로는 고마웠죠. 마음이 나쁜 선수 같으면 돈만 받고 드러누운 뒤 치료만 받다 갈 수가 있잖아요. 스트릭렌이 팀에 애정이 있는 선수라고 느꼈습니다.”

-다행히 나탈리 어천와, 아이샤 서덜랜드와 계약했어요.

“10월 말에 어천와, 11월 말에 서덜랜드와 계약했죠. 한 달이란 기간이라 굉장히 촉박했습니다. 이미 언론 보도가 나왔으니까 말씀드리지만 서덜랜드는 교체도 고려 중입니다.”

-다시 화제를 한 번 바꿔서 사무국장 일을 하면서 보람을 느낄 때와 힘들 때가 있으실 것 같아요.

“보람을 느낄 때는 선수들이나 위성우 감독님, 전주원 코치님, 박성배 코치님 등에 고생하셨다는 인사를 들을 때죠. 우승해서 선수단이 제일 높은 곳에서 행복한 모습을 볼 때도 기쁩니다. 밑바닥을 거쳐봤기에 기쁨이 더 배가 되는 것 같아요.”

“반면 힘들 때는 연봉협상을 할 때죠. 마음이야 선수들이 고생했고 성과를 냈으니까 올려주고 싶죠. 하지만 예산의 한계도 있고 여러 상황도 고려해야하니까. 그래서 선수들에게 연봉 이 외에 여행이라든지 복지 면을 더 해주려고 하는 편입니다.”

-알려지지 않았던 위성우 감독을 영입해 통합 5연패를 이끄신 셈이잖아요. 당시 위성우 감독을 어떻게 영입하게 되신 건가요? 또 위성우 감독과의 호흡은 어떤가요?

“사실 위성우 감독님을 처음 뵌 것은 1998년이었습니다. 당시 저는 군복무를 해야하는 상황이었습니다. 당시 저는 야구를 하고 있었고 운이 좋게 상무에 입단하게 됐는 데 그 곳에서 농구를 하다 입대한 위성우 감독님을 만났죠.”

"2012년 선임 당시 위성우 감독님은 인천 신한은행 에스버드 코치로 재직 중이셨습니다. 위성우 코치님이 저희 팀의 감독 부임하면 틀림없이 성과를 내주실 것이라 확신했어요. 군대 인연을 발판삼아 영입에 나섰고 결국 성공했죠."

“위성우 감독님은 스타플레이어 출신이 아닙니다. 때문에 음지에 있는 선수들의 마음을 잘 알죠. 악역도 도맡으시고요. 술도 안 드시고 농구에만 매진하세요. 위성우 감독님과 함께 할 수 있는 것은 큰 행운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힘든 사무국장일을 하면서 가족의 존재가 큰 힘이 되셨을 것 같아요.

“맞습니다. 특히 아내에게 고맙고 사랑한다는 말 하고 싶습니다. 제가 아이가 셋인데 걱정 없게끔 집안을 꾸리고 있는 아내에게 항상 감사하고 있습니다.”

-사무국장님 그럼 마지막으로 올 시즌 각오와 함께 마지막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사실 그간 어렵다, 어렵다 푸념을 했지만 올해는 진짜 어려운 상황입니다. 팀의 버팀목 (양)지희가 은퇴를 했고 부상 선수도 많아요. 하지만 통합 5연패라는 것이 그냥 달성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선수들 역시 타이틀 방어를 하겠다는 마음도 있고 지지 않겠다는 자존심도 있습니다. 구단의 궁극적인 목표는 우승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려울 때부터 응원해주신 팬 분들은 우리의 힘이었습니다. 많은 성원해주시면 통합 6연패 이뤄내겠습니다.”

사진(장위동)=이형주 기자, 영상=고건웅 기자

total87910@stn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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