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S포트라이트] KEB하나 김단비를 만나다①, "대학 생활, 재밌게 했죠"

[S포트라이트] KEB하나 김단비를 만나다①, "대학 생활, 재밌게 했죠"

  • 기자명 이형주 기자
  • 입력 2017.11.13 06:04
  • 수정 2017.11.17 16:12
  • 0
  • 본문 글씨 키우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KEB 하나은행 포워드 김단비
KEB 하나은행 포워드 김단비

[STN스포츠=이형주 기자]

“20대 초반을 다 바친 우리은행이라 괜찮다가도 가끔 울컥할 때가 있어요.”

올 여름 부천 KEB 하나은행의 포워드 김단비(25)는 큰 주목을 받았다. 떠들썩한 이적 한가운데 있었기 때문이다. 김정은이 자유계약제도(FA)를 통해 우리은행으로 이적했다. 김단비는 그에 따른 보상 선수로 KEB하나 유니폼을 입게 됐다.

사실 김단비는 그간 스포트라이트와는 거리가 멀었다. 2010 드래프트 파동으로 한국여자농구연맹(WKBL) 팀에 지명되지 못한 김단비는 광주대학교에 진학했다. 농구를 계속해도 되는 것일까 의문 속에서도 김단비는 자신을 갈고 닦았다. 이에 2011년 우리은행에 수련 선수로 입단하며 프로생활을 시작했다.

무려 5년 간 김단비는 인고의 시간을 겪었다. 식스맨으로 짧은 출전시간만을 소화하며 묵묵히 팀을 지켰다. 그리고 지난 시즌 드디어 35경기 전 경기를 소화했고, 경기당 17분 17초의 출전시간을 갖는 주전급 선수로 도약했다.

그런 김단비가 KEB하나 이적으로 인해 또 한 번 변화를 맞게 됐다. 김단비는 지금껏 그녀가 그래왔듯 변화에 적응할 수 있을까. 또 기량을 찬란히 꽃피우며 WKBL의 중심으로 자라할 수 있을까. 그녀가 걸어온 길은 어땠을까. 지난 10일 김단비를 KEB하나 훈련장에서 직접 만나 여러 질문을 던졌다.

-김단비 선수 안녕하세요? 이 자리에 서기까지 우여곡절이 많은 것으로 알아요. 그 우여곡절에 대해서 자세히 듣고 싶어요. 천천히 많은 것을 여쭤볼게요. 먼저 농구는 어떻게 시작하게 되셨나요?

“청주강서초등학교 시절 학교에 농구부가 있었어요. 초등학교 4학년 때 제가 아는 언니가 있었거든요. 그 언니가 농구부에 들어가는 것을 보고 따라들어갔다 농구를 시작하게 됐죠. 처음에는 재밌어서 했는데 어쩌다보니 고등학교 때까지 하게 됐어요.”

-하지만 2010 WKBL 드래프트 때 지명을 받지 못하게 돼요. 드래프트 파행이 일어나면서 6개 팀 중 4개 팀(국민은행, 금호생명, 삼성생명, 신한은행)만 참여를 하게 되는 불운도 겪었는데요. 그 당시에 대해 듣고 싶어요.

“드래프트 파행에 대한 정보는 전혀 없었어요. 처음에는 그냥 진행된다는 소문이 많았거든요. 하지만 드래프트에 4개 팀만 참여하게 됐고 저는 뽑히지 않았죠.”

-기존대로 6개 팀이 참여했다면 뽑혔을텐데하고 아쉬움이 크셨을 것 같아요.

“6개 팀이 참여했다면 뽑힐 수도 있었을텐데하고 생각을 안 해본 것은 아니에요. 하지만 뽑힐 사람은 뽑히고 안 뽑힐 사람은 안 뽑혔다고 생각했어요. 물론 바로 WKBL에 입성했으면 제 인생이 달라질 수는 있었지만 반대로 늦은 지명으로 인해 주전 경쟁에서 밀리고 은퇴를 할 수도 있었던 것이잖아요. 그래서 큰 의미를 두지 않아요.”

-드래프트에서 뽑히지 못한 이후에 생각이 많았을텐데 광주대행을 택했어요.

“많은 고민을 했어요. 농구에 재능이 없나하고 다른 길을 택해야하나란 생각도 들었죠. 많이 막막하더라고요. 다른 길도 생각해봤지만 저에게는 농구 뿐이더라고요. 대학에 진학해서 다시 한 번 기회를 잡아보자 생각했죠.”

-프로에 가기까지 1년 반 정도 대학 생활을 하신 걸로 알아요. 대학 생활은 어땠나요? 미팅 같은 것도 하셨나요?

“나름 재미있었어요(웃음). 사실 대학 생활 중 제일 재밌을 때가 신입생 때잖아요. 저는 그 신입생을 해봤죠. 미팅이나 소개팅은 한 번도 못해봤고 술은 많이 마셨던 것 같아요(웃음). 물론 운동도 소홀히 하지 않았어요.”

