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스포츠=이상완 기자]
한국 축구의 브랜드. 뛰는 축구.
그동안 못한 것이 아니었다. 안 했기 때문에 보여줄 수가 없었던 걸로 증명이 됐다. 신태용호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3위 콜롬비아를 수원월드컵경기장으로 불러 2대1로 눌렀다. 손흥민(토트넘)의 멀티골이 승리의 결과물로 가져온 것이지만, 배경에는 ‘뛰는 한국 축구’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신태용 감독과 선수들은 배수의 진을 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신 감독은 경기를 앞두고 “정예 멤버”라 할 정도로 승리를 간접적으로 내비쳤다. 비난 여론의 벼랑 끝에 몰린 선수들의 의지도 남달랐다. ‘베테랑’ 이근호(강원)는 “뛰는 축구가 옛 한국 축구”라며 투지를 강조했다.
늦가을 비와 함께 기온이 뚝 떨어진 수원월드컵경기장은 한 동안 얼어붙어 있던 한기를 없애기에 충분했다. 선수들은 경기 시작부터 기존에 보이지 않았던 열정을 불살랐다. 특히 이근호는 직접 몸으로 의지를 보여줬다. 손흥민과 호흡을 맞춰 최전방에 나선 이근호는 전방과 우측, 2선, 수비선까지 종횡무진 뛰어 다녔다. 단순히 뛴 것이 아니라 전반 11분 완벽한 크로스가 손흥민의 선제골로 연결되는 등 경기력 수치상으로도 돋보였다. 이근호의 투지는 전염병처럼 돌아 다른 선수들의 경기력에도 효과를 보였다. 손흥민은 전방에서 유효슈팅과 골로 자신의 가치를 한 층 더 올렸고, 누누이 “정신력”을 강조해온 주장 기성용(스완지 시티)은 콜롬비아 선수들과 마찰이 일어날 때마다 앞에 먼저 나서 해결했다. 그동안 들쭉날쭉했던 경기력도 180도 달랐다. 신 감독이 꺼낸 4-4-2는 성공적이었다. 전방에서 세밀하고 유기적인 플레이, 반박자 빠른 패스와 슈팅 등 신 감독이 원했던 축구가 조금씩 모양새가 드러났다.
2-1 결과는 모두가 뛰었기에 가능한 결과다. 팬들이 원했던 부분도 이러한 것들이다. 패하더라도 투지와 열정을 쏟길 바랐던 것이었다. 여전히 대표팀을 바라보는 시선이 곱지 않은 것이 사실이나, 콜롬비아전에서 보였던 선수들이 하나로 뭉쳐 ‘뛰는 축구’를 보인다면 러시아 월드컵까지 남은 7개월 동안 대반전이 일어날 수도 있음을 증명했다.
사진=뉴시스
bolante0207@stn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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