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스포츠=윤승재 기자]
세르비아전 경기 막판 손흥민(25․토트넘)은 탄식을 연거푸 자아냈다. 일명 ‘손흥민 존(zone)'이라 불리는 곳에서 자신 있는 슈팅을 여러 번 때려냈으나 모두 세르비아 골키퍼의 환상적인 선방에 막히며 무산됐다. 손흥민은 땅을 치거나 발로 차며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손흥민은 14일 울산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 세르비아의 평가전에서 풀타임 출전해 종횡무진 맹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후반 막판 네 차례나 유효슈팅을 때렸음에도 불구하고 득점을 만들어내는 데는 실패했다. 세르비아 골키퍼 마르코 드미트로비치의 선방에 모두 막혔다.
세르비아 골키퍼 마르코 드미트로비치(25·에이바르)는 이날 자신의 A매치 데뷔전을 치렀다. 후반 시작과 함께 주전 골키퍼 블라디미르 스토이코비치(34․파르티잔·A매치 78경기)과 교체돼 그라운드를 밟은 드미트로비치는 이날 한국의 유효슈팅 5개 중 4개를 막아내며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렀다.
이중 4개의 볼이 손흥민의 슈팅이었다. 드미트로비치는 후반 27분 손흥민이 오른쪽 측면을 쇄도하며 파포스트를 노리고 때린 슈팅을 다이빙으로 걷어낸 것을 시작으로 36분에 아크 우측에서 때려낸 손흥민의 중거리 슈팅을 몸을 날려 막아냈다.
후반 44분에는 손흥민이 박스 내 왼쪽 측면까지 침투해 가까운 거리에서 슈팅을 때려냈으나 드미트로비치가 위로 쳐냈고, 추가 시간에는 이근호의 크로스를 받은 손흥민이 환상적인 발리슈팅으로 세르비아 골문을 위협했으나 이마저도 드미트로비치가 막아냈다. 손흥민은 슈팅 후 한참동안 드미트로비치를 쳐다보며 원망의 눈빛을 보내기도 했다.
194cm의 장신인 드미트로비치는 국가대표에서 주전 골키퍼 스토이코비치와 서브 골키퍼 프레드락 라이코비치(22·마카비 텔 아비브·A매치 7경기)에 이어 세 번째 골키퍼로 분류되는 선수다. 지난 중국전에서는 스토이코비치와 라이코비치가 번갈아 골키퍼 장갑을 낀 반면, 한국전에서는 드미트로비치가 스토이코비치의 골키퍼 장갑을 이어받아 A매치 첫 경기를 치르게 됐다.
2010년부터 3년 간 세르비아의 레드 스타 베오그라드에서 프로 경력을 시작한 드미트로비치는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다가 헝가리의 우이페슈트로 이적해 데뷔했다. 1년 후 잉글랜드 챔피언십 소속의 찰튼 애슬래틱으로 이적한 드미트로비치는 다시 1년 만에 스페인의 알코르콘으로 팀을 옮겨 2년간 주전 골키퍼로 활약했다. 이후 드미트로비치는 올 시즌을 앞두고 SD 에이바르로 이적해 주전 골키퍼로 활약 중이다.
하지만 드미트로비치는 올 시즌 에이바르에서 11경기에 나와 25실점을 기록하며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팀이 강등권 직전에 있는 만큼 수비진의 도움을 받지 못하고 있는 드미트로비치다. 드미트로비치는 바르셀로나에 1-6, 레알 마드리드에 0-3 패배를 연거푸 당하며 대량 실점을 허용한 바 있다.
한편 소속팀 에이바르는 구단 SNS를 통해 드미트로비치의 A매치 데뷔를 축하하기도 했다.
사진=SD에이바르 SNS 캡쳐
unigun89@stn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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