-2011년에 우리은행에 수련 선수로 입단을 하게 돼요. 어떻게 입단이 이뤄진 건가요?

“당시 우리은행이 광주대로 전지훈련을 왔어요. 그래서 경기를 치렀는데. 음.. 이런 말씀드리면 부끄럽지만 그날 경기에서만큼은 제가 잘 했어요. 그 경기 이후에 구단 측에서 입단 제의가 왔고 받아들였죠”

-한국의 모든 여자농구 선수들에게 WKBL이 꿈의 무대이긴 하지만 입단을 결정하기까지 고민도 많았을 것 같은데요?

“네 맞아요. 많이 고민을 했는데 입단하기로 결정했어요. 기회가 왔을 때 잡아야한다고 생각했거든요. 또 아버지의 영향을 받았죠. 어릴 때 제 연고인 청주에 WKBL팀이 있었거든요. 청주 현대 하이페리온이요. 자주 경기도 보러가고 했는데 그 때부터 아버지가 프로를 가게 되길 소망하셨어요. 좋아하실 아버지의 모습도 보고 싶었죠.”

-하지만 입단 첫해 우리은행이 꼴지를 하게 돼요. 성적도 성적이고 적응하느라 심적으로 많이 힘들었을 것 같아요.

“네 정말 힘들었어요. 저는 막내 뻘이니까. 꼴지라 힘든 것이 아니라 그냥 다 힘들었어요. 막내라 혼나는 일도 많았고요. 하지만 (이)승아, (장)민지, (박)근영이, (김)보람이 등 또래 동생들이 많아 큰 힘이 됐어요. 제가 승아랑 친한데 그래서 개인적으로 승아의 은퇴가 너무 아쉬워요.”

-꼴지를 하던 우리은행에 위성우 감독이 부임하면서 완전히 팀이 바뀌게 되는데요. 당사자로서 어떠셨나요? 훈련이라든지, 팀 분위기라든지요.

“정말 달라졌죠. 운동량이 늘어난 게 가장 기억나요. 물론 입단 첫해 훈련도 힘들었는데요. 위성우 감독님의 운동은 ‘급이 달랐어요.’ 특히 여수 지옥 훈련에서는 그야말로 인간 한계를 경험했죠.”

지난 시즌 팀의 핵심으로 자리한 김단비
지난 시즌 팀의 핵심으로 자리한 김단비

-김단비 선수는 이후 통합 5연패의 일원으로 함께하게 되잖아요. 크게 두 시기로 나누면 식스맨 역할이 주가 됐던 2015-2016시즌까지와 주전급으로 발돋음했던 지난 시즌으로 나눠볼 수 있을 것 같아요. 먼저 2015-2016시즌까지 식스맨 역할이라 많이 힘드셨나요?

“운동하는 것이야 차차 적응이 됐는데 심적으로 힘들었어요. 항상 뛰고 싶다. 뛰고 싶다. 열망이 있었거든요. 한 때는 슬럼프를 겪기도 했어요. 기회가 주어져도 해낼 수 없을 것 같은 느낌이 들었거든요.”

-하지만 지난 시즌 주전으로 올라서요. 특히 35경기 모두에 나섰는 데 기분이 남달랐을 것 같아요.

“음.. 솔직히 말씀드리면 저는 오히려 지난 시즌 제 활약이 아쉬웠어요. 비시즌 때 정말 운동을 열심히 했는데 그만큼 보여드리지 못했어요. 오히려 훈련을 많이 하니까 부담이 됐던 것 같아요. 보여주고 싶다. 잘 하고 싶다란 마음 뿐이어서 몸에 힘이 많이 들어간 것 같아요.”

-여기서 여쭤보고 싶은데 우승의 기분이란 어떤가요?

“정말 좋아요. 근데 제가 제 역할을 해내고 우승하는 것이랑 그렇지 않은 것이랑은 차이가 커요. 그래서 지난 시즌은 더 기뻤죠.”

②편에서 계속

사진=WKBL

total87910@stnsports.co.kr

 

저작권자 © STN 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하단영역

매체정보

  • (주)STN미디어(방송국) : 인천광역시 부평구 청천동 419-2 부평테크노타워 8층
  • 대표전화 : 1599-1242
  • 팩스 : 070-7469-0707
  • 법인명 : (주)에스티엔미디어
  • 채널번호 : 지니 TV(131번) LG 유플러스 TV(125번) 딜라이브(236번)
  • 대표이사 : 이강영
  • 보도본부장 : 유정우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상완
  • (주)STN뉴스(신문사) : (07237)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국회대로68길 23 (정원빌딩) 10층
  • 대표전화 : 02-761-2001
  • 팩스 : 02-761-2009
  • 법인명 : (주)에스티엔뉴스
  • 제호 : STN 뉴스
  • 등록번호 : 인천 아 01645
  • 등록일 : 2009-09-04
  • 발행일 : 2009-09-04
  • 대표이사 : 유정우
  • 발행·편집인 : 유정우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상완
  • Copyright © 2024 STN 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sports@stnsports.co.kr
ND소프트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