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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포트라이트] 삼성생명 고아라를 만나다②, "기사는 안 읽으려 해요”

[S포트라이트] 삼성생명 고아라를 만나다②, "기사는 안 읽으려 해요”

  • 기자명 이형주 기자
  • 입력 2017.11.15 10:44
  • 수정 2017.11.21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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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 삼성생명 블루밍스 포워드 고아라
용인 삼성생명 블루밍스 포워드 고아라

[STN스포츠=이형주 기자]

“WNBA(미국프로농구) 도전 당시 ‘니가 무슨’이란 비난이 많았다고 들었지만 농구에 집중했어요.”

용인 삼성생명 블루밍스의 포워드 고아라는 진정성 있는 태도로 농구를 대하는 선수다. 늘 보다 나은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고 연습한다. 

그 진정성과 노력으로 연습 경기이긴 하지만 WNBA 무대도 밟았다. 올 여름 LA 스팍스 소속으로 트레이닝 캠프에 합류하게 된 고아라였다. 올해 5월 3일 뉴욕 리버티전, 5월 7일 샌안토니오 스타즈전에 출전했다. 이로써 2003년 정선민(現 신한은행 코치), 2007년 김계령에 이어 WNBA 시범경기에 뛴 3번째 한국인 선수가 됐다. 뉴욕전에서는 2득점도 올렸다. 

명이 있으면 암도 있다. 고아라는 경기력이 좋지 않을 때 큰 비판을 받는 선수 중 한 명이다. 고아라를 찬양하는 이, 비판하는 이 모두 그녀의 노력과 진정성에 대해 의심하지는 않지만 여자농구연맹(WKBL) 상위권의 연봉으로 인해 비판의 한가운데 놓인다.

이 모든 것들에 대해 본인의 생각은 어떨까. 고아라에게 농구는 어떤 의미일까. WNBA 무대 도전은 어땠을까. 자신에게 향하는 비판에 대해 고아라는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을까. 지난 10일 삼성생명 훈련장에서 그녀를 만나 많은 질문을 던졌다. 

①편에 이어

-자, 그러면 WNBA 경기 이야기를 해볼게요. 저는 WNBA 진출에 도전하게 된 동기가 궁금해요.

“무릇 선수라면 높은 꿈을 가져야한다고 생각해요. 이전에 저희 팀에서 뛰었던 나타샤 하워드의 에이전시가 길을 열어줬죠. 가능성이 생겼는데 나 어차피 안 될거야하고 지레 겁부터 먹을 필요가 없잖아요. 도전해야겠다고 생각했죠.”

-에이전시가 다른 선수들도 많은데 고아라 선수에게 길을 열어준 것을 보면 열정을 본 것 같은데요?

“음.. 그 에이전시에서 나타샤 하워드 선수에 대해 분석을 하다가 자연스레 제 경기도 자주 보게 됐대요. 저도 듣고 웃음이 터진 이야기 하나 해드릴게요. 어떤 분이 저를 보고서 내가 어느 무리랑 싸움을 해야한다면 저 선수를 데려가겠다고 말했다는 거예요. 저는 정작 싸움도 못 하는데 하하하(웃음). 어찌됐든 제가 하고자하는 것을 좋게 봐주신 것 같아요.”

-시범경기였지만 WNBA는 어땠나요? 뉴욕전에서는 득점까지 기록했는데.

“엄청 떨렸죠. 일단 저는 첫날 연습하던 순간이 잊혀지지 않아요. 모든 선수들이 다 피지컬이 좋더라고요. 저만큼 왜소하던 선수가 없었어요. 키가 작은 선수들도 웨이트 트레이닝을 잘 했더라고요. 또 우리는 우리끼리 5대5 연습 경기를 하는 편인데 거기는 흑인 성인 남성들과 5대5 연습을 하더라고요. 놀랐죠.”

