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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데자커의 추모 “故 엔케는 말 그대로 내 뒤에 있었습니다”

메르데자커의 추모 “故 엔케는 말 그대로 내 뒤에 있었습니다”

  • 기자명 이형주 기자
  • 입력 2017.11.11 20:39
  • 수정 2017.11.11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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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즌 아스널의 FA컵 우승을 이끈 메르데자커가 엔케를 추모했다.
지난 시즌 아스널의 FA컵 우승을 이끈 메르데자커가 엔케를 추모했다.

[STN스포츠=이형주 기자]

아스널 FC의 센터백 페어 메르데자커(33)가 故 로베르트 엔케 골키퍼를 추모했다.

메르데자커는 故 엔케가 세상을 떠난지 8주년 되는 날인 지난 10일(이하 한국시간) 엔케의 부인인 테레사가 운영하는 블로그에 편지를 게재했다. 이 안에는 메르데자커가 전하는 추모의 메시지가 들어있어 마음을 아프게 했다. 

메르데자커와 엔케는 2003년부터 2006년까지 3년 간 하노버 96에서 같이 호흡을 맞춘 동료였다. 메르데자커가 독일 언론 <빌트>를 통해 “내 인생에 매우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 동료였습니다”라고 회고할 정도로 두 선수는 친밀했고, 좋은 영향을 주고 받는 사이였다. 두 선수는 국가대표팀에서도 종종 호흡을 맞추며 훌륭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비극적이게도 2009년 이후에는 두 선수의 호흡을 볼 수 없게 됐다. 엔케가 세상을 떠났기 때문이다. 엔케는 지난 2006년 딸 라라가 심장질환으로 세상을 떠난 뒤 극심한 우울증을 겪었다. 엔케는 이후 우울증 극복을 위해 노력했으나 실패했다. 

2009년 엔케는 스스로 목숨을 끊는 비극적 선택을 했다. 독일 언론 <빌트>에 의하면 엔케가 “라라야, 아빠가 간다”라는 메시지를 남긴 것으로 알려져 더욱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엔케가 세상을 떠난 뒤 메르데자커를 비롯 엔케의 주위 사람들은 슬픔에 빠졌다. 

영국 언론 <텔레그라프>가 메르데자커가 엔케에게 보내는 절절한 편지를 전했다. “나는 수비수였고 그는 골키퍼였습니다. 말 그대로, 포지션 상으로 엔케는 저의 뒤에 있었죠. 그는 저를 응원해줬습니다. 뒤에 서있다는 의미 그대로 저를 지지해준 셈이죠. 스스로에게 자신이 없는 만 19살의 소년에게 능력이 있다고 말해줬습니다”라며 힘겹게 운을 뗐다.

메르데자커가 본인의 SNS에 게재한 사진
메르데자커가 본인의 SNS에 게재한 사진

이어 “우울증은 질병입니다. 암과 같은. 왜 엔케는 저에게 그의 우울증에 대해 알려주지 않았을까요? 우리는 친구라면 으레 그렇듯 모든 것을 이야기하는 사이였습니다”라며 괴로워했다. 

메르데자커는 “나는 이번 일로 인해 우울증이 걸린 이들은 자신을 극도로 숨긴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사람이 한 번 우울해지게 되면 극도로 자신을 숨기길 원해요”라고 말했다. 

메르데자커는 엔케의 부인인 테레사에게 “엔케를 위해 작은 공헌이라도 할 수 있어 기쁩니다”라고 말한 뒤 “때때로 그와 함께한 기억이 상기됩니다. 그러고 나면 저는 고통을 거쳐 그 순간에 대한 기억으로 행복해집니다”라고 덧붙였다. 

사진=뉴시스/AP

total87910@stn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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