“경기 때는 사실 뛸 수 있을까하는 생각이 맴돌았죠. 제발 한 번만 뛰었으면 하고 빌었죠. 근데 제가 기회를 잡게 된 거예요. 경기에 들어가서 패턴 플레이를 통해 득점도 하게 됐죠. 정말 기뻤어요. 잊지 못할 거예요.”

고아라
고아라

-그렇게 좋은 경험을 하고 국내에 복귀했어요. 올 시즌 삼성생명은 우리은행, KB와 3강이자 우승 후보로 거론되고 있어요. 이에 대한 생각은 어떠신가요?

“혜윤이, (김)한별 언니, 토마스, 저까지 넷이 농구 얘기를 진짜 많이 해요. 우승하고 싶다. 우승하자. 매일 얘기하죠. 저희 플레이만 보여주면 가능할 거라고 생각해요.”

-잠시 다른 질문인데 고아라 선수가 떠난 뒤에 우리은행이 통합 5연패를 이뤘잖아요. 남았다면 우승을 많이 했을텐데란 생각은 하지 않으셨나요?

“물론 우승한 동료들이 부러웠죠. 하지만 제 힘을 보태 우승을 이뤄내고 싶어요. 미국프로농구(NBA)도 보면 르브론 제임스라든지 케빈 듀란트라든지 우승을 위해 전력이 좋은 팀으로 이적하는 경우가 있잖아요. 저는 그러고 싶지 않아요. 같이 땀 흘리고 살 비비고 했던 선수들과의 우승이 의미가 큰 것 같아요. 저는 꼭 그런 우승을 이뤄내고 싶어요.”

-프로선수로 살다보면 잘 할 때는 많은 칭찬도 받지만 반대로 못할 때는 엄청난 질책을 받잖아요. 고아라 선수도 마찬가지고. 그런 여론에 영향을 크게 받는 스타일이신가요? 또 고아라 선수 본인에 대한 기사를 즐겨보시는 편인가요?

“네 영향을 많이 받아요. 솔직히 말씀드리면 기사를 잘 안 봐요. 작년까지는 많이 봤어요. 날카로운 비판을 해주시는데 제가 못해 죄송스럽죠. 그런데 댓글을 보다보면 비판이 아닌 비난 댓글도 있거든요. 그런 글들을 보면 영향을 받게 되니까. 요새는 기사를 거의 안 봐요. 그를 통해 여론의 영향받는 것을 피하는 것 같아요.”

-인터뷰를 하기 전부터 그랬고, 인터뷰를 하다보니 더 확고해지는 데 고아라 선수는 농구에 대한 열정이 남다른 것 같아요. 고아라 선수에게 농구는 어떤 의미인가요?

“제 전부죠. 주위 사람들이 쟤는 농구에 대한 열정 하나는 남다르다고 얘기해요. 그만큼 간절해요. 부족한 부분을 채우고 싶고 정말 잘 하고 싶어요.

-팬 분들께 한 마디 부탁드릴게요.

제가 많이 부족해요. 그런데도 불구하고 홈, 원정 가리지 않고 응원해주시는 팬 분들이 계세요. 항상 감사하죠. 그 팬분들에 보답할 수 있도록 한 단계 성장하는 선수가 될게요.“

-마지막으로 또 하고싶은 이야기가 있으신가요?

“아까 저는 기사를 잘 안 읽는다고 말씀드렸잖아요. 하지만 부모님이나 여동생은 아니거든요. 제 기사를 매번 확인해요. 제가 못한 탓인데 잘못 없는 가족들이 상처도 많이 받았을 거예요”

“또 어릴 때부터 가정환경이 부유하지 못했어요. 하지만 부모님이 힘든 상황 속에도 최대한 많은 것을 해주시려 노력하셨어요. 어릴 때 이 때문에 더 열심히 농구를 한 것도 있어요. 동생도 농구 선수인 저 때문에 많은 것을 포기했거든요. 하지만 서운함을 표출한 적이 없었어요. 이 자리를 통해 사랑한다는 말 꼭 전하고 싶어요.” 

사진=삼성생명

total87910@stn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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